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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어주는 남자:엔딩 크레딧

영화 뜯어보기: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by Robin-Kim 2024.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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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악의 마약 조직을 둘러싼 세 요원의 팽팽한 대립!

 

강렬한 한 방을 던지는 새로운 범죄 스릴러의 탄생!

 

[시카리오: 암살자들의 도시]의 소개 문구입니다. 인터넷에서 감상평을 찾아 보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좋은 영화라고 추천도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대체 어떤 내용을 담은 영화이길래?’

 

마침 CATV에서 이 영화를 틀어주었고 이 때다 싶어 녹화까지 해두며 보았습니다. 궁금하면 해결을 해야 하니까요^^

 

이 영화의 주인공 케이트 (에이미 블런트)는 FBI 요원입니다.

 

그리고 그녀를 포함한 FBI는 한 범죄 일당을 소탕하기 위한 작전에 투입되고 그 작전 수행 중 벌어진 폭발로 FBI 요원 몇 명이 사망하면서 영화는 시작됩니다.

 

 

이후 그녀는 CIA 소속 작전 총 책임자 맷 (조슈 브롤린)의 팀에 배치되어 멕시코의 유명한 마약 왕을 제거하는 작전에 참여 합니다.

 

그리고 그 작전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러나 우리에게는 하이네켄 맥주 광고의 모델로 친숙한, 알레한드로 (베니치오 델 토로)라는 남자가 동참합니다.

 

하지만 작전 수행 과정에서 그녀는 맷과 잦은 마찰을 일으킵니다.

 

모든 정보를 알려주지 않고 행동하는 그를 이해할 수가 없어서 그의 지시를 듣지 않고 행동하거나 그에게 항의 또는 반항하기 일쑤입니다.

 

그리고 그녀가 암살범에 의해 죽을 위기에 처한 순간 알레한드로가 나타나 그를 구해주기도 합니다.

 

어느 덧 마지막 작전인 땅굴에서의 교전 상황에서 케이트는 알레한드로의 진실을 알게 됩니다.

 

그 역시 콜림비아의 마약 왕인데, 멕시코의 마약 왕이 자신의 가족을 모두 죽인 것에 대한 복수를 위해 CIA의 작전에 참여했고, 멕시코 마약 왕과 그의 가족을 죽임으로써 복수는 성공하고 영화는 마무리 됩니다.

 

‘적의 적은 동지’라고 멕시코 마약 왕을 잡는 CIA의 작전에 콜롬비아 마약 왕이 개인적인 복수를 위해 도와주게 된 것이죠.

 

CIA 입장에서는 이이제이 (以夷制夷)를 그대로 실현한 것이죠. 

 

 

 

이 영화는 제68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후 작년 (2015년) 가장 뜨거운 작품으로 떠올랐으며 이후 제40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제17회 도빌 아시아 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는 물론 제20회 부산 국제영화제 월드 시네마 섹션에도 초청되며 국내외 평단과 관객들에게도 극찬 세례를 받은 바 있다고 합니다.

 

거기다 ‘천재 감독의 치밀한 연출력, 혀를 내두를 만한 배우들의 연기력’이라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스스로의 소개도 있었고요.

 

그런데 영화를 끝까지 다 본 개인적은 소감은 대체 이 영화가 왜?’라는 생각이 들뿐이었습니다.

 

심지어 이 영화의 모든 평가들이 너무나 과대평가 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더 나아가면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는 소재’를 ‘이렇게 재미없게 만들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물론 제가 ‘영화 고자’여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의 대한 제 소감을 한 마디로 얘기하자면 ‘재미없다’이고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졸립다’입니다.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핵심 요소는 서두에서 얘기한 것처럼 세 요원의 팽팽한 대립입니다.

 

이 대립이 얼마나 긴장감 있게 그려지느냐가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얘기죠.

 

그런데 영화에서는 그 대립이 전혀 긴장감이 없었습니다.

 

그냥 주인공 세 명이 들짝복짝하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 FBI도 등장하고 CIA도 등장하고, 멕시코와 콜롬비아의 마약 카르텔의 대장들도 등장하면서 규모 (스케일)만 커 보입니다.

 

 

 

원래 이 영화에서 그려지는 수준의 작전이 수행될 때 요원은 리더의 명령과 지시에 다소 불만이있거나 의아한 점이 있더라도 절대적으로 따를 수 밖에 없는 게 상식입니다.

 

목숨과 생명이 오가기 때문이지요. 그게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이트는 사사건건 반항하고 지시를 어깁니다.

 

무슨 노처녀 히스테리도 아니고 그렇다고 영웅심의 발로도 아니고 진실을 수호하려는 정의감도 아닌 그냥 불만 많은 요원일 뿐입니다.

 

문제는 실제 작전 수행 중에 이런 요원이 있다는 건 굉장히 위험합니다. 작전 자체가 어그러질 가능성이 높고 그럴 경우 우리 편의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 영화에서 케이트라는 인물의 설정은 굉장히 비현실적입니다. 도대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이야기에 공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리더의 작전이나 지시가 마음에 안 들면 작전에서 아예 빠지든가 아니면 리더의 지시를 따라야 합니다.

 

맷 입장에서도 현실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케이트라는 요원을 되돌려 보내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말이죠.

 

 

 

그리고 이야기 전개가 굉장히 느슨합니다.

 

촘촘하고 오밀조밀하게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느슨하게 진행되다 보니 쏟아지는 졸음으로 감기는 눈꺼풀을 힘겹게 버티면서 영화를 봤습니다.

 

‘지금쯤이면 뭔가 일어날 거야’라는 희망 고문과 함께 말이죠.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어디서 몰입을 해야 하는지도 알 수가 없을 정도로 이야기는 그렇게 흘러 갑니다.

 

그래서 전 도저히 천재 감독의 치밀한 연출력이라는 말에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153,009명의 관객만 이 영화를 극장에서 봤으며 약 12억 3천만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외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작비가 약 3천만불이나 들었는데 전 세계 흥행은 약 8,400만불에 그쳤습니다. 두 배 조금 더 번 것이죠.

 

그토록 좋다고 입 소문이 났으면 당연히 흥행도 엄청났어야 하는데 스케일만 컸지 선방한 정도의 결과를 기록했네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또 한 번 확신하게 된 것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좋다라고 해서 나에게도 좋으리란 법은 없다’라는 것과 ‘전문가라고 하는 뻥쟁이들의 얘기를 믿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흥행이 안 된 데는, 그것도 처참하게 안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영화를 선택할 때 이 기준을 꼭 되새겨야겠다는 생각을 해준 영화, [시카리오: 암살자들의 도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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