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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어디까지 가 봤니?

종묘 그리고 남대문 (마지막)- 그날은 그토록 외로운 도시였다

by Robin-Kim 2016.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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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정 (우물)까지 보고나서 정전을 지나 영녕전으로 간다.

이쯤 돌아다니다 보니 다리가 아프다.

 

원래 발목이 그다지 좋은 편 아니다.

그런데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아픈 곳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곳을 사용하게 되는데

또 그러다 보니다 그 다른 곳마저 아프기 마련.

 

원래 좋지 않은 발목을 보호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나도 모르는 다리의 어떤 곳을 사용하는지

좀 걸었다 싶으면 어김없이 다리가 아프고 허리도 아파온다.

 

그래도 걷는 것을 포기할 순 없다.

걷는다는 것은 내가 살아있다는 또 다른 표현이니까.

 

 

* 마지막으로 지나친 정전.

 

* 영녕전 입구.

   영녕전은 정전의 복사판이다.

   구조도 똑같고 건물의 생김새도 똑같다.

   차이라면 규모가 작다는 것.

   그러니까 정전의 축소판 정도라고 보면 될 듯 하다.

 

* 양녕전의 본관.

  모르고 보면 정전이라고 해도 아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정전과 흡사하다.

 

* 양녕전의 중심부를 확대해 담아 본다.

   어느 연인이 데이트를 하러 왔다.

   데이트를 종묘에서 하다니...신선하다.

 

* 양녕전의 우측.

   정전과는 다르게 기둥이 모두 원통형이다.

 

* 정면에서 바라 본 양녕전.

  어김없이 신로가 한 가운데에 있다.

 

* 전사청 앞에 있던 단과 같은 것이 있다.

  아마 여기서 최종적으로 제사 음식을 검수하지 않았다 싶다.

 

* 영녕전 풍경.

  어린 아이와 함께 하는 가족도,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가족도, 초로의 부부도 가을 산책을 하러 나왔나 보다.

 

* 영녕전 입구의 담벼락을 담아 본다.

 

* 영녕전 풍경.

   정전과 다른 점은 총 3개의 계단을 장식하고 있는 난간 (?)의 차이점이 없다는 것.

   그리고 사람들이 정전에 비해 현격히 적다는 것.

   많은 사람들이 정전까지만 보고 발걸음을 돌린다.

   중요한 건 다 봤다는 생각 때문일까.

  

* 양녕전 밖에서 담아 본 사진.

  북구한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 빨간색 덧칠이 회색 기와와 잘 어울린다.

 

* 돌아 나오는 길.

  악공청에서 종묘와 종묘 제레에 대한 영상을 틀어주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 영상을 보고 있었다.

  독특한 것은 외국인들도 꽤 많았다는 것.

 

* 종묘를 벗어나기 전 입구 안쪽에 있는 의자에서 잠시 다리를 쉬어 본다.

  눈 앞에 이런 연못이 있으니 참 좋다.

 

잠시 다리를 쉬고는 종묘를 벗어나 종로 3가 쪽으로 나온다.

어린시절 내 추억의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단성사는 이미 오래 전에 없어서 보석 유통하는 건물로 바뀌었고

그 맞은 편 피카디리는 간판만 유지한 채 명맥을 잇고 있다.

 

시간은 그렇게 켜켜이 쌓여 있는 기억을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는 추억으로만 남게 만들었다.

 

* 피가디리 극장.

  영화 [접속]에도 나왔던 곳.

 

* 영화 [접속]을 보면 오른쪽 카페 2층에서 한석규가 전도연을 내려다 보는 장면이 나온다.

  그 때, 그 시간, 그 추억들.

 

* 온전한 극장이 아닌 역시나 귀금속 유통 상가와 함께하고 있는,

   그래서 슬퍼 보이는 피카디리 극장.

 

이제 버스를 타고 남대문으로 향한다.

원래 이 날의 목적은 종묘도 있었지만 남대문 야경을 갑자기 너무도 사진으로 담고 싶어서였으니까.

그런데 종묘 돌아다닐 것을 감안해서 삼각대를 가져 오지 않은 것이 못내 불안하다.

 

* 버스 정류장에 내려 길을 건너면 보이는 대로변 남대문 상가.

  추석 휴일이라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열지 않았다.

 

* 어느 오후의 남대문.

  아직 해가 지지 않아 불이 들어오지 않았으니 시장 구경부터 좀 해야할 듯 하다.

 

* 남대문 시장 1번 입구.

  몇 번 입구까지 있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1번이 남대문에서 가장 가까운 시장 입구다.

 

* 입구에서 본 남대문 시장 골목 초입.

 

* 남대문 시장은 안경도, 그릇도, 옷도, 약재도 거의 모든 것이 유통되는 곳이다.

 

* 그냥 흑백으로도 한 번.

  꽤나 흔들렸다.

 

* 의외로 문을 연 상점들이 좀 있다.

  다행이었다.

 

* 명절을 맞아 구경 나온 사람들도 얼추 있었다.

 

* 각종 문구 완구를 파는 가게.

  형형색색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곳.

 

* 이런저런 시장 풍경들.

  많은 가게들이 문을 열지 않았고, 그래서 많은 손님들이 오고 가지는 않았지만

  딱 알맞을만큼 그러니까 너무 시끄럽지도 않고 또 더누 고즈넉하지도 않을 정도의 사람들이 오고 갔다.

  특히 외국인들이 꽤나 많이 찾았던 추석 당일의 남대문 시장.

 

* 살짝 외진 곳에 있는 장신구를 파는 어느 가판대.

 

* 뒷골목은 사람이 없어 고즈넉하다.

 

* 남대문 시장을 벗어나기 전 마지막으로 담아 본 시장 거리 그리고 사람들.

 

이제 본격적으로 남대문 야경을 찍기 위해 남대문으로 향한다.

어둑해져서인지 불이 들어와 너무나 멋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남대문 시장의 야경.

  당겨서도 찍어 보고 옆에서도 찍어 보고 밝게 해서도 찍어보고 정말 몇 십장을 찍어서 그나마 건진 사진들.

  삼각대를 가져 오지 않은 타격이 크다.

 

* 남대문을 끼고 빙 돌아 건물 가까이 다가 갔더니 출입이 통제되어 있었다.

  남대문 입장은 저녁 6시까지.

  이런, 그럼 야경은 가까이서 못 찍는 거잖아.

  어쩔 수 없이 출입문에서 담아 본 남대문.

 

* 이건 옆에서 찍은 정면 (?).

  뭐 아무튼 그런 느낌.

 

*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와 담아본 남대문.

  삼각대 없이 찍은 사진치고는 꽨찮다, 라고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이제 집으로 가야 한다.

명절이라 1시간에 한 번 오는 버스를 놓치면 안 되기 때문에 아픈 다리를 이끌고 부랴부랴 버스 정류장으로 향한다.

도로 위에 차들이 많지 않아서 사진 찍기 좋았고, 시장 거리에도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생각보도 풍부한 사진을 담을 수 있어서 좋았다.

 

추석의 서울은 그토록 고즈넉한 도시였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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