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한민국, 어디까지 가 봤니?

강화도- 가슴아픈 역사의 현장 (3)

by Robin-Kim 2012. 9. 2.
728x90
반응형

고려궁지를 나와 이번엔 갑곶돈대로 향했습니다.

돈대라 함은 [평지보다 조금 높직하면서 두드러진 평평한 땅]을 의미하며 외세의 침략에 방어하기 위해

이 돈대에 각종 포를 설치한 곳이 많이 남아 있는 지역이 바로 강화도입니다.

그 중에서도 갑곶돈대는 고려가 몽고의 침입했을 때 수도를 강화도로 옮기면서 몽고군의 침입을

방어하는 중요한 요새였습니다.

1977년에 옛터에 새로이 옛 모습을 되살려 복원한 것이라고 합니다.

 

* 갑곶돈대 입구

 

* 갑곶돈대를 입장하면 바로 나오는 '세계 금속 활자 발상 중흥 기념비'. 이름도 참 길다.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개발한 고려인의 우수성과 과학성을 널리 얼리기 위해 마련했다고 하나, 과연 여기에 이 비를 설치했다고

   널리 알려질지는 의문이다. 아직까지 많은 세계사람들이 모르는 것을 보면 광화문 광장 쪽으로 옮기는 것도 검토해 보면 어떨까.

   참고로 고려가 개발한 금속활자는 중국, 아라비아, 독일까지 퍼져 나갔다.

 

 

 

* 금속활자 중흥비 옆에 있는 다양한 비석을 모아 놓은 비석군. 

   조선시대 선정을 베푼 유수, 판관, 군수의 비석과 자연보호의 일환으로 세운 금표 (禁標),삼충신을 모시는 삼충사적비 등

   총 67기의 비석이 있다. 이 중에서도 금표는 1703년 고려궁지 앞 및 여러 곳에 세웠던 것으로 '가축을 놓아 기르는 자는

   곤장 100대, 재나 쓰레기를 버리는 자는 곤장 80대를 친다'라는 경고문이 적혀 있다고 하는데 이 많은 비석 중에 어떤 것이

   금표고 어떤 것이 삼충사적비인지 구분을 할 수가 없다. 이 곳을 조성하면서 그런 것쯤은 신경 쓸 수도 있지 않았을까.

   삼충사적비란 인조 14년 (1636년) 청나라 군사가 조선을 침입하였을 때 적과 싸우다 전사한 강흥업, 구원일, 황선신 세 분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고 한다.

 

강화도 유적을 돌아다니다 보면 고려 시대와 조선시대의 것을 섞어서 만들어 놓았다는 특징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고려 궁지도 그렇고 이 곳 갑곶돈대도 그렇습니다.

왜 그랬는지 알 수는 없지만 역사가 섞여 있다 보니 유물로 뒤죽박죽 섞여 있는 느낌이고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은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는데요, 처음 이 유적지들을 설계한 사람의 뇌 구조를 들여다 보고 싶습니다 --;;

 

 

* 이 포를 이용해 바다로부터 침입해 오는 적을 막았다. 다시 말하면 이 곳이 진정한 갑곶돈대.

  거짓말 안 하고 여기에 서서 바다로 흐르는 강을 보고 있으면 당시 포를 지키던 군사의 느낌이 전달된다.

 

 * 크기가 작은 이 놈은 불랑기 (佛狼機). 부처님의 힘으로 이리 (적군)을 물리치는 기계라는 뜻인듯 하다.

   다섯 개에서 아홉 개의 자포를 연속 사격할 수 있다고 한다.

 

* 이 놈은 소포. 사정거리는 300미터라고 함. 우리나라 재래식 소포 중 가장 발달된 형태라고 한다. 무게만 해도 자그만치 171kg라고 하니

   몇 명이서 이 곳으로 옮겼을까 나도 모르게 잠시 생각하게 된다.

 

*무언가가 물 위에 두둥실 떠 있다. 말 그대로 두둥실.

 

* 우리나라 꽃 무궁화. 무궁화는 왜 이렇게 유적지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일까. 우리 국화임에도.

 

 

* 또 다른 곳에 위치한 사정거리 700미터의 대포. 조선 영조 때 주조하였다고 한다.

  이 대포는 유럽 사람들이 사용했던 화포라고 하여 '붉은 오랑캐의 화포'라는 뜻에서 '홍이포 (紅夷砲)'라고 불렸다고 한다.

 

* 대포를 등지고 돌아서면 눈에 들어 오는 이섭정. 1398년 강화부사 이성이 세웠으나 무너졌다가 1976년 새로 세웠다고 한다.

 

* 이섭정에 올라가서 바라 본 강화. 개울이 비친 하늘과 하늘 가득한 구름과 구름 아래로 펼쳐진 녹음이 한 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곳.

 

갑곶돈대에는 개인 전시관도 있는데 이 곳은 별도의 요금을 내야 들어갈 수 있느 곳이라 들어가진 않았습니다.

워낙에 박물관이나 전시관 등을 좋아하지 않는지라. 대신 그 앞에 놓여 있는 아기자기한 모습을 몇 장 카메라에 담아 봤습니다.

 

* 저 것이  정말 참나무통이라면 안에 포도를 넣어 포도주를 만드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어떤 것이든, 어떤 사람이든 쓰는 사람의 목적에 따라 그 용도는 달라진다.

 

* 가끔씩 상상해 왔던 모습.

  잔디 밭에  탁자와 의자를 두고 차 한 잔 하면서 너와 함꼐 도란도란 얘기하는 모습.

 

* 어떤 색이 마음에 드시나요? 전 초록색을 고르겠어요. 요즘 부쩍 노란 색이나 빨간 색의 강렬함 때문에 끌리긴 하지만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초록색을 고르겠어요. 그러고 보면 한 번 좋아진 것은 쉽게 바꾸거나 버리기 힘든데,

  당신은 날 너무 쉽게 버렸군요. 내 생각에는 말이에요.

 

TIP!!. 강화도를 여행할 때 고려궁지-갑곶돈대-광성보-덕진진-초지진의 다섯 곳을 모두 둘러 볼 계획이라면 할인권을 구매하자.

            각각 다섯 곳의 둘러보게 되면 입장권의 합이 4,100원이지만 할인권은 2,700원이다 (어른 기준).

            놀이동산의 BIG 5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Leggie...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