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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어주는 남자:엔딩 크레딧

영화 뜯어보기: 라라랜드 (LA LA Land)- 내 인생 최악의 영화 중 하나

by Robin-Kim 2024.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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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베니스 국제영화제- 볼피컵 여우주연상

 

# 2017년 골든 글로브- 각본상, 감독상, 뮤지컬 코미디 부문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음악상 (저스틴 허위츠), 주제가상 (City Of Stars)

 

# 2017년 미국 아카데미- 감독상, 여우주연상, 미술상 (데이빗 와스코), 음악상, 주제가상, 촬영상 (라이너스 산드그렌) 6개 부문 수상. [이브의 모든 것], [타이타닉]에 이어 14개 부문 후보

 

 무슨 영화 얘기냐고요

 

, 맞습니다. 하도 유명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바로 그 영화, [라라랜드 (LA LA Lan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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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영화를 보지 않고 미뤄두었던 이유는 이 영화가 [뮤지컬 영화]를 표방했기 때문인데요개인적인 취향이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지라 딱히 보고 싶었던 마음이 없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TV에서 해주길래 시간을 들여서 이 엄청난 영화를 보긴 봤는데, 보고 난 이후의 개인적인 느낌은  그야말로 제 인생에서 최악의 영화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수준 이하의 영화라는 생각 밖에는 안 들었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많은 수상을 한 이 영화를 저는 최악의 영화, 수준 이하의 영화라고 생각했는지 지금부터 하나씩 얘기해 볼까 합니다.

1. 손발이 오그라드는 설정

(1) 영화의 도입부

일단 영화의 시작부터가 개인적으로는 너무 손발이 오그라들었고 짜증만 났었는데요 영화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주차장처럼 되어 버린 어느 꽉 막힌 도로. 그리고 그 도로 위를 가득 메운 차들카메라는 그 차들을 줌인하면서 앞에서부터 뒤쪽으로 훑어갑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면 차에 탑승한 사람들은 한 차 당 한 명. 그 수많은 차들의 대부분 혹은 전부가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다음 장면은 너무나 뻔한 설정이어서 손발이 오그라들다 못해 사라질 뻔했습니다.

 

 

 

갑자기 음악이 화면을 천천히 채우더니 그 꽉 막힌 도로에 정차되어 있는 차량 운전자 한 명이 차에서 내리며 노래를 합니다.  뮤지컬 영화의 특성상 노래가 빠질 순 없죠그렇게 노래를 하면 차 사이를 걸어 갑니다.

 

그리고는 노래가 진행되면서 각 차에서 운전자들이 내리며 그 노래에 동참합니다. 그리고는 모든 차에서 운전자들이 내리며 춤도 추고 노래도 함께 하며 장면을 완성하는데요. 

 

이게 너무 뻔한 설정이라는 겁니다. 전혀 독특하지가 않아요.

 

전 첫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노래를 하며 다른 차들 사이로 걸어가는 순간 , 다른 차 운전자들이 모두 동참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는데요,  이제는 너무나 뻔해서 식상해져 버린 그런 구성 때문에 정말 한숨만 나왔습니다.

 

(2) 너무나 뻔한 연인이 되는 과정

 

 이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인 산 중턱의 어느 공원에서 미아 (엠마 스톤)와 세바스찬 (라이언 고슬링) 두 사람은 서로 자기 타입이 아니라며 우리는 연인이 될 수 없어라고 합니다.

 

하지만 얼마 못 가 두 사람은 바로 연인이 되죠그것도 미아는 남자친구 그렉이 있었음에도 특별한 이유 없이 함께 식사를 하다가 뛰쳐 나가서는 [이유없는 반항]이 상영되고 있는 극장에서 기다리던 세바스찬을 만나 바로 연인이 되는 것입니다.

 

 

 

 세상에 어쩌면 이리도 쌍팔년도 방식인지 영화를 보는 제가 다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그나마 서로 계속 싸우거나 다투다가 미운 정이 들어 연인이 되는 설정이었다면 봐 줄만은 했겠지만, 이건 그 것도 아니고 그냥 넌 내 타입이 아니야를 노래로 부르다 얼마 못가 바로 연인이 되는 설정이니 손발이 오그라들지 않았을 수 없었습니다. 

 

(3) 뻔히 예측 가능한 두 사람의 싸움

 

두 사람이 함께 사랑을 쌓아가던 중 세바스찬은 우연히 만난 예전에 함께 연주하던 멤버로부터 밴드로 들어오라는 권유를 받습니다마침 건반 연주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 이유였죠.

 

정통 재즈를 찬양하고 덕후 수준이며 재즈 피아노 연주 역시 수준급인 세바스찬은 그 제안에 고민하게 됩니다꿈도 좋지만 당장 먹고 살아야 하니까요. 

 

그래서 처음엔 거절했다가 결국 자기 발로 들어가 밴드 멤버가 되었고, 그 밴드는 상업적으로 성공하며 세바스찬은 먹고 살만한 돈을 벌게 됩니다.

 

 

 

하지만 높아진 유명세만큼 많아진 스케줄 때문에 세바스찬은 전국 투어를 자주 떠나야 했고 그래서 미아의 곁은 자주 비울 수 밖에 없게 되는데 이 것이 두 사람이 싸우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미아가 얘기합니다.

 

그건 네 꿈이 아니잖아.”

 

세바스찬이 얘기합니다.

 

먹고는 살아야 하잖아. 난 네가 이걸 원하는 줄 알았어.” 

 

. 뻔한 설정입니다.

 

너무도 뻔해서 두 사람이 식탁에 앉아 투어 때문에 오래 떠나있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 때부터 두 사람이 대판 싸울 거라는 예상을 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꿈을 쫓는 두 사람이 만나 사랑에 빠졌지만 현실은 꿈만 꿀 수 없게 만들고 그러다 한 명이 꿈보다 현실을 택했는데 그 현실 때문에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들면 바로 그 현실때문에 서로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면서 싸우게 되는 설정. 

 

수 없이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봐 온 바로 그 설정. 덕분에 손가락과 발가락이 오그라드는 것도 모자라 한숨만 깊게 나올 뿐이었습니다. 

 

(4) 그 외 기타 등등

 

두 사람이 [이유없는 반항]이라는 영화가 상영되던 극장을 나와 천문대 같은 곳을 가는 장면이 있는데 대체 뭘 얘기하려는 건지 전혀 모르겠습니다천문대 같은 곳에서 음악에 맞춰 춤추면서 뭔가 메시지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그것도 없고요.

 

앞서 언급한 두 사람이 넌 내 타입이 아니야라며 느닷없이 탭 댄스를 추는 장면도 너무나 개연성이 없어 보이는데 아스팔트 위에서 추는 탭 댄스에는 정말 아연 실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미아가 친절히 탭 슈즈로까지 갈아 신으며 추는 탭 댄스. 그런데 아스팔트는 탭 댄스를 추기 위한 최악의 장소인데요 우선 무릎과 발목에 무리를 줄 수가 있습니다

 

또한 아스팔트에 탭 슈즈 바닥에 붙어 있는 쇠 ()가 엄청나게 긁히기 때문에 한 번 신고는 버려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개연성 없는 것도 모자라 아스팔트 위에서 탭 댄스라니 

2. 현실성이 너무 없다.

이 영화의 핵심은 꿈을 쫓는 젊은 남녀 이야기입니다. 

 

배우가 되기 위해 LA의 한 카페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미아 (엠마스톤)는 오디션이란 오디션은 모두 도전하지만 계속 탈락합니다.

하지만 꿈을 포기지 않은 채 계속 알바를 하며 지냅니다. 

 

(1) 알바생이 그렇게 좋은 집에 살 수 있을까?

 

 문제는 변변한 직업도 없이 배우가 되겠다며 카페에서 알바를 하며 생황을 해나가는 미아의 집이 너무나 좋다는 겁니다.

 

넓은 마루에 방도 여러 개, 예쁜 인테리어를 가진 최소한 50평 이상은 되어 보이는 집인데 LA의 집 값을 생각하면 이미 현실성이 떨어져도 너무 떨어집니다. 

 

물론 다른 친구 3명과 함께 생활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들이 부르는 노래를 잘 들어보면 그 친구들 모두 특별히 하는 일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4명이서 월세를 나누어 낸다고 해도 카페에서 알바를 해서 버는 사람과 변변한 직업이 없는 사람들이 살 수 있는 집이 아닌 것이죠.

 

 

 

 우리나라에서도 배우나 개그맨이 되겠다고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서 생활하다가 성공한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빠지지 않는 얘기가 옥탑방 아니면 반 지하 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집 값 비싼 LA에서 변변한 직업도 없는 배우 지망생과 그 친구들이 그런 집에 산다? 현실하고 너무 동떨어진데다 꿈을 쫓는 걸 너무 낭만적으로 그렸습니다. 

 

(2) 차는 어떻게 바뀐 것일까?

 

 영화 시작 부분에 꽉 막힌 도로에서 미이가 세바스찬 (라이언 고슬링)을 만났을 때 탔던 차는 오래되어 보이는 차였습니다카페에서 알바를 하며 근근이 생활하지만 차 없이는 이동하기가 힘든 LA기에 고물 차라도 차가 있어야 한다는 인정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어느 순간, 갑자기 미아의 차가 토요타 프리우스 새 차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어떤 배역을 따낸 것도 없고, 그렇다고 알바 월급이 갑자기 세, 네 배로 뛴 것도 아닌데 좋은 집에 산다는 설정도 모자라 차마저 새 차로 바뀐 것입니다. 

 

이런 것들을 보며 배고프더라도 꿈을 쫓으라고 할 수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힘들어도 꿈을 쫓으라고 할 수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너무나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3) 대체 그들은 무슨 돈으로 여기저기 다니는 걸까?

 

 영화를 보면 세바스찬과 미아가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하면서 좋은 곳이란 좋은 다 돌아다니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돈이 없어 레스토랑에서 피아노 연주 알바를 하다 그것마저도 짤린 세바스찬, 변변한 직업 없이 알바로 살아가는데 집과 차는 엄청 좋고 새 것으로 장만한 미아는 대체 무슨 돈으로 그렇게 돌아다니며 데이트를 하는 걸까요? 

 

차라리 그 시간에 힘들지만 꿈을 위해 노력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나왔다면 그나마 어느 정도 공감이 되었을 텐데 이건 더 이상 할 말이 없게 만드는 비현실적인 설정일 뿐이네요. 

 

(4) 미아는 무슨 돈으로 극장 대관료를 마련했을까?

 

 오디션에 번번히 탈락한 미아는 누군가의 조언으로 스스로 대본을 쓰고 스스로 연기하는 1인극을 연극 무대에 올립니다. 당연히 투자자는 없고 무대 장치, 조명은 물론 의상과 극장 대관료까지 본인이 다 해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제가 앞에서 지속적으로 얘기했듯이 무슨 돈으로 미이가 1인극을 극장에 올릴 수 있었는지 도저히 알 길이 없습니다. 상황 설명도 없고요최소한 엄마나 아빠가 딸의 꿈을 위해 빌려줬다든가 하는 상활 설명이 없어야 하는데 그것도 없습니다.

 

그러니 공감이 전혀 되질 않습니다.  세상에 어떤 가난한 배우 지망생이 자기 돈으로 1인극을 극장 무대에 올릴 수 있을까요?

 

(5) 남의 영화 관람을 방해한 미아가 너무나 당당하다

 

그렉이라는 남자 친구와 밥을 먹다 느닷없이 세바스찬과의 약속 때문에 그가 기다리던 극장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이미 시작했고 어두운 극장 내부에서 미아가 세바스찬을 찾은 방법은 스크린 한 가운데를 가로막고 영사기에서 쏘는

불빛에 의존한 것이죠.

 

그런데 이 때 영화를 보는 관객 누구도 스크린을 정면으로 가로 막은 미아에게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당장 내가 돈 내고 보러 온 영화를 보지 못하게 방해하는데도 말이죠.

 

 

 

남에게 피해를 주는 미아를 당당하게 묘사한 것도 너무나 비현실적이지만 그런 미아에게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 관객들의 모습은 더 비현실적입니다.

 

이 외에도 변변한 직업도 없는 여자의 남자친구는 부자라는 점, 그런 부자 남자 친구와 헤어지고 역시나 가진 것 없는 세바스찬에게 갔다는 점, 변변한 수입도 없는데 수영장 딸린 집에서 하는 고급 파티에는 너무도 자주 간다는 점 등 비현실적인 부분이 너무도 많습니다.

 

정말 저도 이렇게 살 수 있다면 모든 것 다 때려치우고 꿈을 쫓으며 살고 싶네요.

 

3. 발사되지 않는 총이 너무도 많다.

러시아의 유명한 극작가 겸 소설가인 체호프는 이야기 속에 권총이 나왔다면 그건 발사되어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즉 필요없는 소도구를 이야기 속에 끌어들이지 말라는 것이죠. 

 

이것을 영화에 적용시킨다면 뭔가 언급된 장면이 있으면 그 언급된 내용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는 장면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 영화에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두 사람이 신나게 탭 댄스를 추던 와중에 미아는 그 때까지 한 번도 등장하지 않던 남자 친구 그렉으로부터 보자는 전화를 받고 헤어집니다그런데 이후에 미아와 그렉이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왜 갑자기 그 때 보자고 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습니다.

 

 

 

 그리고 미아가 일하는 카페에서 사장이 미아에게 금요일에 문 닫고 퇴근하라. 그리고 목요일에 진지한 얘기 좀 하자라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목요일에 두 사람이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어떤 진지한 얘기를 했는지에 대한 내용이 전혀 없습니다. 

 

이 두 장면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 장면 다음에 뭔가 벌어지겠구나라는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둘이서 신나게 탭 댄스를 추며 넌 내 타입이 아니야를 외치다 갑자기 남자친구가 좀 보자라는 말을 했기 때문에 자리를 떴다면

남자친구가 왜 갑자기 보자고 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영화의 흐름상 그랬다는 겁니다. 

 

또한 오디션 때문에 번번이 자리를 비우는 미아에게 카페 사장이 목요일에 진지한 얘기를 하자고 했으면 미아가 짤리는 건가?’ 혹은 사장 주변 사람 중 누가 배우를 추천해달라 그랬는데 미아를 추천하려고 하는 건가?’라는 그 진지한 이야기에 궁금증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것에 대한 장면은 정말 1도 없더군요. 

 

그리고 이 외에도 발사되지 않는 총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대체 왜 두 사람은 헤어지고 미아는 다른 남자와 결혼한 걸까요? 

 

다른 포스팅에서도 제가 누차 언급했지만 컨텐츠 산업은 공감을 기반으로 합니다.

 

다시 말하면 영화에서 벌어지는 상황이나 이야기들에 보는 사람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하며 그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죠그런데 앞에서 제가 엄청나게 길게 얘기했듯이 [라라랜드]는 공감을 할 수 있는 요소를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는 영화입니다. 

 

또한 이야기의 짜임새나 완성도 부분에서도 너무도 떨어지는 수준 이하의 영화였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앞에서 다 언급했으니 더 이상 얘기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어째서 이 영화가 서두에서 언급한 수 많은 상을 받았을까 지극히 의심스러우며 골든 글로브의 수준마저 의심이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평소 저의 철학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남들에게 재미있는 것이 나에게도 재미있을 거란 보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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