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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어디까지 가 봤니?

강화도: 두 번째 이야기- 마니산: 세 번만에 허락된 곳 (1)

by Robin-Kim 2013.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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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마니산 첨성대에 올라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우리 나라의 역사, 특히 왜곡된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은 터라 단군께서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고

전해지는마니산의 첨성대를 가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김포에 살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서울보다 가깝다는 이유도

작용을 하긴 했습니다만.

 

* 마니산 입구에서 바라 본 산 풍경. 5월 그 녹음이 푸르르다.

 

* 등산로 입구에 위치한 작고 예쁘고 아담한 교회. 대한민국 어디에도 교회는 있다!

 

* 비어 있는 것은 비어 있는 대로 아름답다. 굳이 무엇을 채우려 하지 않아도. 아니, 오히려 누군가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이 가득 차 있어 보이지 않는가.

 

*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참 멋진 풍경.

 

어쨌든 아직은 봄이었던, 딱 5월만큼의 더위와 햇빛이 내리쬐던 어느 날 네비게이션을 활용하여

마니산 입구 주차장까지 갔습니다.

네비게이션이 알려준 곳은 함허동천 쪽 주차장이었는데요, 이게 완전히 실수였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나선 길이었는데 거짓말 조금 더 보태면 압벽 등반 수준의 등산로여서

돌과 바위, 가파른 길까지 험하디 험한 산을 타야만 했던 것이었습니다.ㅠㅠ

 

 

* 진정한 등산의 시작. 시작하는 마음은 언제나, 누구나 다 똑같은지도 모른다. 설레이는 마음, 하겠다는 의지. 하지만 결과는 대부분 다르다.

  등산로 좌우 양쪽에는 야영장 (캠핑장)이 있어 가족 단위로 야영을 나온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 앞을 보고 열심히 가는 건 좋지만 앞만 보고 무작정 가는 것은 어쩌면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조금 더 걸리더라도 주위의 아름다운 것들을, 그것이 풍경이든 사람이든, 그냥 보내지 말고 시선을 돌려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아름다운, 어쩌면 대한민국에서만 볼수 있는지도 모르는 풍경.

 

* 이 곳이 어딘지 아시겠는가. 바로 함허동천. 사실 저 아래 보이는 곳까지 물이 흘러 내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야영 (캠핑)으로 인해 사람의 손이 닿자

  계곡임에도 불구하고 물이 말라 버렸다. 왜 이런 국민 관광지에 야영 시설을 만들어 놓고 사람의 손길로 오염을 시키는지 모를 일이다.

 

※ 함허동천(涵虛洞天):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에 잠겨 있는 곳"이라는 뜻으로 조선 전기 승려 기화가 마니산 정수사를 중수하고 이 곳에서 수도했다고 하여

                                 그의 당호인 함허를 따서 함허동천이라 하였다고 한다. 원래 이 곳은 산과 물이 조화를 이루고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곳으로

                                 함허대사가 이 곳을 찾아 '사바사계의 때가 묻지 않아 수도자가 가히 삼매경에 들 수 있는 곳'이라고 하였는데 야영 등으로 인해

                                 사람의 손길로 오염되어 물이 말라 버닌 것이 안타깝다.

 

 

* 함허동천 계곡의 위 쪽을 보니 그래도 암벽이 젖어 있어 아직 물이 완전히 마른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안심이 되긴 했다.

  벚 꽃 나무는 아니고 아무튼 꽃 나무 가지가 아름답게 늘어진 모습이 물만 충분히 흐른다면 훨씬 더 멋진 풍경이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해 본다.

 

* 이런 험한 바위와 돌들이 있는 길을 헤치고 올라가야 할만큼 힘든 길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이런 바위와 암석 그리고 나무 같은 풍경을 볼 수 있는 재미가

   또 어디 있으랴...라고 생각해보고 싶지만 힘든 건 힘든 거다!

 

* 아름답게 핀 꽃, 진달래. 바람이 불어 오는 대로 꽃 잎이 휘날린다.

 

* 바위 틈에 삐죽이 튀어 나온 바위. 심술보인가?

 

그렇게 무려 1시간 반을 올라가서는 너무 힘들어서 산에서 내려오는 아저씨에게 참성단이 아직 멀었냐고 물었더니

온 만큼 더 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무려 1시간 반을 힘들게 험한 길을 통해 올라왔는데...

 

그래서 1차 참성단 진격(?)은 실패하고 되돌아 내려왔습니다.

아마 계속 더 올라갔다면 힘들어서 죽었을지도 모릅니다^^

 

* 한참을 힘들게 올라가다 오느 순간 눈에 들어온 탁 트인 풍경. 산이, 아니 자연이 참 오묘한 것이 숨이 턱에 찰 때까지 올라 너무 힘들 때가 되니 이런 멋진 광경을

  선물해 준다. 그래서 자연은 참으로 위대하다.

 

*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몇 장 더 찍어 본 사진들. 김포의 논과 밭이 한 눈에 내려 보인다.

 

* 너무나 멋진 풍경에 카메라를 들이댔으나 정확하게 역광이라 이래저래 보정한 끝에 얻은 사진.

  자연은 아름다움을 인간에게 쉽게 주지는 않는다.

 

* 내려오는 길에 발견한 돌탑. 누구의 소원이 저리도 간절히 쌓여 있는 걸까.

 

 

* 역시 내려 오는 길에 담은 풍경들.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 번엔 참성단 도전에 꼭 성공 하리라!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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