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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어주는 남자:엔딩 크레딧

고전명작 다시보기 (43): 콜래트럴 - 2% 아쉬운 명작 (톰크루즈, 제이미 폭스)

by Robin-Kim 2024.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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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다. 재미있게.] 시리즈가 공식 출간되었습니다. 총 3권의 시리즈가 출간되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출간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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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소설 중에 현진건의 소설 중에 [운수 좋은 날]이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찢어지게 가난한 인력거 꾼 김첨지에게 비가 억수로 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끊이지 않고 손님이 이어지지만

집에 돌아가니 아침부터 아프다던 아내는 죽어 있고 그런 엄마의 빈 젖을 빨고 있는 갓난아기만이 좁은 방을 지키고 있었다는 내용인데요.

 

가장 운수 좋은 날이라고 생각했던 그 날의 결과가 가장 운수 나쁜 날이 되었다는 내용의 소설입니다.


[소설 후기 자세히 보기]

 

 그 때 그 소설 (1) 현진건-운수 좋은 날:슬프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현실


 

 

 

영화 [콜래트럴]의 택시 운전사 맥스 (제이미 폭스)에게도 그 날은 운수 좋은 날로 시작됩니다.

 

LA 시내에서 공항을 오가는 리무진 비즈니스 공항 가는 길이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는 클럽 형태의 리무진-를 꿈꾸며 2년째 밤마다 택시 운전을 합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는 임시적으로 하는 일이라며 비즈니스 준비가 끝나면 그만 둘 거라고 하지만 벌써 12년째.

 

그리고는 몰디브의 환상적인 어느 섬 사진을 늘 갖고 다니며 환상을 꿈꾸곤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그의 택시에 미모의 여성 검사 애니 (제이다 핀켓 스미스)가 타고는 목적지까지 자신이 원하는 길로 가자고 합니다.

 

하지만 지역 교통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맥스는 그 길로 가면 밀릴 거라며 자신이 알고 있는 길로 하자고 하는데요 그런 맥스의 얘기에 애니는 내기를 하자고 합니다.

 

맥스가 제안한 길로 가되 길이 밀리면 택시비를 안 내고, 빠르게 도착하면 팁을 얹어주는 걸로. 결과는 맥스의 얘기가 맞았습니다.

 

그리고 목적지까지 차로 이동하는 동안 두 사람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사적인 얘기까지하게 되는데 -이를 테면 어떤 일을 하고 있고 휴식이 필요하며 등등-애니는 맥스와의 대화에서 친밀감을 느끼고는 내릴 때 명함을 하나 건넵니다.

 

포춘 상위 500개 회사를 고소하고 싶을 때 연락하라는 농담과 함께.

 

짧은 시간 동안의 대화로 애니의 마음을 녹인 맥스는 바라지도 않던 미모의 여 검사 전화번호를 딴 것이죠.

 

 

 

앞서 얘기했듯이 맥스에게는 완전히 운수 좋은 날인 것입니다.

 

짧은 거리를 오면서 팁도 더 얹어 받았고 또 아름다운 여성의 전화번호까지 얻었으니까요.

 

이쯤에서 미리 밝혀두면 이 영화는 세 가지 측면에서 유심히 보면 재미있으며 그 깊이를 알 수 있습니다.

 

1) 맥스의 운수 좋은 날은 어떻게 바뀌게 되는가

2) 그 과정에서 변하는 맥스의 감정 변화

3) 맥스와 빈센트의 대화 내용 그리고 그 대화와 연결되는 이야기 전개 

 

애니를 목적지에 내려주고 잠시 대기하던 맥스는 같은 건물에서 막 나온 빈센트 (톰 크루즈)를 손님으로 태우게 됩니다.

 

사실 빈센트는 맥스의 택시를 타려다 맥스가 딴 짓을 하느라 그를 못 본 사이 다른 택시를 타려고 했지만 뒤늦게 그를 발견한 맥스가 그에게 자신의 택시를 자꾸 타라고 해서 탄 것입니다.

 

어쩌면 만나지 않았었을 수도 있는 인연이 만나게 된 것이죠.

 

맥스는 자신의 꿈을 위해 돈을 모아야 헸기 때문에 손님을 계속 태워야 했던 것입니다. 

 

맥스의 택시에 오른 빈센트는 맥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자신이 오늘 밤 친구 다섯 명을 만나고 새벽에 바로 공항에 가야 하는데 자신과 함께 다니자는 것이었는데요, 그런 빈센트의 제안에 맥스는 회사 규정을 얘기하며 주저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 때 빈센트는 600달러를 줄 테니 자신과 함께 하자는 제안을 합니다그리고 나중에는 100달러를 더 주겠다고 하면서.

 

 

 

 하루에 많이 벌면 350달러 정도 버는 맥스에게 빈센트의 제안은 그야 말로 솔깃할 수 밖에 없었고 맥스는 제안을 받아 들입니다.

운수 좋은 날의 연속인 것이죠. 

 

그렇게 두 사람은 빈센트의 첫 번째 친구 집으로 가게 되는데 빈센트는 차에서 내리면서 맥스에게 건물 뒤 쪽에 차를 대 놓으라고 합니다.

 

그렇게 건물 뒤 쪽에 차를 주차시켜 놓은 얼마 뒤 갑자기 건물에서 사람이 택시 위로 떨어져 사망합니다.

 

정확히는 총에 맞고 떨어졌으니 사망한 후 떨어진 것인데요, 그 과정에서 택시 지붕은 찌그러지고 앞 유리 일부분에 금이 갑니다.

 

놀란 맥스는 이게 무슨 일이냐며 빈센트에게 물어 보지만 빈센트는 우선 시체를 택시 트렁크에 싣고는 다음 장소를 이동하면서 대화를 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빈센트는 자기가 킬러라며 앞으로 남은 네 명도 죽여야 한다는 얘기를 합니다. 

 

맥스에게 운수 좋은 날이었던 그 날이 사실은 최악으로 운수 나쁜 날이 된 것입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의 대화가 이어지는데 이 부분이 [콜래트럴]의 앞서 얘기한 핵심 포인트가 되는 부분입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각각의 살인 장소로 이동하는 택시 안에서 나누는 맥스와 빈센트의 대화가 영화의 대부분을 지배하면서 관객으로 하여금 생각할 꺼리를 주는 중요 포인트입니다. 

 

맥스가 빈센트에게 왜 살인을 하냐고 묻자 빈센트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지구 상 60억 명의 인구 중에서 뚱보 한 명 죽었다고 왜 난리냐.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심지어 내가 본 뉴스에는 LA 지하철에서 한 남자가 죽었는데 죽은 지 6시간 만에 발견되었다. 6시간 만에. 그만큼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단절된 도시야. 죽어야 할 사람 4-5명이 죽는다고 해서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아라고 말이죠.


 

 

 그러면서 한 마디 덧붙입니다.

 

르완다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습니다)라는 아프리카에서는 하루에도 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어. 하지만 넌 한 번이라도 그들의 죽음에 애도하거나 국제기구 같은 곳에 가입한 적이 있어?’라고 말이죠. 

 

빈센트의 이 대사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살인 행위, 즉 자신의 직업을 정당화 하기 위한 발언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꼭 그렇게만 치부할 수 없는 대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살인자를 증오합니다그래서 뉴스에 살인범에 관한 얘기가 나오면 함께 분노하고 지탄하며 손가락질을 하죠.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바로 옆 집에서 누가 죽었다고 해서 크게 슬퍼하지 않습니다. 그냥 어느 정도 안타까울 뿐이죠.

 

아니 심지어 옆 집에서 누가 죽었는지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일 겁니다. 아니, 옆 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일 겁니다.  

 

빈센트의 말을 응용하자면 그만큼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단절 (disconnecting)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혹여 누군가의 죽음에 슬퍼하고 분노하더라도 하루만 지나면 무감각해지죠나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또한 아프리카에서 기아와 내전으로 죽어가는 수 많은 생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안타깝긴 하지만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어나는 일인데다가 내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빈센트의 대사는 바로 그런 부분을 꼬집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일이 아닌 일에 무관심하면서도 공론화된 살인에는 분노하는 척하는 이중적인 우리의 인식의 잣대를. 지하철 죽은 지 6시간만에야 발견되는 무심한 사람들로 가득한 사회를. 

 

두 번째 살인 장소까지 가는 과정에서 맥스가 운전하는 택시가 경찰의 검문에 단속되면서 빈센트의 정체가 탄로날 뻔한 상황이 생기게 됩니다.

 

지붕이 찌그러져있고 앞 유리 일부가 파손된 택시가 위험하다며 경찰이 일시 정지 명령을 내렸고 견인을 해야 한다며 트렁크를 열고 둘 다 차에서 내리라고 하는데요, 그 때 빈센트는 맥스에게 트렁크를 열면 단속 경찰 두 명도 자신의 손에 죽게 되니 알아서 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모두 알다시피 미국 경찰의 공권력은 상당합니다.

 

상황에 따라 즉시 발포 권한이 있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맥스는 순간적으로 엄청난 갈등에 휩싸이지만 경찰의 명령을 따르게 됩니다그런데 그 때 단속 경찰들에게 총격 사건 현장으로 출동하라는 무전이 왔고 경찰들은 자리를 뜨며 위기를 모면합니다. 

 

또한 두 번째 살인 사건이 벌어지는 동안 맥스가 택시를 몰고 도망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빈센트는 맥스의 두 손을 핸들에 묶어 버립니다.

 

운전이 불가능하게 하기 위해서죠.

 

그래서 맥스가 살인을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맥스는 ‘Help me’를 계속 외쳤고 지나가던 일단의 남자 무리들이 그를 구해주는 척 왔다가 오히려 맥스의 지갑과 택시에 남겨 둔 빈센트의 가방을 훔쳐 달아납니다.

 

그런데 그 때 살인 마치고 돌아온 빈센트는 그 남자 무리들을 총으로 쏴 죽이고 자신의 가방과 맥스의 지갑을 되찾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살인은 바로 어느 재즈 바에서 일어납니다.

 

트럼펫을 멋들어지게 연주하는 어느 재즈 바의 사장을 죽인 것인데요, 여기서 맥스의 감정의 폭발하는데 이 부분이 앞서 얘기한 이 영화를 감상하는 또 다른 포인트입니다.

 

, 소심하고 평범한 맥스의 감정이 어떻게 변화해가는지를 볼 수 있는 부분인데요 영화가 진행될수록 맥스의 감정 변화는 점점 극적으로 변화게 되는데 이 부분을 감안하고 영화를 보면 영화가 더욱 재미있을 듯 합니다.

 

계획한 것 (비즈니스)이 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12년째 꿈만 꾸는 소심한 맥스, 뜻하지 않게 미모의 여 검사의 연락처를 얻게 됐지만 연락할 용기가 없는 소심한 맥스였기에 살인이라는 것은 그에게 구역질 나고 두려운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빈센트에게 제발 택시를 아예 가져가거나 다른 택시를 타라고 하지만 빈센트는 합이 잘 맞는다며 맥스의 요청을 거부합니다.

 

하지만 맥스는 빈센트의 살인에 대한 분노가 점점 머리 끝까지 차 올랐던 상황. 

 

마침 그 때 맥스의 택시로 택시 회사 사장이 무전을 보냅니다맥스의 엄마한테 자꾸 연락이 오는데 대체 어디냐며 말이죠.

 

맥스의 엄마는 병환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였고 맥스는 일하는 중에도 매일 잠깐씩 병원에 들렀었는데 그 날은 빈센트를 따라 다니느라 병원에 나타나지 않자 엄마로써 걱정되는 마음에 회사로 전화를 했던 것입니다.

 

 

 

그 무전을 받은 맥스는 빈센트의 제안으로 병원에 들러 엄마를 찾아가는데요, 병실에서 빈센트가 맥스의 엄마와 대화를 하는 사이 맥스는 빈센트의 기방을 갖고 달아납니다.

 

그 가방에는 빈센트가 죽여야 할 명단과 정보가 있었기 때문에 빈센트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가방이었습니다그렇게 한참을 쫓고 쫓기는 과정에서 맥스는 그 가방을 도로에 던져버렸고 마침 지나가는 트럭의 바퀴에 그 가방이 깔리면서 모든 정보는 산산 조각이 납니다.

 

소심한 성격을 가진 맥스의 분노가 폭발하자 행동으로 발현된 것입니다. 그의 감정 변이가 확실히 표현된 것이죠.

 

그런데 영화기 이쯤 되니 궁금해지는 것이 하나 생깁니다.

 

대체 왜 빈센트는 살인을 하고 다니는 것일까?

 

영화 상에서 본인 말로는 그게 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영화를 보는 사람이 그가 왜 살인을 하는지 정도는 알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정확히 얘기하자면 영화가 끝날 때까지 빈센트가 왜 살인을 하고 다니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나오지는 않습니다다만 여러 가지 상황과 정황들을 종합하고 추측해서 정리하면, 맥스의 택시에 처음 탄 애니는 다음 날 재판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재판은 필릭스라는 히스패닉 계열 범죄 조직의 두목에 대한 재판이었는데요 그 재판에는 증인 4명이 참석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재판의 좀 더 유리하게 하기 위해 필릭스는 증인 4명을 없애기로 했고 1급 킬러 빈센트에게 의뢰를 한 것이죠.

 

그리고 그 4명에 애니를 더하여 총 5명이 빈센트가 처음 맥스의 택시를 탔을 때 맥스에게 얘기했던 ‘5명의 친구였던 것입니다하지만 필릭스가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네요.

 

 

 

그러니까 대충이라도 이런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무려 영화의 절반이나 되는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빈센트는 무차별적으로 살인을 하고 소심한 맥스는 그런 살인에 분노를 느끼는 과정이 초반에는 쉽게 공감이 되질 않습니다. 

 

빈센트가 왜 살인을 하고 맥스는 왜 그 살인에 분노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 길이 없으니 답답한 것이죠. 

 

이런 부분은 영화의 흥행에도 직결되었다고 보여지는데요 [콜래트럴]의 국내 관객수는 불과 576,532명이었며 매출액은 3,754,176,000원에 불과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2004년 작품인데다 스크린 수도 불과 158개였지만 톰 크루즈와 제이미 폭스의 이름 값을 감안하면 굉장히 저조한 성적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세게 흥행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작비는 65백만 달러였는데 미국 내 수익은 제작비의 2배도 안 되는 101,005,703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마케팅 비용을 빼면 적자라고 할 수 있는 매출인데요 그나마 해외에서 116,758,588 달러를 벌어 총 수익 217,764,291 달러를 벌며 선전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외국이나 우리나라나 컨텐츠 비즈니스는 언제나 공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준 영화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네요.

 

다시 영화로 돌아가면.

 

세 번째 살인 후 리스트가 없어진 빈센트는 맥스를 필릭스에게 보내 복사본을 받아 오라고 합니다아니면 엄마마저 죽여 버리겠다는 협박을 하면서.

 

그래서 LA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엄청난 규모의 클럽에 있는 필릭스에게 맥스는 자신이 빈센트라며 접근을 해서는 복사본을 받아 냅니다그 과정에서 성공 보수를 35% 할인해주겠다는 귀여운 농담도 하면서 말이죠.

 

 

 

문제는 그의 이런 모든 행동이 CCTV에 찍히게 되면서 애초에 필릭스를 주시하고 있는 FBI가 알게 되었고, FBI는 빈센트와 맥스를 추적하며 다음 살인 장소에서 맞닥뜨리게 됩니다. 다음 살인 장소는 한인타운에 있는 클럽이었는데요, 그 곳에 한국인 교포 증인이 있었던 것입니다.

 

FBI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빈센트는 차질 없이 임무를 완성하며 증인을 죽이는데 그 과정에서 여러 명이 사망하게 됩니다.

 

 증인의 부하도 죽고, 몰래 그들을 따라 온 필릭스 부하도 죽고, FBI 리더도 총에 맞아 부상 당했으며맥스를 힘들게 아수라장인 클럽에서 데리고 나온 경찰 패닝 (마크 버팔로)도 총에 맞아 사망합니다. 

 

그리고 맥스와 빈센트는 마지막 살인 장소로 향하게 되는데 여기서 맥스의 분노가 극에 달해 맥스는 일부러 공사 현장에 택시를 들이 받는 사고를 일으킵니다이 과정에서 택시 안에서 두 사람이 굉장히 철학적인 대화를 나누는데 그 대사들이 어떤 의미인지는 너무나 철학적이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차가 몇 바퀴 구르면서 반파보다 더한 파손이 되는 큰 사고였는데재미있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 띠를 매지 않은 빈센트는 작은 부상밖에 없었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 안전 띠가 그다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제법 큰 사고가 나자 마침 근처에 있던 경찰이 출동했고 빈센트는 재빠르게 현장을 빠져나가 살인 장소로 달려갑니다.

 

그리고 사고 현장에 있던 맥스는 빈센트의 마지막 살인 대상이 자신이 오늘 처음 태웠던 검사 애니인 것을 알고는 경찰과 실랑이 끝에 애니를 구하기 위해 빈센트를 쫓아 갑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행인에게 핸드폰을 쫓는 불법을 저지르긴 하지만 어차피 배터리가 거의 없어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애니와의 통화가 끊어지고 맥스는 아예 애니가 있는 건물로 들어가 애니를 구해 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빈센트와의 총격전은 당연한 것이고요.

 

이 부분 역시 영화를 이해하는 또 다른 포인트인데요, 어쩌면 가장 결정적인 부분이라고도 할 수있을 듯 합니다.

 

한번도 총을 쏴 본적 없는 맥스가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총을 들었다는 것그것도 오늘 잠깐 우연히 만나게 된 사람을 위해서 총을 들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앞서 택시 안에서 빈센트가 맥스에게 얘기했던 내용을 기반으로 한다면, 누구 한 명쯤 죽어도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 단절된 사회에 살고 있는 수 많은 평범한 사람 중 한 명인 빈센트가 자신과 아주 가느다란 인연의 끈이 있다는 이유로 애니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총을 들어 전문 킬러에게 대항한다는 것은 빈센트의 얘기가 틀렸다는 것을 얘기합니다. 

 

맥스의 감정이 살인을 거부하는 보다 적극적인 방향으로 변이한 것이죠. 

 

아니할말로 처음부터 빈센트가 하자는 대로 고분고분히 그를 따라다녔으면 평소보다 2배가 되는 수입을 올릴 수 있었던 맥스는

빈센트의 살인에 거부감을 느끼면서 마지막에는 빈센트에게 대항하는 사람으로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앞에서 제가 맥스의 감정 변이 부분을 감안하고 영화를 보면 좀 더 재미있을 거라고 한 것이 바로 이런 부분 때문이었습니다. 애니와 함께 건물을 탈출한 맥스는 지하철을 타고 도망가지만 곧바로 그들을 쫓아간 빈센트 역시 지하철에 올라타 그들을 쫓습니다.

 

그리고 이 지하철 장면이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에서 가장 긴박감 넘치는 장면이었는데요소심하고 평범한 사람이지만 애니를 구하기 위해 처음 총을 쏴 본 맥스와 1급 킬러 빈센트의 대경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영화의 주인공이 빈센트나 맥스 한 명이 아닌지라 주인공은 절대 죽지 않는다라는 가장 기본적인 영화의 명제가 누구한테 적용되는가가 궁금했던 것이죠. 

 

결론은 1급 살인 킬러가 아닌 평범한 맥스의 승리였습니다.

 

사실 영화를 보면서 이 부분이 잘 이해가 가질 않았는데요 자료를 찾아보다 보니 어느 분께서 무기, 즉 총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주셔서 이해하게 됐습니다. 

 

영화 콜래트럴의 마지막 장면 뜯어보기/ 쉬렌 님

 

맥스가 일부러 교통사고를 냈을 때 빈센트는 자신의 총을 잃어버립니다. 그리고는 애니가 있는 건물의 경비원의 총을 들고 애니를 죽이러 다니죠. 반면 맥스는 빈센트가 잃어버린 총을 들고 빈센트와 싸우러 갑니다.

 

그러니까 일반 경비원이 쓰던 총을 가진 빈센트는 총알이 지하철 문을 뚫지 못했던 반면 프로 킬러가 썼던 총을 가진 맥스가 쏜 총알은 지하철 문을 뚫고 빈센트를 저격할 수 있었던 것이죠.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감독의 이런 깨알 센스가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마지막 장소를 지하철로 택한 것도 감독의 센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빈센트는 ‘LA 지하철에서 한 남자가 죽었는데 죽은 지 6시간 만에 발견되었다라며 자신의 살인에 대해 정당화 했는데요, 그런 그가 지하철에서 죽음을 맞이하면서 비슷한 얘기를 합니다.

 

나는 몇 시간 만에 발견될까?’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는 감독이 빈센트의 생각이 잘못됐고 맥스의 생각에 맞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암시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어떤 식으로든 살인은 잘못되었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것을 본인이 죽는 순간에 빈센트 스스로 깨닫게 함으로써 감독 자신의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달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오늘은 어떠셨는지요?

 

혹시 운수 좋은 날이었나요? 아니면 운수가 최악이었나요? 아니면 운수가 좋았다가 최악으로 바뀌었나요?

 

이거든 저거든 당장 5분 앞의 일도 모르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보다 주변에 관심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라는 것이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제가 하고 싶은 얘기입니다.

 

이상으로 어쩌면 희대의 명작이 될 수 있었지만 약간의 아쉬움이 좋지 않은 큰 결과를 만들어버린 아쉬운 명작 [콜래트럴]의 긴 후기를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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