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이 살짝 지나 하순으로 넘어가는 시점의 여름 휴가 중 어느 날,
갑자기 남이섬이 가고 싶어졌습니다.
사는 곳에서 그리 멀지도 않는 곳인데 한 번도 가본 적도 없고,
겨울 연가 덕분에 유명세를 타고는 일본인 관광객들까지도 꼭 방문해본다는 곳이어서
이 때다 싶어 무작정 차를 몰고 가평으로 향했습니다.
원래 그냥 아무 생각없이 있다가 갑자기 떠나는 것을 좋아하는지라
이 날도 카메라 하나만 들고 그냥 출발했지요.
*가평으로 가는 길에 발견한 어느 댐. 정확한 이름은 잘 모르겠다. 날씨가 쨍하지 않아 사진이 조금 어둡다.
사실 개인적으로 사람이 많은 것을 지극히 싫어합니다.
광장 공포증도 아닌데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괜히 가슴이 답답해지고 짜증이 나는 것이
아무래도 병은 병인 모양입니다.
그래서 술집이나 밥집을 갈 때고 가급적 사람 없고 조용한 것을 찾으려고 하는 편인데요,
이 날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그것도 월요일!- 사람이 너무 많아서 40분을 운전을 해서 간 거리를 무시하고
그냥 집에 갈까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 괜히 안절부절 못하겠더라고요.
대학생들 여름 방학이었던 것을 깜박 한 제 실수였습니다.
뭐 어쨌든, 그 안절부절함을 조금 참고나니 진정 되는 듯하여
꿋굿하게 기다리다 남이섬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 남이섬으로 들어가기 위한 입장권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
* 남이섬은 언제부턴가-언제부터인지 나도 잘 모르지만- '나미나리 공화국'이라고 하여 스스로가 국가인
것처럼 하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 Immigration이라고 크게 팻말을 붙여 놓은 매표소 입구.
* 8천원을 주면 남이섬에 들어갈 수 있는 입장권을 받을 수 있는데, 그 입장권이 있어야 배를 탈 수 있다.
* 가평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5분정도만 가면 드디어 남이섬에 도착, 그 단촐하지만 화려한 입구를 만나게
된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학생들이 방학인지라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남이섬 입구 왼쪽에 있는 인어 공주 동상에서는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그 사진 한 장 찍기위해서 30분 이상을 기다려야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남이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 들어가자마자 정면에 보이는 이해할 수 없는 판자들. 자세히 보니 남산의 자물쇠처럼 소원을 써 놓은 것을
엮어서 조형물을 만들어 놓은 것. 꽤 재미있는 아이디어인 듯.
남이섬을 어떻게 어디서부터 둘러볼까 고민하다 오른쪽부터 둘러보기로 하고는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사실 오른쪽을 택한 이유는 함께 배에서 내린 많은 사람들이 왼쪽을 택한 것이 첫 번째고,
두 번째는 아래 사진들처럼 다양한 나무들이 메타세콰이어 길을 만들고 있어서였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그 길을 감상해 보실까요?
* 길 중간에 있는 표지판. 표지판마저 귀여워 보인다.
남이성의 남한강 변 쪽을 걷다보면 참 풍경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을에 오면 더 좋을 듯 하고요.
그래서 많은 TV 프로그램들이 이 곳에서 촬영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너무 예쁜 강변 쪽 남이성의 모습. 생각 외로 조용해서 사색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남이섬은 어딜가도 메타세콰이어 길이라고 해도 무방하지만
공식적으로 '메타세콰이어 길'이라고 이름이 붙어 있는 곳이 있습니다.
길 이름 덕분인지 사람이 너무 많아 길 이름만큼의 정취를 느낄 수는 없었는데요,
그 모습을 한 번 감상하시죠.
사실 메테세콰이어 길이란 게 별거 없는데도 사람들을 이상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번 사진 찍으려면 아주 오래 기다려야 하니까요.
메타세콰이어 길을 지나면 본격적인 여러가지 구경거리가 나나타게 됩니다.
* 소원의 조약돌. 수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소원을 빌며 조약돌을 쌓아 놓았다.
* 정성스레 이 돌을 쌓은 사람은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누가 나에게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줄테니 말해보라고
하면 난 세 가지도 필요없고 딱 한 가지만 말할텐데.
* 자전거를 나무에 걸어 놓은 이 알 수 없는 예술을 대체 무엇이더냐.
* 나무로 만든 사람이 타고 있는 나무로 만든 자전거. 아빠와 아들일까, 엄마와 딸일까 아니면 덩치 좋은
남자친구와 가녀린 여자친구일까. 생각보다 꽤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드는 조형물.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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