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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어디까지 가 봤니?

강화도- 가슴아픈 역사의 현장 (마지막)

by Robin-Kim 2012.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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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현장을 둘러 보고는 갯벌로 향했습니다.

사실 중간에 마니산에 들렀다가 갯벌로 가려고 했으니 그랬다간 그 유명하다는 강화 갯벌에서의 낙조를 놓칠 것 같아

바로 갯벌로 향했습니다만, 어차피 가는 길에 마니산 국립 공원이 있기는 합니다.

 

강화에는 고인돌 유적지도 있는데 그러고 보면 고인돌, 마니산, 갯벌, 고려~조선의 역사 현장까지

유구한 대한민국 역사가 곳곳에 묻어 있는 독특한 곳인듯 합니다.

 

* 마니산 국립공원 입구 바로 옆에 있는 화도 초등학교. 초등학교에 얼마만에 가 보는 것인지 모르겠다.

  서울에 있는 초등학교는 더 이상 내가 어릴 때 가졌던 느낌을 주지 못하는데 서울에서 벌리 벗어나면 날수록

  오래 전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을 듣기 싫어 몸을 배배 꼬던 그 때의 느낌이 떠오른다. 시간 여행을 하는 느낌이랄까.

 

* 운동장 한 쪽을 차지한 거대한 나무 한 그루. 몇 년이나 되었을까.

  어릴 때는 동네에 저런 나무가 있었으면 싶었다. 나무 그늘 아래서 소꼽 장난을 해도, 드러 누워 잠을 자도 좋던 그 시절.

 

* 철봉이다! 어릴 적 그렇게 매달려 놀던 철봉! 

 

사실 마니산 국립공원을 올라 가지도 않을거면서 그 앞에 차를 세우고 화도 초등학교를 카메라에 담은 것은 순전히

배가 고파서였습니다.

밥을 먹긴 먹어야 겠는데하며 지나가다 스치듯이 눈데 들어온 엉성한 모습의 [국수나라]이자 [금성상회].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 한 분과 할머니께서 운영하시는 곳인데 기본적으로 라면과 국수집에 만두국도 있습니다.

평일 오후라 손님 없이 이른 저녁인지 늦은 점심인지를 드시고 계시던 두 분을 향해 만두국을 주문합니다.

만두는 시중에서 파는 만두인 듯하고, 조미료 (이를테면 다시다 같은)도 어느 정도 넣으시는 듯 하니 맛이야 딱히 추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지만 그래도 부산하게 이것저것 넣어가며 한 소끔 끓여주신 만두국에 뭔가 모를 정취가 묻어 나오는 듯 합니다.

 

* 만두국을 먹었던 금성상회이자 국수나라.

 

만두국을 배불리 먹고 네비게이션이 시키는대로 열심히 '갯벌체험센터'로 가다가 우측의 좁은 골목으로 급하게 빠졌습니다.

갯벌 가는 길이라는 표지판을 우연히 봤기 때문인데요, 골목 입구만 보면 차로 들어가도 될까 싶지만 꿋꿋하게 차로 들어가면

막다른 곳에 갯벌이 펼쳐집니다.

 

* 이 곳이 강화 갯벌. 벌써 해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 마침 커플인지 남매인지 선후배관계인지 모를 한 쌍이 낙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길래 그 모습을 담아봤습니다.

  아무래도 그냥 풍경만 담으면 사진이 재미 없으니까요^^

 

 

* 사진 찍는 기술이 떨어지다보니 예쁜 사진을 만들지 못했지만 가슴 속에는 멋진 사진이 남았다는 것으로 위로를!

 

* 멀리 보이는 산을 배경으로 한 황금 빛 일몰의 모습. 이 정도면 괜찮은건지 모르겠다.

 

 

* 갯벌과 함께 찍은 일몰. 전체적인 건 그런대로 괜찮게 나온 듯한데 노출을 길게 주었더니 세로 모양의 해가 동시에 찍혔다.

  대체 이게 무슨 현상인지 모르겠지만, 대충 미루어 짐작컨데 우리 눈에 보이는 해는 사실 지속적으로 동그란 모습이 아니라

  계속 모양이 바뀌는 것이 아닐까. 아니면 말고.

  어쨌든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사진들이다.

 

 

* 구름 뒤로 숨는 태양. 아니 다르게 말하면 태양을 가린 구름.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가 결국 어떻게 표현하느냐를 결정하는 것.

   태양 밑에 꼬리처럼 펼쳐진 빨간 빛이 마음에 들었던 사진 둘.

 

* 돌아오는 길에 카메라에 담은 초지대교 야경. 자동차로 여행하는 즐거움은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내려서 사진을 담을 수 있다는 것.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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