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섬 북쪽은 크게 센트럴을 중심으로 한 쪽으로는 소호와 란콰이펑 그리고 셩완 역을 중심으로 한 지역,또 다른 한 쪽으로는 왕후상 광장과 각종 높은 빌딩들, 그리고 애드미럴티와 완차이 역을 중심으로 한두 개의 지역으로 나뉜다.
그리고 센트럴은 IFC 2몰과 서울의 삼성동 공항터미널 같은 홍콩 스테이션과 같은 것들이 몰려 있어규모 자체도 어마어마하고 그만큼 사람도 너무너무 많다. 센트럴 역과 IFC몰 그리고 건물들을 있는 육교(?) 같은 곳은 정말 너무 복잡해서 자칫 길을 잃기 쉬우니 주의하기 바란다.
센트럴에서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타이 청 베이커리'라는 에그 타르트 집인데,이 곳에서 판매하는 에그 타르트는 마카오에 있는 세계 3대 에그 타르트 집의 그 것과는 또 다르다.어떻게 다른지는 나중에 '먹거리 특집'에서 자세히 알려 주겠다.
그렇다면 타이청 베이커리는 어떻게 찾아 가는가? 지금부터 잘 따라오기 바란다.
이 거리로 길을 건넌 후 첫 번째 갈림길에서 우회전을 한 후 야트막한 언덕을 쉬엄쉬엄 올란간다. 다리가 조금 아프 싶고, 숨이 조금 거칠어진다 싶을 때 왼 쪽에 세븐 일레븐이 보일텐데, 그 세븐 일레븐을 끼고 좌회전한다.
그리고 다시 5분여 정도를 쉬엄쉬엄 걷는다. 그냥 걷는다. 주변을 보면서 걸어도 좋고, 그냥 무식하게 앞만 보면서 걸어도 좋다. 그렇게 걷다 보면 오론 쪽에 타이청 베이커리가 짜잔!하고 등장한다.
이 곳에 가려면 아침에 바로 가자. 사람이 없어서 좋고, 한국 사람도 없어서 좋다. 이 곳의 주소는 '35, Lyndhurst Terrace (린드허스트 테라스)'.
테라스라고 해서 건물 같은 것이 아니고 거리 이름이 '린드허스트 테라스'다. 그리고 그 거리의 35번 건물이 바로 타이 청 베이커리다.
이제 [중경삼림] '미드나잇 익스프레스'라는 음식 가게를 찾아 가 본다.
이 곳은 [중경삼림]에서 금성무차 초반에 전화를 하는 가게이자 양조위를 좋아하는 웡페이가 일하던 그 식당이다. 출발점은 타이청 베이커리를 가는 길과 마찬가지로 센트럴 역 D2 출구로 나온다. 그렇다면 제일 위의 사진과 동일 하겠지?
이번에는 길을 건넌 후 오른쪽으로 빠지지 말고 쭉 직진하자. (오른 쪽으로 가면 타이청 베이커리 가는 길) 두 번쨰 사진의 커다란 세븐 일레븐 간판이 있는 곳까지.
그리고 왼 쪽 골목을 보면 꽃 집이 있고, 바로 그 옆 세븐 일레븐이 바로 그 식당이 있던 자리다. 그러니까 식당은 없어지고 그 자리를 편의점이 대체하고 있다는 뜻이다!이런 망할!!!!!그 런데 더 섭섭한 일이 그 장소에서 눈에 띄었으니, 지금부터는 사진으로 얘기하겠다.
분명 [중경삼림]의 아련하고 낭만적인 느낌을 확인하고 싶어서 왔는데 섹스 토이 샵이라니!!!! 이럴수가!!!! 아무튼 바로 이 세븐 일레븐이 그 곳이다...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만 바꼈을 뿐 이름도 영화 그대로인 식당이 운영되었다고 하는데 언제부턴가 편의점으로 바뀌었단다. 난 그냥 캘리포니아 드리밍을 느끼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그건 불가능했다.
이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보기 위해 다시 센트럴 역으로 와서 출발한다.
새로운 곳, 낯 선 곳에서 어딘가를 찾아갈 때는 이미 한 번 와봐서 알고 있는 출발점에서 다시 찾아가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는 것을경험으로 알고 있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센트럴 역 C출구로 나와 육교인 듯 고가인듯 한 곳을 한참 가다 보면 계단 출구마다 근처 위치가 표시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가 써 있는 곳으로 그대로 가면 된다.
홍콩 요술램프에는 퀸즈로드 센트럴과 코크레인 스트리트가 만나는 지점이라고 되어 있는데 난 근처에서 도저히 못찾겠어서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간신히 찾았다.
세계에서 가장 긴 800미터의 옥외 에스컬레이터로 기네스 북에 등재되어 있다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중경삼림]에서 양조위를 짝사랑하는 웡페이가 양조위의 집을 올려다 본 그곳이다.
위 사진 중오른 쪽 사진을 잘 보면 유리벽에 왕페이의 모습이 비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 얘기는 밖을 올려다 볼 수 없다는 얘기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다가 중간에 내려다 본 시장 골목의 모습들. 뭔가 아련해 보이기도 하고 괜히 [중경삼림]의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이 근방이 소호 거리이자 란콰이펑이며 이 근처에 아주 조그맣게 캣 스트리트가 있다. 따로 따로 멀찍이 쩔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여기가 거기고 거기가 여기라고 할만큼 그냥 이거리가 그 거리다.
참고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올라갈 수만 있지 내려올 수는 없다. 내려 오려면 걸어 와야 하니 너무 높이 올라가면 개고생이다!
위 거리는 Antique Street라고 해서 골동품 가게가 많다고 하는데 거의 없다. 그냥 이 골목 저 골목을 누비며 이 동네가, 홍콩이 이렇게 생겼구나를 느낄 뿐이다. 그리고 난 그 것을 좋아한다.
너무 걸어서 아픈 다리를 이끌고 만모사 (만모템플)까지 찾아간 이유는 이 곳이 관우 장군을 신으로 모신 곳이라고 해서였다. 삼국지를 한 번이라도 읽어본 사람이라면 관우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고, 그런 사람을 신으로 모셨다고 하니 안 갈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게 어쩐 일???!!! 만모사는 공사중!! 단 입장은 가능!!
만모사를 등지고 계단을 따라 언덕 아래로 내려가다 보면 왼 쪽이 아래 사진과 같은 골목이 보인다.
처음엔 뭔가 싶어 한 번 쓱 훑어 보고 가던 길을 재촉하는데 문득 'Upper Lascar Row'라는 표지판이 뇌리에 남아 다시 올라가 보니 이 곳이 캣 스트리였다!! 하마터면 놓칠 뻔 했네라고 안심하며 이 곳을 둘러 봤지만 깊은 실망만 남았다.
이 곳에 실망한 이유는 이 거리가 너무나 짧고 볼 것이 없다는 것 때문이었다. 서울의 인사동 느낌을 내면서 인사동의 1/100도 안 되는 크기랄까.
다시 캣 스트리트 입구로 돌아와 내려가던 계단을 계속 내려가다 보면 셩완 역으로 갈 수 있다.
캣 스트리트 입구에서 걸어서 약 10분 거리? 남자 걸음과 여자 걸음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픈 다리를 이끌고 갔으니 느린 걸음으로 10분 정도 생각하면 된다.
그렇게 셩완 역으로 걷다 국숫집 하나를 발견했다.
왠지 숨겨진 유명한 식당처럼 보인다. 현지 사람들만 안다는 뭐 그런 곳. 이 곳을 지나칠 때 배가 부른 상태여서 여기서 국수를 먹어보지 못했는데 다음에 가 본다면 꼭 한 번 먹어보고 싶다.
그런데 왜 중국인들은 국수를 그렇게 좋아할까? 나중에 먹거리 특집에서 소상하게 다뤄주겠다!!!
셩완역 C출구로 나와서 왼 쪽으로 쭉 걸어가다 보면 웨스턴 마켓이 나온다.
1906년에 지어진 붉은 벽돌의 웨스턴 마켓은 홍콩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서양식 건물이라고 한다. 그런데 착각하지 말자.웨스턴 마켓은 거리가 아니라 건물 이름이다.
내가 간 날 우연히 이 동네에서 축제가 열렸다. 이 것 또한 자유 여행의 기쁨이 아니겠는가?
그럼에도 난 다리가 너무 아파서, 그런데도 아직 찾아가야 할 곳이 너무 많이 남아서 현장 분위기만 느끼고 철수 해야만 했다. 이렇게 아쉬울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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