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제작비가 6천만 달러나 들었다는 점
l 영국 소설가 리 차드일의 베스트셀러 [잭리처] 시리즈 중 9번째 편인 [원 샷]을 원작으로 한 영화
l 원작의 잭 리처는 195cm의 키, 113kg의 거구
l 우리나라에서는 784,031 명, 5,758,577,000 원의 매출로 흥행 부진했지만 해외에서는 미국 8천만 달러 포함
세계 수익 2억 1,656만 달러로 흥행에 성공
[잭리처]라는 영화를 보자마자 검색해 본 것은 ‘잭리처 원작’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방대한 양을 한정된 시간 내에 구겨 넣은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인데요, 특히나 영화의 시작 부분이 특히 그랬습니다.
보통 등장인물, 특히 주인공, 에 대해 영화상에서 묘사 될 때 두 가지 방식 중 하나를 쓰게 되는데,
하나는 다른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묘사되기도 하고 또 다른 하나는 해당 인물의 직접적인 행동 (사건)에 의한 것인데요,
관객들이 보다 자연스럽게 인식하는 방법은 후자가 분명합니다.
아무래도 다른 인물들이 대화로 묘사된다는 것이 3자에 의한 전달의 방식이기 때문에 직접적이지도 않은데다가 ‘카더라’ 통신이 많기 때문인데요,
다만 긴 얘기를 함축해서 표현하기에는 적합한 방법입니다.
[잭리처]의 도입부에서 주인공 잭리처를 은둔자로 묘사하는 방식이 바로 전자의 방식이었습니다.
그가 왜 종적을 감춘 채 ‘은둔자’로 살고 있는가, 그가 어떤 배경의 사람인가, 왜 그는 바깥 세상과 교류하지 않는가에 대해
너무 짧은 시간에 우격 다짐으로 밀어 넣는 느낌이 강했고,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17편의 시리즈 중 500페이지 분량이나 되는 9편을 원작으로 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1편도 아닌 9편을 원작으로 하다 보니 주인공의 특징을 묘사해야 관객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데다 긴 이야기까지 전개해야 하다 보니
초반부에 3자들에 의해 잭 리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압축해서 전달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따라서 원작을 모르고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초반부에 집중하지 않으면 이야기 전체의 맥락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방대한 분량을 2시간 남짓한 시간 안에 밀어 넣다 보면 이야기가 엉성해지고 짜임새가 많이 흔들리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원작을 알고 있는 영화는 보지 않는 편인데 이 영화는 원작을 모르고 있었음에도 충분히 원작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네요.
뭐 여튼 전 원작이 있는지도 몰랐고 초반부에 집중했었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흥행이 저조했던 것을 보면 아마도 많은 분들이 이미 원작을 읽었었을 것이라고 추측이 되고,
특히 원작에서 묘사된 주인공의 모습과 정반대의 체형과 외모를 지는 탐 크루즈 아저씨에게 실망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국 피츠버그 시. PNC 파크 (야구장)가 있는 공원이 내려다 보이는 빌딩 옥상에서 불특정 시민을 저격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다섯 발의 명중, 한 발의 오발. 이 사건으로 5명의 무고한 시민이 살해된다.
사망자들은 외국 여행을 가기 위해 보모 일을 하던 22살의 젊은 아가씨, 우등생이 된 아들을 위해 야구장 입장권을 사러 온 어느 주부,
남편의 결혼 기념일 선물을 사러 온 여자, 망해가던 죽은 남편의 회사를 살리기 위해 대출 받으러 가던 어느 여 사장,
꽃을 옆에 두고 벤치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던 남자.
현장에 남겨진 탄피, 지문 등을 통해 ‘제임스 바’라는 용의자가 너무도 쉽게 체포 된다. 사형이냐 무기징역이냐를 놓고 거래를 시도할 만큼
검찰과 경찰은 그가 범인이라는데 자신하지만 제임스 바는 취조 과정에서 아무 말도 없이 ‘GET JACK REACHER’라는 한 줄만 쓸 뿐이었다.
잭 리처는 해외파병으로 잔뼈가 굵은 용병으로 여러 차례의 무공으로 훈장을 받았는데 군 수사관으로 일하다 2년 전 제대 후 행방이 묘연한 자였다.
그러나 잭 리처는 이 사건을 뉴스로 접한 후 담당검사와 형사를 직접 찾아와 제임스 바의 변호인인 헬렌을 만나 그를 돕기로 한다.
과거 이라크에 파병되었을 때 제임스 바와 같은 부대에 있을 때 그의 성격은 물론 그가 저지른 민간인 저격 사건의 배경까지 모두 알고 있는 잭 리처는
제임스가 쉽게 이런 일을 저지를 리가 없고 무엇보다 왜 총격 살인을 할 사람이 굳이 주차비까지 냈는지 의심하면서
사망한 5사람이라는 숫자에 어떤 트릭이 있음을 직감하고는 수사에 뛰어 든다.”
이상이 이 영화의 줄거리 인데요, 사실 영화는 시작부터 제임스 바가 범인이 아님을 관객들에게 알려줍니다.
즉 검사와 경찰이 틀렸다는 것을 사전에 알려주고 잭 리처가 과연 이 사건을 어떻게 풀어가느냐를 보여줍니다.
이를테면 조금은 독특한 추리 영화라고 할까요.
130분이나 되는 긴 시간 동안 영화는 나름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합니다.
톰 크루즈가 LA에서 전문가와 함께 훈련까지 받으면서 촬영한 1970년 대의 것으로 보이는 차를 타고 범인을 추격하는 장면이나,
스페인에서 시작된 호신술의 일종으로 팔꿈치와 무릎 등을 주로 활용하는 ‘케이시’ 무술을 활용한 격투 액션,
그리고 하나씩 퍼즐을 맞춰가며 진실을 드러내는 기법들은 130분이 그다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나잇 앤 데이], [콜래트럴] 등 비슷한 작품에서 비슷한 역할을 연기한 톰 크루즈기에 그다지 신선하지 않았고
그 덕분에 또 하나의 톰 크루즈 영화일 뿐 원작이 가진 힘, 즉 신출귀몰하고 위압감있는 주인공을 묘사한다 던지 하는 것들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많이 아쉬울 뿐입니다.
격투 액션도 사실 잠깐씩 세 번 정도 나오는데 그 중 한 번인 동네 양아치들하고 싸우는 거라 액션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고요.
그래서, 어떤 분의 영화평에서 봤지만, 영화가 아닌 TV 시리즈로 제작되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랬다면 주인공 묘사도 시간을 할애해 적절히 묘사하여 공감도 높이고 사건을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몰입도가 훨씬 높을 수 있을 테니까.
‘얘는 그냥 천재야’라고 등장하는 것보다는 그가 왜 비범한 두뇌를 가진 은둔자 생활을 하는지에 대한 공감을 더욱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까요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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