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사추이 지역을 다 둘러보고 구룡반도의 중부쯤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침사추이 보다는 북쪽에 있는야우마테이로 향한다. 뭐, 북쪽이래봐야 겨우 지하철 두 정거정이자만.
원래 다년던 일정은 그냥 침사추이에서 심포니 오브 라이트의 야경까지 본 것이었는데포스팅 제목인 '직장인을 위한 3일만에 홍콩 뽀개기'에 충실하고자 일정을 재 구성해서 소개하는 중이다.참으로 대단하지 않은가? --;;
야우마테이에서 볼 곳은 틴하우 사원, 제이드 (옥) 마켓, 템플 스트리트가 있다.가장 먼저 들러 본 것은 티하우 사원인데 지하철 역에서도 가장 먼저 찾아갈 수 있다.야우마테이 역 C 출구로 나와서 오른쪽으로 가면 된다.
위 표지판에서 건물 쪽으로 건너면 안 되고 C출구에서 오던 방향으로 길을 건너야 된다. 그러면 공원이 보이는데 그 공원 안에 틴 하우 사원이 있다. 사원 하나가 덩그라니 있는게 아니다!
위 사진처럼 나선형 모양으로 되어 있는 것이 향이다. 그리고 이것들이 장식으로 걸려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 다 타고 있다. 그래서 사원 안에 들어가면 향 냄새와 연기에 눈이 따가울 정도다. 그리고 향 밑에 달린 동그란 쟁반은 향이 탄 재가 바닥에 떨이지지 않도록 받쳐 놓은 것이다.
틴하우 사원이 있는 공원은 서울로 치면 파고다 공원 같은 곳이랄까. 많은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눈다거나 장기를 둔다거나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동네 사람들도 모여서 입담을 자랑하기도 한다.
그리고 어둠이 내려 앉으면 손금과 관상을 보는 천막이 여러 개 생긴다.어떤 집은 'English Speaking'이라고 써 있기도 하는 걸 보니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손금을 봐주기도 하는 모양이다.
제이드 마켓 거리의 많은 가게가 오후 4시 경에도 문을 닫은 것으로 보았을 때 이 거리는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 시장은 긴 도로를 막고 생기는 시장으로 과일이며 채소, 잡화 같은 것들을 파는 꽤나 큰 재래 시장이다. 관광 안내서나 지도에 없는 걸 보니 왠지 특템한 기분^^
시장 한 복판에서 웬 아가씨가 열심히 노래를 부르길래 유심히 보니 한 쪽 다리가 불편해서 이른다 구걸을 하는 것이었다.
사실 구걸이라고 하긴 거시기한 게 어쨌든 노래를 부른다는 노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며, 유럽에 가면 거리에서 노래를 하거나 악기를 연주하고 돈을 챙기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기 때문인데,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남의 도움을 바라기 보단 이렇게 노래를 부르며 돈을 버는 이 아가씨의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제이드 마켓은 이 시장을 중심으로 작은 수산물과 고기를 파는 실내 시장도 있고옥을 판매하는 작은 판매대가 모여 있는 실내 옥시장도 있으니 천천히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재미도 괜찮다.
개인적으로는 옥에 큰 관심은 없지만 시장이라는 것이 매력적이지 않던가. 어딜가나 사람 사는 모습을 비슷하다.
제이드 마켓을 다 둘러보고 템플 스트리로 향하기 전 허유산으로 돌아와 망고 쥬스를 한 잔 마셨다.
실컷 당분을 보충하고 옆에 혼자 앉아 있는 중국 아가씨에게 템플 스트리트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고자지도도 보여주고 손가락으로 방향도 가리키며 '템플 스트리트, 디스 웨이?'라고 묻자굉장히 찝찝한 표정으로 고개를 두어 번 끄덕 거릴 뿐이었다.
내가 수작거는 것처럼 보였냐? 그랬다면 거울을 보라고 얘기해 주겠다!
템플 스트리트를 다 보고 다시 야우마테이 지하철 역으로 향하는데 한 쪽 골목에 또 다른 야시장이 열린 걸 발견했다.
그러고 보니 틴하우 사원을 중심으로 한 야우마테이 지역은 여러 재래 시장이 복합적으로 경쟁하듯 생기면서발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대기업이 마트나 큰 수퍼를 세워서 싹 몰아 내거나 환경미화를 이유로 정부에서 싹 정리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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