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혜화동의 중심인 대학로 쪽으로 본격적으로 내려가 볼까 합니다.
마로니에 공원을 비롯해서 혜화역 주변이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대학로인데요, 마로니에란 원래
유럽 남부가 원산지이며 가로수나 녹음수로 쓰이는 나도밤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학창시절 많이 들었던 '칵테일 사랑'이라는 노래를 불렀던 가수의 이름이기도 하고요.
그래서일까요, 마로니에 공원하면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 마로니에 공원 전경. 도착한 시간이 오후 1시가 좀 안 된 시간이었는데 날이 더워서였는지 사람이 많지
않았다. 녹음이 우거진 저 나무들이 '마로니에'일까?
* 마로니에 공원 한 쪽에 마련된 김상옥 열사의 동상.
1922년 의열단원으로 폭탄 및 권총 등을 휴대하고 서울에 잠입, 1923년 1월 종로 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하여 많은 일본 경찰을 죽이신 독립투사. 쥐새끼는 이 곳에 올 때마다 많은 반성을 해야할 것이다.
* 퀴즈 하나. 서울 대학병원은 어디에 있을까? 바로 대학로에 있다. 학교는 신림동 쪽에 있는데 왜 병원은
대학로에 있을가라고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한 조형물이 마로니에 공원에 마련되어 있다. 서울대학교는
원래 혜화동, 즉 대학로에 위치해 있었다. 그 때 당시의 건물의 모습과 배치 등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조형물을 통해 오래 전 기억을 더듬어 볼 수 있다.
* 마로니에 공원 입구에 있는 '좋은 공연 안내소' 겸 티겟박스. 앞선 포스트에서 살펴본 수 많은 공원 안내는
대학로 큰 길, 마로니에 공원 입구에서부터 시작된다.
* 개그 콘서트/ 웃찾사 홍보를 위한 안내판
* '예술은 삶을 예술보다 더 흥미롭게 하는 것'이라는 문구가 예술적으로 디자인 되어 시선을 유도한다.
그런데 난 아직 예술을 잘 모르겠다.
사실 대학로는 제가 처음 발을 디딘 1992년에 비해 상당히 많이 바뀌었습니다.
물론 20년이란 물리적인 시간이 흐르기도 했지만, 그 시간 사이에 덧발라지거나 빛이 바래 퇴색되어진
여러 가지 문화들로 인해 어쩌다 한 번씩 가게 되면 사람을 놀라게 만드는 곳이 바로 대학로입니다.
그 때 그 시절에는 화장품 가게와 일본식 돈까스나 카레집 뭐 이런 것들보다는
'소금창고'와 같은 독특한 이름이 카페도 많았고, 이자카야 같은 술집보다는
학사주점 같은 술집이 더 많았었지요.
한 잔에 900원하던 500cc 호프를 마시던 곳의 이름도
당시 러시아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적인 신드롬이 되었던 '글라스노스트'였으니까요.
* 마로니에 공원 길 건너편의 모습. 그 때 그 시절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 대학로 문화의 출발점, 혜화역 1번 출구. 참 많은 사람들의 약속 장소이기도 했다. 지금은 오렌지 팩토리가
건물을 쓰고 있지만 예전에는 다른 브랜드 옷 가게였고, 더 예전에는 편의점이기도 했으며, 더 예전에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ㅠㅠ
* 마로니에 공원과 혜화역 사이의 노점상들. 조금 이른 시각이었는지 좌판을 펼치시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없는 것 없이 다 구할 수 있다는 대학로 좌판이지만 그렇다고 다른 젊음의 거리 (신촌이나
홍대 입구)의 좌판들과 특별히 다른 것은 아니다.
* 마로니에 공원과 혜화역 1번출구 사이의 다양한 모습들. 브랜드 커피 집, 아이스 크림 집, 도너스 집 등
확실히 예전엔 볼 수 없었던 프랜차이즈들이 거리를 장악했다. 그리고 또 하나, 우리 나라를 찬양한 것으로
유명한 인도의 시인 '타고르'의 흉상도 만날 수 있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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