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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어디까지 가 봤니?

TV 속의 그 곳: 두 번째- 포천 산사원 (마지막)

by Robin-Kim 2011.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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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산사원 소개의 마지막인만큼 술에 대한 지식과 상식 몇 가지를 중심으로

사진과 함께 산사원을 소개할까 합니다.

 

 

#1.

대제국을 건설한 몽고의 쿠빌라이는 동서양의 문화교류에 지대한 역할을 다고 합니다.

세계제곡 몽고에서는 영토확장을 위한 전쟁이 빈번하였으며 이동거리도 길었기 때문에

군병들에게 술은 심신을 달래고 고향의 향수를 위로해는 데 큰 역학을 하였습니다.

유목민족인 몽고족은 대제국을 건설하기 전에는 '마유주'라는 말 젖을 발효시켜 술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영토확장을 위해 타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했던 몽고족은 쉽게 변질되지 않는

알코올 도수가 높은 증류주에 매력을 느껴 증류주를 많이 마셨다고 하는데요,

그 대표적인 것이 현재의 증류식 소주의 전신인 '아락'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현재 증류식 소주가 유명한 안동, 평양, 제주도 (탐라)는

당시 강성했던 몽고군이 우리 나라를 침략했을 때 도호부를 설치하여 술을 만들었던 곳임을 알 수 있는데요

 제주도에는 현재도 아락길이라는 지명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 유상곡수의 물길을 따라 그 끝에 다다르면 연못이 있고 그 연못 앞에는 취선각이라는 정자가 있다.

  담양의 전통 정원 소쇄원 광풍각을 모작한 것으로 시원하게 탁 트인 경관을 보며 불어오는 바람 속에 운치

  있게 차 한 잔, 술 한배를 나눌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무한도전에서 이적 씨와 유재석 씨가 앉아서 대화를 나눈 곳! 무한도전 스티커도 붙어있다.

 

* 취선각 옆 산택로. 항아리들이 예쁘게 줄지어 서있다.

 

* 우곡루를 등지고 왼 쪽에 보이는 부안당. 꼭꼭 잠겨 있어서 무엇을 하는 곳인지는 모르겠다.

   앞에 늘어선 나무통 위의 빨간 꽃이 눈에 들어 온다.

 

* 부안당 앞 빨간 꽃. 아마 베고니아인 듯.

 

#2

'조선주조사'의 기록에 의하면 밀주단속이 성행하던 1930년대 까지도

 지금의 김치처럼 술을 집집마다 빚어 마셨다고 합니다. 그러다 1960년대 들어오면서

경제성장이 제 1위 화두로 떠오르고 식량난을 타개하고자 쌀로 술을 빚는 행위를 금지한

양곡정책이 나오면서부터 전통술이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당시만해도 쌀 소주 공장만 하더라도 300여개가 있던 것이 문을 닫았는데요,

판매지역 제한이라는 괴이한 법을 등에 업고 대형 자본을 가진 희석식 소주가

이따부터 급격하게 그 시장을 키워나가게 됩니다.

 

* 부안당 옆에 놓인 장식물. 아마 술을 만들기 위해 무언가를 끓이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관리 소홀로 지저분하기만 해서 아쉬웠다.

 

* 배상면 주가 공장 담벼락. 술병으로 담벼락을 장식한 것이 이색적이다.

 

여기가까지 술 박물관 앞의 넓은 뜰 (뭐라고 다르게 표현할 방법이 없군요 --;) 소개였고요,

지금부터는 산사원 술 박물관을 한 번 들여다 보겠습니다.

 

* 술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솥단지와 다양한 도구를. 산사원 박물관은

이처럼 술 만드는 데 사용되는 다양한 도구를 만나볼 수 있다.

 

 

* 대부분이 한자로 써 있어서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지만 술과 관련된 다양한 역사적 사료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물론 원본은 아니지만.

  마지막 사진은 일제시대 술과 관련된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우편엽서라고 한다.

 

#3

술 빚는 기술이 발달하고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나라의 행사나 잔치에 쓰일 술을 빚는

대규모 양조장이 자연스럽게 출현하게 되는데요,

삼국시대 때에는 이런 대규모 양조장의 역할을 했던 곳이 바로 사원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불교가 발달했던 시기였기 때문에 노동력을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어서가 아닐까 합니다.

삼국 시대에 시작되어 고려시대에  국가 행사로 치뤄진 대규모의 불교행사 팔관회에도 술이 등장하였음을 볼 수 있는데요,

 고려말 사원장원이 발달했을 때는 전국의 유명사찰에 대규모 양조장에 존재하였고

그 유습은 조선시대에도 이어져 많은 사찰에서 누룩을 만들어 팔았다고 합니다.

 

* 다양한 술병들. 꼭 산사춘이 아니더라도 저런 병에 술을 담아 마시고 싶을 때마다 한 잔씩 마신다면

  기분이 꽤 좋을 듯^^

 

* 일제 시대 술 상표. 요즘말로 하면 라벨 (Lable)인데 상당히 이채롭다.

 

* 역대 배상면주가 여자 모델들의 핸드 프린팅 모음. 꽤 재미있는 아이템이다.

 

#4

여러 중국문헌을 살펴보면 삼국시대부터 우리 민족은 술을 빚는 데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었으며

교역에 있어 유용한 도구로 활용하였음을 볼 수 있습니다.

 

 

6세기경 북위의 산동태수 가사협이 쓴 제민요술을 보면 다양한 누룩과 술빚기에 대한 기록이 보이는데

당시의 전 산동지방의 술빚기가 마치 우리 할머님들의 술빚기를 그대로 기록해 놓은 것처럼 유사하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산동 반도가 역사이래 우리 민족의 직간접적인 영향에 있었던 문화지역인데다

북위와 고구려의 민족적, 지리적 인접성으로 고구려의 술빚기가

 제민요술에 고스란히 살아 전해져 내려오게 된 것이 아닌가 추측 됩니다.

 

 

위지동이전에도 고구려 사람은 장양 (藏釀: 발효식품의 총칭)을 잘한다고 일컬얻고

송나라때 이방이 편찬한 태평어람에는 곡아주가 고구려에서 유래되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곡아주는 중국 강소성 지방의 유명한 술이라고 합니다.

 

* 술 빚는 시기에 따라 이름이 어떻게 달라지는 알려주는 곳. 알고나면 술도 꽤 많은 지식이 필요한 분야다. 

 

 

* 술과 우리 민족에 얽힌 역사를 볼 수 있는 곳. 천천히 들여다 보면 우리 민족이 술과 어떤 관계속에서 어떤

  역사를 가져 왔는지 알 수 있다.

 

자, 이제 포천 산사원 소개가 끝났습니다. 무한 도전의 영향인지

아주 많지는 않았지만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시원한 바람에 술 향기에 취하고 술에 관련된 지식도 한 아름 얻고 올 수 있는 곳으로

올 가을에는 나들이 한 번 어떠실까요?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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