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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어디까지 가 봤니?

인천-야누스의 도시 (2)

by Robin-Kim 2012.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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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자유 공원은 한국 최초의 서구식 공원이라고 합니다.

1888년 미국, 영국, 러시아, 청나라, 일본의 5개국 외교관이 공동 성명하고 러시아인 토목 기사가 측량하여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자유 공원 주변에는 당시 각국의 조계지 역할을 했던 지역이라는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다시 얘기하고요.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당시 가장 먼저 상륙한 사적지임을 기념하여 1957년 개천절에 맥아더 장군 동상을 세우고

자유공원이라고 명명하였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아픈 역사의 현장을 기억하기 위해 보존한 곳이라고도 할 수 있을 듯 하네요.

 

* 자유공원의 거대한 고목. 잠실 올림픽 공원의 그것과 비교할 수 있을만큼 높이와 굵기가 상당한 것으로 보아 이 곳에

  심어졌을 때부터 이미 꽤 오린 세월의 풍파를 이겨낸 상태가 아니었을까라고 추측해 본다.

  결국 거목이란 그런 것 아닐까. 시간의 흐름 속에서 다가온 시련과 풍파를 겪어 내고 묵묵히 세상을 바라보는 위엄.

 

* 자유공원 광장. 저 멀리 맥아더 장군 동상이 보인다.

 

 

* 광장에서 바라 본 모습. 항구 도시라는 것을 온 몸으로 느끼게 해주는 탁 트인 전망  .

  어디 목포나 부산만 항구겠는가.

 

 

* 이따금씩 나는 이것을 찍고 싶다고 찍었는데 찍은 것을 보면 대체 뭘 찍고 싶었는지 표현이 안 되는 것들이 있다.

  내 딴에는 밝은 햇빛을 받은 형형색색의 예쁜 꽃들의 모습을 찍고 싶었었는데 그게 잘 표현이 안 된 듯. 

  하긴 세상살이, 내 뜻대로만 되면 얼마나 살기 쉬울까.

 

* 맥아더 장군 동상으로 가는 길. 길이 꽤 예쁘다.

 

* 맥아더 장군 동상의 위엄.

 

 

* 맥아더 장군 동상 앞을 떠나지 못하고 한 참을 계시던 초로의 두 분.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는 걸까.

   

* 동상 앞에 얌전히 놓여진 헌화. '참전 용사를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가슴에 박힌다.

 

* 자유공원이라 더 어울리는 대한민국 국화, 무궁화.

 

* 서울의 파고다 공원도 그렇지만 인천 자유공원도 노인분들의 나들이 장소인 듯 싶다.

  삼삼오오 모여 얘기도 나누시고 간식도 나눠드시면서 지나온 시간들과 앞으로의 시간들을 공유하는 그런 곳.

  나의 30년 후는 어떤 모습일까.

 

* 다시 선린문으로 나와 차이나 타운 거리로 나선다.

 

 

 

 

* 빨간 색으로 뒤덮인 중국 음식점으로 가득한 차이나타운 거리.  

  예전 말레이시아 살 때도 느꼈던 거지만 중국인들은 빨간색을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좋아한다.

 

* 중국 술 모음. 개인적으로 중국 술은 입에 안 맞는 듯하다. 예전에 마셨던 이과두주부터 해서 뻬갈도 그렇고 향부터 맛까지.

 

* 중국 음식점 못지 않게 자주 발견할 수 있는 밴댕이 집. 속좁은 사람을 '밴댕이 소갈딱지' 같다고 하는데 밴댕이가 그물에

  잡힐 때 받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몸을 비틀며 떨다가 곧 죽어버리는 습성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니 성질이 급한 생선인

  듯 하다.

 

차이나 타운   거리를 걷다가 51번 길로 들어서면 삼국지 벽화 거리가 펼쳐집니다.

삼국지의 내용을 그림과 함께 설명해 놓은 곳인데요, 그런대로 볼만 합니다.

 

 

 

 

 

* 삼국지를 벽화로 재현해 놓은 모습.

 

* 내가 들어선 골목의 반대편에 위치한 삼국지 벽화거리임을 알리는 표식. 황금색 용 두 마리가 이채롭다.

 

* 황금색 용 두 마리 옆에 위치한 방향 안내 표지판.  차이나 타운은 여러가지 볼 것이 한 곳에 모여 있어 다양한 즐거움을 준다. 

  여기서 오른 쪽으로 가면 청일 조계지 경계 계단이 눈에 들어 온다.

 

* 중국 청도시에서 증정(?)한 공자님 동상. 청일 조계지 경계 계단의 위치해 있다.

  어릴 때부터 말로만 듣던 공자님을 동상으로로도 만나 본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다.

 

 

* 오묘한 분위기의 카페 낙타사막. 처음엔 카페인 줄 모르고 이게 뭔가 싶었다.  

 

 

* 이 것이 청일 조계지 경계 계단의 모습. 저 높이 공자님 동상이 보인다.

  1883년 설정된 일본 조계지와 1884년 설정된 청나라 조계지를 구분 짓는 계단인데, 이 계단을 바라보고

  왼 쪽으로는 청나라, 오른 쪽으로는 일본 조계지 였던 듯 싶다.

  그래서 왼 쪽은 중국 음식점으로  가득한 차이나 타운이, 오른 쪽으로 일본식 건물이 많이 남아 있는 듯 하다.

  여기서 오른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 계단 제일 아래서 만난 중국식 옷들. 색깔이 참 곱다. 아마 햇빛을 받아서 더 그런 듯.

 

 

 

 

 

 

 

* 일본 조계 지역이었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리 모습. 카페도, 출판사도, 일반 가게들도 드라마 야인 시대에서 보던

  모습의 건물에 들어서 있다. 그래서일까. 색다른 모습에 눈 길이 한 번 더 가긴 하지만 약하디 약했던 조선 말기 우리 국력을

  그대로 보는 것 같아서 착잡한 마음도 들었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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