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어가는 가을의 한 복판에서 만났던 소래습지생태공원은 많이 아름다웠습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풍경을 만들어 내고, 다른 멋을 만들어 내는 모습이
인공적인 것과 자연 그대로의 것의 조화로운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깊어가는 가을에 만났던 소래생태 습지공원의 모습을 이어가 봅니다.
* 가을 나무 사이로 보이는 풍차의 모습. 웬지 모르게 아련한 느낌이 문득 가슴으로 들어왔다.
* 배경이 아파트가 아니라면 너무 멋있을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모습.
저 길 끝의 두 사람, 많이 행복하겠지요?
* 억새풀 사이로 휴일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숨어 있습니다. 허리만큼 높이 자란 억새풀은 내년에 또 다시 만날 수 있겠지요.
저기 저 분들도 내년에 또 만날 수 있겠지요.
* 가는 길이 아쉬워 지는 해에 정면으로 맞선 풍차의 모습을 담아 봅니다.
* 아래에 잘 보면 인천 둘레길 6코스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정확히 6코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잘 모르겠다.
아울러 나머지 코스는 어디인지도 모르겠다. 꼭 남들이 하는 걸 그대로 따라해야만 했을까?
* 억새풀을 배경으로 한 소래습지생태공원의 전시관. 나에게만 멋있는 풍경이려나? 그러면 또 어떤가!
* 역시나 아파트와 공사 현장에 함께 시야에 들어온 풍경. 아파트 촌에 공원을 만든 건지 공원 주변에 아파트 촌을 만든 건지
모르겠지만 꼭 그래야만 했을까, 라고 혼자 조용히 생각해 본다.
* 넌 어느 별에서 왔니? 염전 체험장 주변의 빨간 식물. 원래 바다였던 혹은 뻘이었던 곳에서만 볼 수 있는 식물.
* 다른 각도에서 본 염전의 모습. 저 낮은 지붕은 무엇을 하는 것일까?
세상 모든 것은 다 자기 몫의 역할이 있다고 한다. 당최 무엇을 하는 것인지 모를 저 낮은 지붕도 무언가의 역할이 있을 것이다.
그 경중에 따라 중요도를 따져서는 안 되지 않을까.
* 운 좋게 얻어 걸린 예쁜 색감의 풍경.
어쩌면 삶에 있어서 운이 없다는 것은 꽤나 재미없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본격적으로 갯벌로 내려 갔습니다. 강화도에서도 갯벌에 모습을 보긴 했지만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밀물에 의해 사라질 모습을 좀 더 자세히 봐 두고 싶었습니다.
시간이 정해진 삶을 산다는 것은 어쩌면 절박함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그 절박함이 전혀 다른 세상을 보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 벌써 물이 조금씩 들어 오고 있는 갯벌의 모습.
* 가족들이 갯벌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다. 아주 작은 게도, 짱뚱어로 보이는 것도 작거나 큰 구멍 속에서 살고 있다.
'체험'을 명분으로 사람들이 그들을 괴롭히는 것은 아닌가라고 잠시 생각해 본다.
* 수중 식물인 것만은 확실하다. 잠시 후면 바닷물이 들어 올테고 그 바닷물 속에서 버텨냈기 때문에 우리에게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것이니 수중 식물이 맞는 것 같다.
그런데 바다 속에 있을 때보다 지는 해를 맞이하는 모습이 훨씬 아름다운 것은 그들이 가진 반전적 요소일까.
아니면 내가 보는 관점의 차이일까.
* 이중색이라고 해야 할까 투톤이라고 해야 할까. 갈색 갯벌의 끝에 펼쳐진 빨간색 갯벌의 모습.
아름답다.
* 어머니, 사랑 그리고 빨간 유모차. 이 사진의 제목을 붙이라면 '거리'라고 붙이고 싶다.
왜인지는 보시는 분들 상상에 맡긴다.
* 저 멀리 유유히 자리를 잡은 백로의 모습. 고고하거나 도도하거나. 그런데 혹시 까마귀랑 친구일까?
* 가을 석양을 고스란히 받아낸 아름다운 갯벌의 모습.
* 이 사진에 대해선 뭐라고 써야할지 딱히 모르겠네 그려. 껄껄.
* 바람따라 흔들리는 억새풀을 본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손을 뻗어 바람을 느껴 본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억새는 움직이지 않는다.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 어쩌면 그것을 찾아내는 과정이 산다는 것,
그것이 아닐까라고 말한다면 너무 앳된 생각이려나.
* 물감으로 점점이 찍어 놓은 빨간 색 이름 모를 식물 사진 모음.
아름답군요.
* 진짜로, 정말로,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손톱만큼의 보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지는 해가 만들어 낸 풍경일 뿐입니다.
* 노출을 달리 해서 찍어 본 억새 풀밭 사이의 허름한 창고.
영화 시월애가 생각나는 건 나 뿐일까?
* 올 해도 이런 사진을 찍게 해준 자연에 감사한다.
* 1시간 전까지만 해도 위 사진들에서 만나 본 갯벌의 모습. 어느 새 바닷물이 들어와 장관을 이룬다.
자연은 건드리지 않으면 이렇게 다양한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선물해 주는데.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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