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 졸리라는 배우에 대해 주목을 하게 된 건 누가 뭐래도 영화 [툼 레이더]였습니다.
유명했던 –저는 잘 몰랐지만 나름 유명했다고 하더군요- 동명의 게임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에서 안젤리나 졸리는
날씬하면서도 탄력있는 몸매, 날씬한 몸매와 대비되는 큰 가슴, 그리고 여자 배우들에게서 쉽게 공감할 수 없었던 격투 액션을
온 몸으로 소화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주목할 수 밖에 없었고,
아마 저 뿐 아니라 대한민국 대부분의 영화 팬들이 이 영화로 인해 안젤리나 졸리에 대해 관심을 가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로도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 [원티드]와 같은 영화에서 가녀리면서도 풍만한 몸매로 화려한 액션을 선보였던 안젤리나 졸리에게
개인적으로 더욱 열광하게 된 두 영화는 바로 [솔트]와 [투어리스트]였습니다.
같은 2010년에 개봉했고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을 했다는 점만 빼면 두 영화는 공통분모가 거의 없을 정도로 전혀 다른 성향을 보입니다.
먼저 [솔트]는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그녀의 격투 액션을 선보입니다.
아니, 단순히 격투를 넘어 쫓고 쫓기는 추격과 총격 액션까지 포함하여 마치 [툼 레이더]처럼
그녀가 할 수 있는 모든 액션을 담고 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반면 [투어리스트]는 영화 자체의 내용이 심리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스릴러물이다 보니 액션보다는 그녀의 연기력에 의존하게 되는데,
특히나 다양한 패션으로 그녀를 ‘샤방’하게 보이게 하여 이야기 전개 내내 굉장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그러니까 ‘액션 배우’라기보다는 ‘여배우’로 등장하는 것이지요.
이 영화에서 그녀의 옷차림을 보면서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하다 싶기도 했었는데,
개인적으로 패션에 문외한이지만 소위 말하는 [햅번 스타일]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의상의 색감이라던지 디자인들이 고급스러우면서 약간 고전적 (클래식)인 느낌을 주는 것이 마치 오드리 햅번을 연상시킨다고나 할까요.
물론 사람 자체가 풍기는 이미지는 완전히 다르지만 말입니다.
[솔트]는 냉전시대 미국 vs 소련의 대립구조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가설을 배경으로 합니다.
러시아에서는 미국을 무너트리기 위해 스파이를 양성하는 기관이 존재하는데,
어릴 때부터 미국식 교육을 받고, 미국 사람처럼 생각하고, 미국 사람처럼 행동하도록 교육을 받습니다.
거기에 격투와 총격과 같은 훈련을 받고, 지식을 쌓는 공부도 병행하면서 미국 사회의 중심에 깊숙이 침투하는 스파이를 길러 내는데
그 곳에서 에블린 솔트 (안젤리나 졸리)는 언제나 1등을 하며 미국 CIA에 스파이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결혼 기념일, 퇴근을 하려는 솔트에게 러시아 스파이 울로프 (다니엘 올브리히스키), 가 자수했다는 보고가 올라오고
상사인 윈터 (리브 슈라이더버)와 함께 그를 심문하기 시작하는데, 울로프는 자백 막바지에 곧 있을 미국 부통령의 장례식에 귀빈으로 참석하는
러시아 대통령을 어느 러시아 스파이가 암살할 것이라는 얘기와 함께 그 스파이가 바로 에블린 솔트라는 얘기를 남깁니다.
솔트가 갑자기 CIA의 의심을 받으며 체포 대상이 되는 반전이 생기는 것이지요.
하지만 솔트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연락이 두절된 세계적인 곤충학자인 남편을 찾는 다는 명분으로
CIA 사무소를 탈출하고 이 때부터 쫓고 쫓기는 추격이 시작됩니다.
이 부분이 이 영화에서 관객을 몰입하게 하는 첫 번째 지점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데요,
바로 솔트가 진짜 러시아 스파이인지 아니면 울로프라는 사람의 모함에 의해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인지에 대한 궁금중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쫓고 쫓기는 추격 과정에서 보여지는 화려한 액션들은 충분한 볼거리를 전해주기도 하고요.
[투어리스트]는 총 3개의 집단이 등장합니다.
앨리스 (안젤리나 졸리)와 알렉산더 피어스 (조니 뎁), 알렉산더 피어스를 쫓는 갱스터와 그들의 두목 아이반 (스티븐 버코프),
앨리스와 알렉산더를 쫓는 인터폴입니다.
핵심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아이반의 자금을 관리하던 알렉산더 피어스는 어느 날 아이반의 엄청난 돈을 사라집니다.
그리고 앨리스는 알렉산더를 체포하기 위해 접근했던 인터폴 요원이었지만 그와 사랑에 빠지고 만 역할이고요.
결국 돈은 잃은 아이반은 물론 엄청난 금액을 탈취하고 숨어버린 알렉산더를 잡기 위해 인터폴까지 그를 쫓습니다.
앨리스는 알렉산더가 도망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합니다.
파리의 한 카페. 우아한 옷차림으로 차를 마시던 앨리스는 퀵 배달부에게서 건네 받은 알렉산더 피어스가 보낸
메시지 카드를 다 읽고는 불태운 채 어디론가 향합니다.
이태리의 베니스로 가기 위한 기차를 타기 위해 역으로 가는 것인데요 그녀를 지속적으로 예의 주시하던 인터폴이 곧장 그녀를 쭟지만
출근길 인파 때문에 놓쳤다가 앨리스가 불태운 카드를 복원하여 그녀를 뒤쫓아 갑니다.
기차를 타고 베니스로 향하던 앨리스는 기차 안에서 프랭크 (조니뎁)라는 미국인 교사를 만나고 유혹 아닌 유혹을 합니다.
알렉산더가 보낸 메시지의 일부가 ‘나와 비슷한 남자를 지목해 나라고 믿게 하라’였기 때문에
인터폴을 따돌리기 위해서 알렉산더로 믿게 만들 수 있는 남자가 필요했던 것이지요.
실제로 베니스에 도착해서는 호텔의 같은 방에 함께 묵는가 하면 발코니에서 야릇한 키스도 나눕니다.
물론 그 장면은 아이반의 세력에게 노출되어 프랭크는 영문도 모른 채 그들에게 목숨을 위협당하며 쫓기는 신세가 됩니다.
동료 CIA 요원들의 추격을 따돌린 솔트는 러시아 대통령 암살에 성공하고 울로프의 본거지로 복귀하며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한 동료들과 조우하는데
그 자리에서 연락이 두절됐던 남편이 울로프에 의해 붙잡혀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울로프는 솔트가 개인적인 감정에 좌우될까 봐 남편을 그 자리에서 죽이고 마는데요,
남편이 죽는 장면을 목격한 현장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듯 했던 솔트는 결국 사랑하는 남편이 죽었다는 분노로 인해
울로프는 물론 그의 동료들을 죽이고는 또 다른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또 다른 동료 스네이더 (코리 스톨)와 백악관으로 향하게 됩니다.
물론 스네이더는 솔트가 울로프와 일당을 죽였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상황입니다.
여기가 이 영화에 몰입하게 되는 두 번째 지점 (포인트)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초반부에 솔트의 정체성에 대한 궁금증으로 몰입을 하게 했다면 이후에는 스파이라는 솔트의 정체를 드러냈지만
자신의 동료들을 살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그녀의 진짜 속마음은 무엇일까라는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베니스의 파티장에서 만나기로 한 앨리스 앞에 나타난 것은 알렉산더가 아닌 새로운 만남의 장소가 적인 카드와 프랭크.
앨리스는 카드에 적힌 주소로 알렉산더를 찾아가지만 그녀를 맞이한 것은 계속 미행해왔던 아이반과 그 일당이었습니다.
아이반이 그녀에게 알렉산더를 내 놓던지 돈을 내 놓으라고 위협하는 위급한 상황에 그녀 앞에 나타난 사람은 또 다시 프랭크.
호텔에서의 첫날 밤 이후 돈까지 챙겨주며 미국으로 돌아가라고 했지만 돌아가지 않고는 계속 그녀의 앞에 등장하는 미지의 남자인데요.
파티장에서 나온 후 인터폴에 잡혔다가 스스로 수갑을 풀고 탈출해서는 그녀가 가장 위험한 순간에 등장해 스스로가 알렉산더라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알렉산더의 키와 억양, 생김새 등을 모를 리 없는 아이반은 물론 앨리스까지 그 말을 믿지 못하고
그저 위기에 처한 앨리스를 구하기 위한 프랭크의 기지로 여기고 마는데요,
앨리스를 살리기 위해 프랭크가 호텔 방에 있던 금고를 열려던 찰라 방 안의 동태를 주시하던 인터폴에 의해
아이반 일당은 스나이퍼들에 의해 살해 당하고 곧바로 인터폴이 들이 닥치지만
진짜 알렉산더를 잡았다는 무전 보고를 받고는 인터폴이 자리를 비운 사이 프랭크와 앨리스는 두 사람은 도망가게 됩니다.
하지만 진짜 알렉산더라고 잡힌 사람은 알렉산더가 아니고 알렉산더가 돈을 주고 시킨 대로 한
관광객 (투어리스트)일 뿐 진짜 알렉산더는 바로 프랭크였던 것입니다.
즉, 프랭크라는 진짜 미국인 교사가 있었고 알렉산더는 빼돌린 돈으로 프랭크와 똑같이 전신 성형수술을 한 채 지속적으로 프랭크 흉내를 낸 것이지요.
그랬기 때문에 인터폴에서 데이터베이스로 사진 대조를 했을 때도 발견되지 않고 계속 앨리스 주위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솔트의 마지막 임무는 백악관에서 중동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즉 미사일 공격을 받은 나라들과 함께 미국을 향해 보복 공격을 하겠다는 계획이었는데요.
백악관에 러시아 스파이가 침투했다는 경보를 받은 대통령과 보안팀은 아무나 침입할 수 없는 지하의 벙커로 피신하지만
여기서 최고의 반전이자 세 번째 몰입 지점 (포인트)가 펼쳐집니다.
영화 시작부터 솔트를 믿었고, 솔트가 러시아 스파이로 밝혀지면서 상당한 배신감을 느꼈으며 대통령을 측근에서 보좌해 온 CIA 요원 윈터 역시
러시아 스파이였으며, 외부에서 쉽게 침입할 수 없는 지하 벙커에서 모든 요원들을 살해하고 반갑게 솔트를 맞이하려 합니다.
하지만 마침 솔트가 암살했던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대통령이 암살당한 것이 아니라 거미에 물려 일시적인 쇼크 상태가 되었던 것이고
-세계적이 곤충학자였던 남편의 덕이 컸던 것이죠- 방금 회복이 되었다는 뉴스를 접하고는 솔트를 등지고 돌아서게 됩니다.
즉, 원래 계획했던 미사일 발사 계획을 중단시키고 미국을 구하기로 한 솔트의 심리적인 변화를 눈치챈 것이지요.
결국 두 사람은 벙커 안에서 엄청난 격투를 벌이게 되는데 때마침 비상사태로 출동했던 군인들이 벙커로 진입했고
이미 스파이로 알려진 솔트만 체포하며 상황은 일단락 되는 듯 합니다.
윈터가 발사하려던 미사일 신호를 솔트가 차단한 것이지요.
하지만 수갑에 묶여 이송되는 과정의 솔트는 순간의 빈틈을 노려 수갑 줄을 윈터의 목에 걸어 난간을 뛰어넘어 그의 경추를 부러뜨림으로써
그를 죽이게 되는데요, 이 장면은 영화의 모든 장면을 통틀어 가장 압권이라고 생각되는 장면입니다.
그렇게 붙잡혀 어디론가 이송되는 과정에서 솔트는 복수를 위해 러시아의 스파이 근거지로 쳐들어가겠다며 자신을 풀어달라고
동행중인 CIA 요원에게 부탁을 하고 머뭇거리던 요원은 결국 그녀를 풀어주며 이야기는 마무리 됩니다.
여기까지 두 영화의 긴 줄거리를 살펴 보았는데요, 줄거리에서 이미 다 드러났듯이-눈치 빠른 분들이라면 이미 아셨겠지만-
두 영화 중에서 하나를 고르라면 단연 [솔트]가 될 것입니다.
눈을 즐겁게 하는 다양한 액션과 함께 세 번의 반전이 보는 사람을 하여금 충분히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반면
[투어리스트]는 영화의 가장 마지막에 ‘프랭크가 알렉산더였다’라는 것을 빼면
줄거리에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몰입할 수 있는 반전이나 액션과 같은 장치가 특별히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투어리스트]는 ‘졸리의, 졸리에 의한, 졸리를 위한] 영화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젤리나 졸리가 너무나 아름답게 나오기만 할 뿐인데요,
풍만한 가슴과 대조되는 늘씬한 각선미와 가녀린 허리라인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너무 심한 다이어트를 했는지
광대뼈가 너무 도드라지고 피부도 많이 상한 안타까운 모습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졸리는 졸리입니다.
고양이과의 눈매와 그 눈매를 극대화시킨 아이라인, 다이어트 효과를 제대로 보이는 날씬한 허리와 늘씬한 각선미,
그와 대비되는 풍만한 가슴, 그리고 그런 신체적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는 액션까지.
이런 그녀의 모든 이미지를 종합해봤을 때, 1975년생으로 우리 나라 나이로 41세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마 향후 몇 년간은 졸리를 대체할만한 여배우는 쉽게 등장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여배우 중 졸리 같은 배우를 꼽으라면 누가 있을까요?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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