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당신이 그립지않죠 보고싶은 마음도 없죠
사랑한것도 잊혀가네요 조용하게
알수없는건 그런 내맘이 비가오면 눈물이 나요
아주 오래전 당신떠나던 그날 처럼
이젠 괜찮은데 사랑따윈 저벼렸는데
바보 같은 난 눈물이 날까]
제가 좋아하는 노래 '비와 당신'입니다.
오늘 비가 꽤 많이 왔습니다.
비라는 것이 어쩌다 한 번씩 내리면 우리가 딛고 있는 땅 뿐만 아니라 우리의 기억까지 적셔 주는 것 같습니다.
머리 속에 잠겨 있던 기억들이 어느 새 가슴에서 추억이 되어 버렸네요.
추억이란 누군가와 함께한 시간을 돌이켜 보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존재하지 않지만 오래 전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들이
자연스레 다시 떠 오르며 그리워지는 것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헤이리에서의 마지막 추억 여행을 함께 떠나 보실까요.
*국산사자음미도실체. 암호가 아니다. 나 초등학교 다닐 때 배우던 교과목 이름이었는데 국어, 산수, 사회, 자연, 음악,미술, 도덕, 실과,
체육의 9과목을 줄여 불렀던 이름이다. 지금은 산수가 아니고 수학이라고 하는 모양인데, 그리고 다른 과목들 이름도 많이 바뀐 모양인데
30년이 지난 내 기억 속에는 아직도 국산사자음미도실체가 남아 있다.
* 예전엔 사전을 콘사이스라고 많이 불렀다. 그리고 한자와 영단어가 적인 사진의 카드 같은 것을 많이 갖고 다녔었는데...
어떻게 보면 추억은 잔인하다.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것을 자꾸 토해내는 거니까.
* 내 기억에는 없지만 70년대 최고 스타 임예진 씨가 주연했던 영화부터 당시 시대상을 알 수 영화 포스터까지.
* 드럼통이 놓인 옛날 분식집. 하숙생을 구한다는 간판이 이채롭다.
* 타자 학원일까 여자 상업고등학교 (여상)를 재현한 모습일까. 예전엔 여자는 상고, 남자는 공고라는 공식 같은 게 있었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쓰던 책걸상과 타자기들의 모습에서 시간이 정지된 듯한 느낌이 든다.
* 여학생과 학생중이라는 잡지의 표지. 아마 내 기억보다 5년전쯤 인기있었던 잡지였을게다.
내 기억 속에는 소년중앙, 어깨동무 같은 어린이 잡지와 하이틴 같은 청소년 잡지가 있기 있었으니까.
요즘 친구들은 어던 잡지를 보면서 크는지 궁금하다. 잡지보다는 인터넷을 많이 보겠지. 차가운 컴퓨터를.
* 예전에는 영화 포스터가 타드 크기로도 나왔었다. 사진 속의 영화 중에서 기억나는 건 역시 이소룡 영화와 벤지.
* 다양한 자격증들의 오래 전 모습들.
* 추억 속 선풍기와 난로. 여름엔 저 선풍기만 있어도 시원했고 겨울엔 석유 또는 등유를 넣은 저 난로만 있어도 따뜻했었는데.
요즘 친구들은 상상도 못할 일이 있는데, 1980년대만 해도 집집마다 난로가 있었다. 연통을 길게 뽑아 집 밖으로 내어 놓고 안에 연탄을
넣으면 연통으로 하얀 김에 어두운 밤하늘 높이 올라가곤 했었다.
지금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모습.
* 70년대 의 다양한 광고. 예나 지금이나 광고를 보면 그 시대 생활상을 할 수 있다.
* 아, 얼마만이던가. 한 때 국민잡지였던 선데이 서울. 각종 가십기사와 다양한 정보들로 가득했던 전형적인 B급 잡지.
선데이 서울을 모르면 얘기도 끼지 못했던 시절이 있엇다.
* 활용도가 굉장히 높았던 분유통. 우리 집에도 몇 개 있었는데 그 안에 뭐가 들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아무튼 이런저런 잡동사니를
넣고 보관했었던 기억이 난다.
* 꺄아~ 못난이 삼형제. 헤이리 예술마을에는 못난이 삼형제를 원 없이 볼 수 있다.
* 드르륵, 치익. 드르륵, 치익. 무슨 소리일까. 아직도 귀에 생생한 전화기 다이얼을 돌리는 소리다.
돌리는 다이얼에서 누르는 다이얼까지, 그리고 지금의 터치하는 다이얼까지. 다음 번에는 어떤 방식이 등장해서 터치 다이얼을 추억의
한 페이지로 만들어 줄까.
* 와우! 1979년산 금성 라디오와 로케트 배터리. 어릴 적에 집에서 흔히 볼 수 있었는데 이런 얘길 하니 내 나이가 적진 않은 듯 하다.
* 그래, 이거야! 두꺼비로 상징되던 진로 소주부터 OB맥주와 크라운 맥주까지.
* 예전엔 시골에 새마을 회관이 있엇다. 이장님 관할하에 주민들을 모아 놓고 공지사항을 전달한다든지 정부 주도하에 각종 시청각 교육을
하던 곳인데 예전엔 쥐가 그렇게 많았었는지 쥐 잡는 날도 있었고 쥐약가 쥐 덫도 나눠주곤 했었다.
올 해 12월, 쥐 잡는 달이다!
* 이거 아는 사람! 석유 곤로다. 아, 진짜 뭐라고 말을 해야 할까. 보자마자 카메라를 들이대지 않을 수 없는 풍경.
아까 사진에서 헤이리엣는 못난이 삼형제를 원 없이 볼 수 있다고 했는데요, 앞에서 살펴본 못난이 삼형제 과자 외에도
못난이 유원지도 있습니다. 못난이 유원지라고 해서 못난이 삼형제로 다양한 볼 거리를 제공하는 곳은 아니고 근현대사
박물관처럼 추억을 자극하는 물건을 전시도 하고 추억의 도시락도 파는 식당도 있는 그런 곳입니다.
큰 기대는 하지 마시고 여기까지 왔으니 추억의 도시락 한 번 먹어 본다고 생각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가 보면 좋을 듯 합니다.
아! 기본적으로 입장은 무료인데 추억의 물건 전시관을 들어가려면 별도의 입장료를 내야 됩니다.
하지만 근현대사 박물관에서 이미 추억에 흠뻑 젖었으므로 전 패스!
* 못난이 유원지 입구.
* 입구에 비치된 못난이 세자매. 독특하니 재미있다.
* 다양한 옛날 담배. 아버지도 삼촌들도 그리고 외삼촌도 담배를 태우셨었기 때문에 담배 이름을 좀 아는데 제일 뒷 줄 왼 쪽의 '장미'는
80년대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었고 솔은 88이 나오기 전 국민 담배였다. 거북선과 한라산이 안 보이는게 독특하다.
* 예전 이발소의 모습. 그립다. 효자동에는 아직도 이발소가 그대로 남아 있다는데 한 번 가볼까.
* DJ 박스와 오래 전 달력. 개인적으로 분식집이나 음악 다방 DJ와 관련된 추억은 없다. 그 땐 내가 너무 어렸으니까.
그런데 오래 전 달력을 자세히 보니 표어가 독특하다.
'노는 땅에 목초심고 버린 땅에 풀가꾸자', '혼인신고 마친 부부 당당한 신혼 부부'와 같은 표어들인데 꽤 재미있다.
예전에는 혼인신고 안 하고 사는 사람들도 꽤 많았나 보다.
* 헤이리 어느 커피집 간판. 아이디어가 꽤 재미있다.
이렇게 해서 헤이리 예술마을 탐방을 마무리 했습니다.
계속 언급했지만 다시 한 번 말하면 헤이리 예술마을은 카페와 자동차 사람이 전부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캔버스 반을 갈라서 반은 흰색, 반은 검은색을 칠해 놓고는 예술이라고 하는 처참한 것이 아니라면
좀 더 다양한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곳이 되면 어떨까 합니다.
공짜 지하 주차장도 꼭 이용하고요!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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