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홍콩섬 남쪽으로 가 볼 차례다.홍콩섬 남쪽은 구룡반도나 홍콩섬 북부와 달리 홍콩의 느낌이 거의 없는 그냥 외국의 느낌이다.
파스텔 색상의 오밀조밀 예쁜 집들과 해변, 그리고 바닷가들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관광보다는 휴양'의 느낌이 더 강한 곳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홍콩섬 남쪽은 동쪽에 섹오 빌리지와 섹오 비치 (그냥 한 동네로 붙어 있다고 보면 됨), 중간 부분의 스탠리 베이와 스탠리 마켓 (여기도 붙어 있다고 생각하면 됨), 그리고 서쪽의 리펄스 베이 정도로 크게 나눌 수 있고, 오션파크는 리펄스 베이보다 더 서쪽, 애버딘과 점보식당은 더더 서쪽이다.
따라서 홍콩섬 남쪽을 여행하려면 가고 싶은 곳을 선택한 후 동쪽에서 서쪽 혹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순차적으로 이동해야지아니면 왔다 갔다 반복해서 움직여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섹오비치와 섹오빌리지를 먼저 간 후 서쪽으로 이동하는 방법을 택했다.
* 섹오비치 가는 법
1) 지하철 아일랜드 라인을 타고 샤우케이완 (Shau Kei Wan) 역에 내려서 A3출구로 나간다
2) 여러 대의 버스가 정차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여러 버스의 종점 혹은 기점인 듯) 9번 버스를 탄다
3) 종점에 내린다
여기서 주의 할 것은 꼭 종점에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종점 거의 다 가서 서양 외국인들 몇 몇이 내리는데 거기서 내리면 안 된다. 아래 사진을 참고해서 무조건 종점!!!에서 내려야 한다.
버스 정류장에서 10초면 되는 섹오빌리지 입구에는 이런 식딩들이 많다. 아무래도 바닷가 (섹오비치)가 바로 옆이다 보니 외국인들도 많고 상의 아예 입지 않고 어슬렁거리는 사람도 많다 (물론 남자들이!!)
배가 고파서 여기서 일단 점심을 먹었다.
날이 너무 더워 시원한 맥주 한 캔을 시켰는데, 병맥주가 더 비싸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이젠 없어지다시피 한 대자를 준다.
찌는 듯한 더위의 한 낮, 시원한 맥주가 식도를 넘어가 온 몸으로 퍼지는 느낌이 꽤 좋다. 난 작은 캔이면 충분했다. 근데 홍콩에서 태국 맥주를 마시게 될 줄이야!
먹으면서 '그래, 바로 이 맛이지'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내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바로 그 동남아 볶음밥 맛있었다.
나중에 얘기하겠지만 마카오에서 먹었던 포르투칼 식 볶음밥이 너무 맛이 없었어서 더 맛있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양도 꽤나 많지만 아무래도 관광지다 보니 비싸다 ㅠㅠ
이 곳의 골목은 홍콩 영화 [희극지왕]에 나왔던 곳이라는데 영화를 보지 않아서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르겠지만 이 동네는 일단 예쁘다!
이 사원 바로 앞에 중국인이 운영하는 현지 식당이 있는데 여기서 점심을 먹을 걸 그랬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광지라고 괜히 비싼 돈 주고 먹지 말고 여기서 뜨끈한 국수나 맨 밥에 반찬하나 시켜서 먹었으면 훨씬 싸게 먹을 수 있었는데. 골목 입구에서 보이지 않아서 몰랐으니 어찌할 방법은 없었지만.
그러고 보면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라는 생각을 잠시 한 번 해 본다.
이제 바닷가 (섹오 비치)로 가 본다.섹오빌리지 웬만한 곳에서는 다 바닷가로 나갈 수 있으니 염려 붙들어 놓으시길.
거짓말 정말 하나도 안 보태고, 물을 별로 안 좋아하는 나도 진심으로 바다에 뛰어들고 싶었다. 수영복만 있었다면, 누군가 카메라 같은 내 짐을 맡아주기만 했다면 정말 뛰어들고 싶었다. 무더운 날씨와 바닷가는 그야말로 최고의 궁합이다.
이제 스탠리 베이로 향해 본다. 섹오 빌리지, 섹오 비치에서 스탠리 베이 가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내렸던 곳에서 9번 버스를 타시 탄다.
2) 샤우케이완 (Shau Kei Wan) 역까지 가는 게 아니라 중간에 내려야 하는데, 그 곳은 바로....... Girl Guides Cecilia Mar Venture House 정류장. 너무 길다고? 그래도 할 수 없다. 이게 정식 정류장 명칭이니까. 아마 내리는 사람도 없고 산 중턱에 설마 여기가 정류장일까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으나 맞다. 여기서 내려야 한다. 홍콩 버스는 1층이든 2층이든 제일 앞에 다음 정류장을 전광판으로 안내해주니까 모슨 일이 있어도 전방을 주시하길.
3) 길을 건넌다
4) 14번 버스를 탄다
5) 스탠리 마켓에 내린다. 스탠리 마켓이나 스탠리 베이나 스탠리 플라자나 다 걸어서 다닐 수 있는 한 블럭 정도의 곳이니 그냥 스탠리 마켓에서 내리면 된다. 그리고 길을 건너면 스탠리 마켓!
스탠리 마켓은 생각보다 규모가 큰데 뭐 이런 시장은 구룡반도에서 템플 스트리트, 여인가 등에서 많이 봤던 관계로 슬슬 걸어 해변 쪽으로 가기로 했다. 사진 가운데에 흰 색 동그라미가 보이지? 거기서 우회전 하면 해변으로 가는 길이다.
해변을 따라 쭉 걷다 보면 위 사진처럼 배를 탈 수 있는 선착장이 보인다. 해질 무렵 선착장의 모습은 아름답다.
이 곳은 서울 남산의 자물쇠처럼 사랑하는 연인들이 무언가를 써 놓고는 걸어 놓는다. 나쁜 것들...내 장담하는 데 3년 뒤에도 같이 오는 커플은 10%도 안 될거다!!!!
머레이 하우스는 밤에 보면 더 아름답다는데 어두워지기 전에 시내로 돌아가야 해서, 그러니까 초행인데 밤 버스를 타는 것은 별로 안 좋아해서 밤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여기까지만 보고는 돌아섰다.
리펄스 베이와 애버딘은 볼까 말까 하다가 리펄스 베이는 섹오비치를 본 것으로 대신하고, 애버딘은 점보식당을 갈 게 아니면 그다지 의미가 없어서여기서 돌아섰다.
여기서 시내로 돌아가는 방법은 버스 내린 곳 길 건너 정류장에서 14번을 타고 한참을 가면 된다 (스탠리 마켓 입구에서 언덕을 따라 1분만 가면 있다).
14번 버스를 타고 어디서 내리는지는 잘 모르겠다.그냥 여행자의 감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시내에 들어왔다 싶으면 창 밖을 유심히 보다가 아무 지하철 역에 내렸다. 지하철만 타면 되니까.
▶ 다음 편 보러 가기 (마카오-도둑들,궁,꽃보다 남자 촬영지. 펠리시다데 거리, 세나도 광장, 콜로안 빌리지, 시티 오브 드림, 베네시안 호텔 가는 법, 페리 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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