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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어주는 남자:엔딩 크레딧

영화 뜯어 보기: 해어화 - 그 해, 가장 완벽했던 영화!

by Robin-Kim 2024.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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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영화를 알게 되었을 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이런 영화가 개봉했었나’였습니다.

 

그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라고 볼 수 있었는데요, 실제로 굉장히 저조한 흥행 결과를 보인 영화였습니다.

 

  • 관객수: 485,695 명
  • 매출액: 3,768,200,759 원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그러다가 예전에 TV의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이를 테면 ‘출발 비디오 여행’ 같은, 본 기억이 어렴풋이 떠 올랐습니다.

 

그래서 기억을 천천히 되짚어 보니 일제시대 말기라는 배경, 기생이라는 주인공의 직업들 같은 것들이 떠오르면서 그다지 매력적인 영화는 아니라는 생각을 했었고 그래서 이 영화를 기억하지 못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해어화]를 보고 나서는 생각보다 굉장히 잘 만든 완성도 높은 영화라는 생각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1) 영화의 배경

 이 영화를 보다 재미있게 보기 위해서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대상을 알고 있으면 훨씬 도움이 됩니다.

 

[해어화 (解語花)]는 말 그대로 말을 알아 듣는 꽃이라는 뜻으로 원래는 양귀비를 지칭하는 말이었다고 하는데 일제 강점기 시대에는 기생을 뜻하는 말이었습니다.

 

원래 기생이란 천한 신분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기생이 될 수 없는 것이 이른바 사대부들과 함께 술을 마시며 대화를 해야 했기 때문에 시나 문예에 조예가 깊어야 했고 또 음악을 알았어야 했으며 춤도 잘 춰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생을 전문적으로 가르치고 교육하는 기관이 존재했는데 일제 강점기 시대에는 권번 (券番)이라고 불렸으며 당시 국내에는 ‘대정권번’과 ‘한성권번’, ‘한남권번’, ‘조선권번’이 4대 권번으로 이름을 알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두 주인공인 소율 (한효주)과 연희 (천우희)가 바로 권번에 소속된 기생으로 탁월한 실력을 보이는 기생입니다.

 

또한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대에는 이른바 대중가요가 인기를 얻던 시절이었습니다.

 

1920년대 음반의 보급이 대중화 되었고 이후 1926년 발매된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 성악가 윤심덕의 노래 ‘사의 찬미’가 최초의 대중가요로 등장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이난영이라는 가수가 대중 가수로써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시기입니다.

 

2) 정가 (正歌) ?

 영화 속에서 소율은 정가를 제대로 부르는 기생으로 나옵니다.

 

정가는 대중 가요와 창법부터 다른 하나의 노래 장르인데 한자 그대로 바른 음악이라는 뜻으로 가곡, 가사, 시조로 이루어진 우리나라의 전통 가곡이라고 합니다.

 

풍류를 즐기던 선비들이 주로 듣던 고급 문화로, 정가 중에서도 높은 예술성을 자랑하는 가곡은 지난 2010년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3) 탁월한 갈등 관계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소율과 연희 그리고 당대 최고의 작곡가로 명성을 얻은 연우 (유연석)의 삼각 관계로 인한 갈등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삼각관계는 수 많은 멜로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통속적인 내용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 그 삼각관계 안에 숨어 있는 두 여주인공의 열망을 통해 뻔하지 않은 삼각관계를 만들어 냈으며 - 그 관계 속에 당대 최고의 가수로 인기를 얻고 있었던 이난영을 배치하여 갈등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부여했는데   굉장히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율과 연희는 어린 시절부터 최고의 기생이 되기 위해 같은 권번에서 함께 자라난 둘도 없는 친구입니다. 

 

그리고 소율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사랑하는 사이였던 연우가 있었는데 두 사람은 결혼까지 생각하는 사이입니다.

 

그리고 만날 때마 연우는 소율에게 최고의 노래를 선물하겠다는 얘기를 하면서 소율은 정가를 부르는 기생이 아닌 대중 가요를 부르는 가수를 꿈꾸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율은 당대 최고의 인기 곡인 이난영의 ‘봄날의 꿈’을 작곡한 최치림이란 사람이 바로 연우임을 알게 되었고 연우는 이난영에게 소율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이난영의 부탁으로 정가를 부른 소율에게 이난영은 아낌없는 칭찬을 표현합니다.

 

하지만 마침 권번에 예약을 한 경무국장 (박성웅)을 대접하기 위해 소율은 그 자리를 떠났고 소율을 데리러 온 권번의 집사 (이한휘)와 함께 온 연희가 대신 그 자리에 남아 연우, 이난영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 이 순간이 세 사람을 갈등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한 결정적인 순간이 됩니다.

 

마치 나비효과처럼 당시에는 아무런 상황도 아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죠.

 

단 한 순간의 선택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은 것입니다.

 

 

이후 한 공연 무대에서 노래를 하던 이난영은 청중들에게 자기가 아는 최고의 목소리가 있다며 그 사람을 무대에 소개하고 싶다고 하는데 소율은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연우와 연희 역시 그 사람이 소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난영 앞에서 정가를 불러 한 없는 칭찬을 받았던 사람이 소율이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일어납니다.

 

#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영화 [해어화] 리뷰 자세히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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