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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어디까지 가 봤니?

헤이리 예술마을- 예술이 조금 아쉬운 곳 (4)

by Robin-Kim 2012.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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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이중성을 얘기할 때 개인적으로 단골로 하는 얘기가 은희경의 '새의 선물'이라는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 진희다.

  진희는 '남이 보는 나 (보여지는 나)'와 '내가 보는 나'로 스스로를 나눠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나오는데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어떤 이유에 의해서건 진희처럼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나도 그렇게 살고 있으니까.

  그래서 때때로 거울을 보며 생각한다. 과연 나의 진짜 모습은 어떤 것인지.

  진짜와 가짜라는 구분이 무의미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철학이라는 거창한 학문적 이름은 멀리 두고서라도 자아가 형성되는 순간부터

  끊임없이 밝히려 노력하는 인간의 본성이 바로 나는 누구인가, 이것이 아니겠는가.

 

 

* 자연은 색으로 시간의 변화를 우리에게 얘기해준다. 혼자 보기는 아까울 정도의 아름다운 색으로.

  불과 두어달 전만해도 초록색 일색이었을 이 담쟁이 넝쿨도 '지금 너는 가을에 있어'라고 얘기해주는 듯 하다.

 

 

* 꽃이다, 꽃.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인 꽃.  이름도 모르고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하지만 그 자리에서 스스로를 가장 예쁘게

  뽐내는 아름다운 꽃.

 

최근 '타임슬립'이라는 것이 유행이던데요, 그리 멀지도 않은 하지만 경험해보지 못했던 그 때 그 시절을 한 번 둘러 보면서

당시 사람들과의 교감을 해보는 것은 어떨런지요.

그래서 지금부터는 근현대사 박물관 안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볼까 합니다.

 

* 아주 오래 전 동네마다 한 두개씩은 있던 우체통. 우체통은 설레임이다.

 

 

 

 

* 동네 골목 어귀의 모습. 예전엔 전보나 전화를 취급했던 곳이 따로 있었나 보다. 그리고 지금은 없어진 대서소 간판까지.

 

 

* 내가 어릴 때만해도 우체부 아저씨가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집집마다 우편물을 넣어주셨다.

  그래서 우체부 아저씨를 보면 오늘은 어떤 편지를 주고 가실까 기대도 많이 했더랬다.

  이제는 그런 기대와 설레임은 이메일이라는 수단으로 대체되었고, 좀더 편하고 빠르게 모든 것이 오고 가는 세상에 살게 되었다.

 

* 아직도 생각난다. 나 어릴 때도 이런 깡통 안에 무언가를 담아 집에 두곤 했었는데. 기억이 새록새록~

 

* 이발관 혹은 이발소. 아버지를 따라 머리를 깎으러 한 달에 한 번은 들렀던 곳.

  이발사 아저씨가 의자 팔걸이 사이에 판대기를 얹어주시면 그 위에 얌전히 앉아 이발이 끝날 때까지 얌전히 있으려 했던 모습.

  이발소에는 이발소 특유의 향내가 있었다. 미장원에는 없는, 요즘말로 헤어 샵에는 없는 그런 향내가.

 

* 전등 대신 쓰던 램프. 후레쉬 역할도 했었던 다용도의 물건.

 

'유유산업'이 인상적인 오래전 약국. TV에서나 보던 모습을 실제로 보니 꽤 흥미롭다. 사진이 약간 흔들렸다.

 

 

* 요즘말로 치면 '바 (Bar)'라고 해야 하나, 선술집이라고 해야 하나. [밤안개]라는 이름의 오래전 술집의 모습.

 

* 지금은 거의 희귀해져 버린 전당포와 할아버지의 모습.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의 역할이 전당포 주인이어서인지 어린 친구들도 전당포를

  아주 생소해하지 않는 것을 보면 대중 문화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그래서 대중문화 종사자들은 그만큼 더 고민하고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 다방. 다방은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15분 정도만 가면 있을정도로 전당포보다는 아직도 그 존재감이 살이 있다.

  물론 그 내부 모습이야, 그 안에 앉아 있는 사람의 모습이야 지나간 시간의 길이만큼 바뀌어 있겠지만.

  영화 '라디오 스타'에서 나오는 다방보다 훨씬 오래전 모습.

 

 

* 지금은 사라진 '니나노 집'이라고 불리기도 했던 대포집. 아주 가끔 아버지가 옛날의 낭만을 말씀하실 때마다 단골로 등장했던 소재. 

  [응답하라 1997]과 같은 드라마를 50-60세대에 맞춰 제작한다면 과연 비슷한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

 

* 맞다, 그렇다라며 혼자 감탄했던 모습. 나 어릴 때로 이렇게 동네 골목 어귀마다 영화 포스터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 '대한늬우스'를 봐야만 영화를 볼 수 있었던 시절 극장의 모습. 지금이야 대기업에 의해 멀티 플렉스로 모두 탈바꿈 되었고 극장 밖에

   걸리는 포스터도 실사로 프린트 하지만 예전엔 손으로 직접 극장 간판을 다 그렸다. 내가 대학교 다닐때까지만 해도 그런 곳이 꽤 있었으니

  불과 15년 사이에 대중 문화를 즐기는 방식도 참으로 많이 바뀌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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