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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어디까지 가 봤니?

혜화동- 언제 들어도 아련한 그 곳 (2)

by Robin-Kim 2011.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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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얘기한 것처럼 낙산공원은 예전에 둘러본 적이 있어서 구경을 생략하고

 대학로 쪽으로 내려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화동 쪽으로 내려가서 이화장을 둘러볼까 아니면 마로니에 공원쪽으로 내려갈까 고민하다가

얼마 전 비가 많이 왔을 때 이화장이 수해 피해를 입었다는 뉴스가 생각나 아직 복구중일 것 같아

포기하고 마로니에 공원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 담벼락마다 예쁘게 그려진 벽화와 장식물. 상당히 사실적으로 그려진 그림들이 홍제동 개미마을의

  그것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낙산공원 주변의 주택에는 이처럼 멋진 그림들이 그려진 벽들이 많은데 과연

  그 곳에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좋은 것인지 확신하지 못하겠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내 삶의 터전을

  사진 찍어가는 것만큼 괴로운 것도 없을 테니까.

 

* 언덕길을 천천히 내려오다 보면 이런 예쁜 카페도 만날 수 있다. 상당히 이국적인 느낌의 가페 겸 식당.

 

어느 포스트에선가 얘기했지만 어느 곳이든 사진을 찍으로 가면 그 곳의 느낌이 가장 잘 드러나는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서울에서 찍나 대구에서 찍나 전주에서 찍나 그게 그거일테니까요.

그래서 혜화동, 즉 대학로에서는 어떤 내용을 중심으로 찍어야 하나 고민하다

누가 뭐래도 자타공인 공연의 거리이자 메카인 대학로이기에

다양한 소극장과 공연 안내 배너들을 한 번 카메라에 담아보기로 하였습니다.

 

 

* '행복'을 공연 중인 마로니에 극장과 '라이어'를 공연중인 해피 씨어터. 해피 씨어터는 색의 조화가

   참 예쁘다.

 

* 해피 씨어터가 있는 대학로 거리의 모습. 그 유명한 민들레 영토가 이 거리에 있다. 민들레 영토 지하는

  아직도 커플 석으로만 되어 있는지 궁금하다.

 

 

* '옥탑방 고양이'를 공연중인 틴틴홀과 갈갈이 홀. 갈갈이 홀은 마로니에 공원 근처에 있어서 찾기 쉽다.

   그런데 옥탑방 고양이 저자는 저작권료 꽤 벌었겠는데? 드라마와 연극으로까지 확장 되었으니.

 

* '가자, 장미여관으로'를 공연중인 비너스 홀. 내가 알기론 원작이 19禁이라 연극도 그럴텐데, 내용의

   수위가 어떨지 궁금하다.

 

* 극장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그 유명한 원태연 작가의 원작 '넌 가끔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 딴 생각을

   해'가 공연중이다.

 

* 다양한 공연을 한 곳에서 관람할 수 있는 아트원 씨어터. 연극계의 멀티 플렉스라고 할 수 있을 듯.

 

* 대학로에서 보기 힘든 '아주' 오래 된 건물을 사용하는 라면 집 '오며가며'와 아담한 옷 가게. 대학로에

  오면 이런 곳을 발견하는 쏠쏠한 재미도 있다.

 

* 발자국 소리가 큰 아이들은 어떤 아이들일까. 글씨체부터 각 글자의 색과 글자의 배치까지 꽤 예술적인

  조형물. 아무래도 어떤 공연의 제목같은 데 알 길이 없다.

 

 

 

 

* 대학로는 어느 곳을 가도 이처럼 공연장과 티겟박스와 다양한 공연을 알리는 배너들이 '내가 대학로에

  있구나'를 알려준다. '브레드 파파스'라는 식당 앞에도 공연 안내 배너들이 줄지어 서 있다.

 

 

* 시간만 되면 아무 거나 골라서 보고 싶은 수 많은 공연들. 말 그래도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곳이 대학로다.

 

* 영화로도 제작되었던 유명한 강풀 작가의 '순정만화'를 공연중인 껌아트홀. 왜 극장 이름이 껌아트홀일까.

   자못 궁금하다.

 

* 걷다 보면 요런 예쁜 카페도 만날 수 있다.

 

제목이야 '언제 들어도 아련한 그 곳'으로 했지만 사실 대학로를 중심으로 한 혜화동은

역동적이며 젊음이 넘치는 거리이며 공연과 음식 그리고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곳입니다.

낙산 공원에서 느낄 수 있는 분위기와는 또 대조적인데요,

이처럼 다양한 감정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는 곳이 바로 혜화동만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 자, 이제 어디로 갈까. 선택은 항상 책임을 동반한다. 그래서 무언가를 선택을 할 때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하물며 사랑이야 어떻겠는가.

 

* '대학로 문화 공간 [이다]' 건물. 건물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잘 모르겠으나나, 아무튼 위에서 살펴 본

   아트원 씨어터처럼 꽤 큰 규모의 공연만을 위한 건물이다.

 

 

* '벽 속의 요정'을 공연 중인 대학로 자유극장, 그리고 '룸 넘버 13'과 개그맨 임혁필 씨의 '판타지 쇼'까지

  수 없이 많은 공연 작품들이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모두모두 잘 되서 대한민국 창작 문화가 한층

  더 발전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 인사동 끝자락에서 발견했던 '별 다방 미스리'가 대학로 한복판에도 있다. 그런데 인사동 것보다는 여기가

  훨씬 예쁘고 아기자기하다. 사진을 클릭하면 큰 사진으로 감상 가능!

 

 

대학로 골목을 거닐다 보면, 특히 휴일에, 소위 말하는 '삐끼' 분들을 꽤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즉 특정 공연의 관람을 유도하는 분들인데요.

 뉴욕 브로드 웨이나 동경 아사쿠사 공연 거리에서도 이런 분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이런 분들을 '공연 전도사'로 칭하면 어떨까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정통 (?) 삐끼분들에 비해서는 훨씬 우리에게 좋은 공연들을 추천해주시는 분들이니까요.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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