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성보 구경을 마치고 덕진진으로 향합니다.
덕진진으로 향하는 길은 생각보다 꽤 정겹고 예쁘기까지 합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한 점 쉼표를 느낄 수 있다고나 할까요.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차를 세워들 곳이 없어서 안타까웠습니다.
덕진진은 병인양요 때 양헌수 장군의 부대가 밤을 타 이 진을 통하여 정족산성에 들어가
프랑스 군대를 격파했다고 전해지는 곳입니다.
* 덕진진을 지키고 있는 웅장한 모습. 한자가 '공조루' 인지는 잘 모르겠다.
* 위 사진의 문을 통과하면 보이면 풍경. 탁 트인 염화강과 함께 강화 특산물인 인삼 재배밭이 눈에 들어 온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인상 재배 밭을 강화 여행하면서 처음으로 보게 됐다.
* 루 위에 올라가서 본 모습. 프랑스 군이 침입해 오는지 끊임없이 살피고 또 살폈을 것이다.
* 세상에나. 바다를 지나 염화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적군을 물리치기 위해 도열한 포들의 모습.
가슴이 아펐다. 병사들이 목숨을 걸고 적을 물리치기 위해 여기서 포를 쏘는 모습이 상상이 되서.
전쟁은, 그것도 남을 약탈하기 위한 전쟁은 무조건 나쁘다. 대체 누구를 위한 약탈이란 말인가.
* 흥선대원군이 남긴 경고비.
정확히는 흥선대원군의 명으로 덕진 첨사가 건립한 것인데 외국 선박의 출입을 통제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해문방수타국선신물과'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사실 개화라는 것이 말이 좋아서 개화지 결국 서양인들의 시각에서 자기 문화를 심겠다는 단어가 아니겠는가.
* 경고비에서 바라 본 염화강의 끝줄기와 바다가 만나는 곳. 이 곳에서 서양의 군선들이 쳐 들어오는 모습을 바라는 심경은 어땠을까?
덕진진을 마치고 아픈 역사의 마지막 종착지 초지진으로 향합니다.
초지진은 고종 3년 천주교 탄압을 구실로 침입한 프랑스 군, 고종 8년 통상을 강요하며 침략한 미군,
고종 12년 침공한 일본의 운양호와 치열한 격전을 벌인 곳이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규모 작은 이 곳 초지진에서 3개국과의 전쟁을 벌였다는 것인데요,
조선 말기 우리의 아픈 역사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초지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등대. 연두색이 참 예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 초지진 내부의 모습. 이 곳이 전부다. 3개국과의 전투를 벌였다고는 상상하기 힘든 작은 규모.
* 초지진에서 바라 본 초지대교. 그 때, 그러니까 저 다리가 없었던 때 저 곳을 통해 우리를 침략했을 외국 세력들.
* 초지진에 설치된 대포의 모습.
* 초지진 외곽 성벽의 모습. 그 때도 있었던 울창한 소나무의 모습이 이채롭다.
* 포탄의 흔적까지 남아 치열했던 전투 현장을 아직까지 보여주는 모습. 그런데 지금 보면 포탄의 흔적인지 사실 잘 구분이 가질 않는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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