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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어주는 남자:엔딩 크레딧

영화 뜯어보기: 테이큰 3-화려한 시작, 초라한 마지막

by Robin-Kim 2015.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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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첫 시리즈 등장. 제작비 2,500만불. 흥행 22,000만불.

2012. 두 번째 시리즈 등장. 제작비 4,500만불. 흥행 37,000만불.

2015. 시리즈 마지막 편 등장. 제작비 4,800만불. 흥행 아직 미확인이나 전편을 넘을 것으로 예상.

 

테이큰 시리즈의 흥행 성적표다.

2008년 혜성처럼 등장해서 파리에서 납치된 딸을 구하는 아빠 브라이언 밀스 (리암니슨)의 무용담을 그린 테이큰은

어쩌면 만들지 않았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평을 들으며 2012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납치된 아내를 구하는 내용으로 2편을,

그리고 2015 LA에서 아내를 죽였다는 누명을 풀어나가는 브라이언 밀스의 무용담을 그린 내용으로 대망의 시리즈 마지막 편을 마무리 짓는다.

 

 

 

사실 2편만 하더라도 전작과 이야기의 연속성, 납치라는 소재 등으로 영화가 주는 재미가 있었고,

그래서 누구를 위한 복수인가혹은 복수는 누구에게나 정당한 것인가라는 주제를 생각하게도 했었다.

 

영화 vs 영화 (3): 살리려는 자 vs 죽이려는 자- 테이큰 2 vs 인터프리터

 

하지만 2015, 시리즈의 마지막 편으로 찾아온 [테이큰 3]는 굳이 테이큰 시리즈여야만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야기 부분에서 전작과의 연속이 전혀 없다는 것이 약점이라면 최대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브라이언 밀스, 래니, 킴이라는 기존 [테이큰 시리즈] 가족을 등장시키지 않더라도

충분히 누명을 뒤집어 쓴 전직 특수요원 이야기를 그려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그냥 통쾌하고 잘 만들어진 액션 영화 한 편을 본 느낌이고

또 그렇기 때문에 너무나 강렬했던 1편과 그 이야기를 잇는 2편을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대체 이게 뭔가라는 생각이 들게 하여 관람평이 후하지 않은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이 영화의 대립구조는 브라이언 밀스 vs 스튜어트 (더그레이 스콧)’이다.

하지만 감독은 여기에 한자기 장치를 더 두었는데 바로 형사 프랭크 (포레스트 휘태커).

자칫 브라이언과 스튜어트의 대립구조가 싱겁게 끝날 것을 방지하기 위해 프랭크라는 투입하여 이야기의 구조를 좀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전편들에 못지 않은 자동차 추격 액션, 격투액션은 물론 엄청난 총격액션까지 가히 액션의 모든 것을 다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테이큰 3]는 화려한 영화임에 틀림없지만 브라이언 밀스를 수퍼맨 급 초능력을 가진 사람처럼 표현해 놓은 것이 아쉽다.

절벽에서 굴러 떨어지는 자동차에서 순간적으로 탈출하고, 무한정으로 쏟아지는 기관총의 난사 속에서도 굼뜬 움직임으로 살아 남는 것도 모자라

적을 죽이는 모습은 그 동안의 수 많은 액션 영화에서 우리가 학습되어 온 주인공은 어쨌든 죽지 않는다라는 것을 떠 올려줄 뿐이었다.

 

두 번째로 브라이언의 딸인 킴의 역할인데 이 영화에서 킴은 전혀 그 존재감을 발휘하지 않는다.

1편에서는 납치되는 당사자를, 2편에서는 납치된 아버지를 돕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3편에서는 그저 죽어 버린 엄마를 슬퍼하는 아무 역할이 없다.

 

 

 무엇보다 영화의 도입부에 등장한 킴의 임신은 이 영화에 그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음에도 왜 굳이 넣었는지 모르겠다.

소설가 체호프는 이야기 속에 권총이 나왔다면 그건 발사 되어야만 한다라고 했다.

이 영화에 적용시켜 보면 킴의 임신이 이야기 전개에 어떤 식으로든 작용을 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 레니의 새 남편이자 킴의 새 아빠로 등장한 스튜어트가 시리즈 1편에 등장한 그 대머리 아저씨가 아니라는 점이다.

1편에서 킴의 생일 잔치에 선물을 주러 찾아가서 만나고 킴이 납치 당한 사실을 알고

레니의 집으로 찾아 갔을 때 만난 대머리 아저씨가 아니라는 얘기다.

러다 보니 그 장면을 기억하고 있는 나로써는 레니가 그 사이에 또 이혼하고 결혼을 했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잠시 혼란스러웠다.

 

 

 

다시 생각해 보면 이 모든 약점들이 왜 굳이 [테이큰 시리즈]였느냐하는 것과 연결 된다.

물론 리암니슨이 또 납치 얘기라면 출연하지 않겠다라고 했기 때문에 줄거리를 전작들과 전혀 다르게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테이큰 시리즈]가 아니더라도 잘 만든 액션 영화로 포장될 수 있었는데

굳이 시리즈의 완결판처럼 언급하면서 오히려 전작을 떠올리고 전작과 비교하게 만듦으로써 그 가치를 떨어뜨렸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결국 영화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굳이 필요 없으면서도 전작과의 연계성을 부각시킴으로써

스로 자가당착 (自家撞着에 빠짐으로써 혹평을 자초한 [테이큰 3].

 

이제 브라인 밀스, 레니, 킴이라는 가족을 스크린에서 볼 수 없다는 아쉬움과 함께 영화 자체로써의 아쉬움도 남는 영화다, 라는 생각을 하며 글을 마친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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