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곶돈대를 나와 광성보를 향했습니다.
무척 더운 날씨에 차량으로 이동을 하는 것도 꽤나 지치고 체력이 소모되는 일이었는데요
확실히 해가 바뀔 때마다 몸의 반응이 조금씩 다른 것 같긴 합니다. ㅎㅎ
광성보는 1658년에 설치 되었다고 입구의 안내문에는 되어 있으나 소개 리플렛에는 고려가 몽골의 침랙에 대항하기 위해
강화로 천도 후에 쌓은 성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대체 어떤 것이 진실인지요?
역사적 사실에는 한 치의 오차가 있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후세들이 잘못된 역사를 알게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일제시대 민족 반역자들을 처단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그들이 거짓된 역사를 날조하고 국가의 요직을 아직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힘들고 어렵게 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어찌됐든 광성보는 1679년 신미양요 때 미국 군대와 사투를 벌인 격전의 현장입니다.
쉽게 말하면 '광성보=신미양요'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중국에서 출발한 서양 열강들이 서해를 통해 들어올 때 마주치는 첫 관문인 강화도는 이렇듯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 광성보임을 알리는 입구.
* 입구를 지나면 바로 보이는 안해루 또는 알해루. 按 글자가 '누를 안 ' 또는 '막을 알'인데 바다를 누르거나 막는다는 것은 결국
조선을 침입해 오던 서양을 막는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안해루 바로 왼쪽에는 광성 돈대가 있습니다.
사정거리 700 미터의 대포, 300미터의 소포, 그리고 불랑기가 전시되어 있는데요
지난 번 불랑기의 뜻에 대해 제 개인적인 해석을 얘기했었는데, 프랑스 군대가 쓰던 무기라 불랑기라고 했다 합니다.
* 광성돈대로 들어가는 입구. 입구에서부터 보이는 3종의 포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살짝 긴장감을 전달한다.
* 저 대포와 소포 그리고 불랑기가 향하는 곳은 어디였을까? 누구를 위해서였을까?
아주 오래 전, 벽들 사이에 있는 구멍을 통해 적군에게 포를 발사하는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던 때도 하늘이 이렇게 맑았었을까?
* 적군, 그러니까 미군이 쳐들어왔을 수로.지도를 보니 염하강이라고 한다.
서로 포탄을 주고 받고 목숨이 오고 가는 치열한 전투지에 이제는 영원한 푸르름을 상징하는 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 이곳은 안해루를 통과하는 곳.
실망하지마라. 안해루 뒤에는 아무것도 없고 누각에도 올라갈 수 없다. 그냥 정면에서 감상만 잘하면 될 듯 --;;
안해루를 바로 보고 오른 쪽으로 향하면 용두돈대나 쌍충비각, 신미순의총 등의 문화재를 볼 수 있습니다.
그 문화재를 만나러 가는 길에 나름 괜찮은 산책길의 모습을 뿜어주고 있는데요, 잠시 감상하시지요.
* 뿌리를 드러낸채 살아가고 있는 나무들. 자신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거침없이 드러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나의 가장 소중한 심장을 거침없이 너에게 드러낸다면 너는 어떨까?
* 나름 매타쉐콰이어 길의 분위기를 한 껏 뽐내는 산책길. 시원한 그늘이 잠시 더위를 잊게 해준다.
* 신미양요 순국 무명 용사비. 신미양요 때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투를 벌이다 돌아가신 많은 분들을 기리기 위한 비석.
저절로 기분이 숙연해진다.
* 신미양요 순국 무명 용사비의 바로 옆에 위치한 쌍충비각.
신미양요 때 순절하신 어재연 장군과 그 분의 동생 어재순 장군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석.
제대로 안을 볼 수 없게 만들어 놨는데 이럴거면 뭐한다고 향토유적 제 10호로까지 지정했는지 모르겠다.
* 신미순의총. 역시 신미양요 때 전사한 분들의 묘가 있는 곳이다. 당시 사망한 51명의 군졸 분들은 신원을 확인할 길이 없어서
이렇게 7개의 분묘에 합장했다고 한다. 문득 영화 '태극기를 휘날리며'가 떠오른다.
* 이 곳은 손돌목돈대. 원래 돈대 중앙에 3칸의 무기고가 있었고 포좌 3개가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아무 것도 없다. 아무 것도...
* 광성보 구경을 마치고 나오다가 발견한 표식. 소나무가 울창한 산책길이 있었던 이유가 있었군.
참고로 용두돈대까지 가기는 너무 귀찮아서 --;; 돌아 나왔다. 너무 더워서 걷기가 힘들었다고나 할까.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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