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승리투수: 18세 1개월 18일최연소 완투승: 18세 1개월 18일최연소 완봉승: 18세 3개월
만 18세의 소년이 프로야구에서 아직까지 깨어지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면 과연 믿을 수 있을까요. 하지만 우리는 믿어야 합니다. 바로 롯데 자이언츠의 전설적인 투수 주형광 선수가 남긴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1994년 만 18세 프로무대에 데뷔한 주형광 투수는 데뷔 첫 해 186과 2/3 이닝을 소화해 내며 11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4라는 매우 뛰어난 성적을 거두게 됩니다.
부산 고등학교 시절부터 각종 대회에서 우승의 일등 공신으로 이미 실력을 인정 받긴 했지만 날고 긴다는 프로 데뷔 첫해에 신인이라고 믿기 어려운 기록을 남긴 것이지요.
마치 ‘괴물’로 불리고 있는 류현진 선수의 직계 선배쯤 된다고나 할까요.
그리고는 매년 180이닝 가까이 소화해내며 10승 이상을 수확했고, 평균 자책점은 3점대 중반을 기록했으며 특히 1996년에는 18승이라는 본인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우기도 합니다. 한 마디로 2년차 징크스도 없는 괴물 중의 괴물 투수였습니다.
더구나 1994년부터 2000년까지 그의 삼진 기록은 142-152-221-84(97년 기록에 대해서는 아래 다시 설명하겠습니다)-148-177-127개를 기록할 정도로 ‘닥터 K’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면서 그의 2년 선배 염종석, 1년 선배 손민한과 함께 롯데의 마운드를 굳건히 지켜줄 강력한 투사가 된 것이지요.
특히 150km까지 나가는 강속구는 아니지만 고등학교 시절부터 단련되어 온 제구력을 바탕으로 변화구를 섞어가며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은당시 국내 최고의 왼손 투수 중 한 명으로 인식되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1997년에는-정확히는 1996년 말- 병역 문제에 연루되면서 6승 13패 평균 자책점 5.88이라는 ‘주형광’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기록을 남기기도 합니다.
그런데 주형광의 병역 문제가 약간 우스운 것이 원래 병역 면제를 받았지만, 1996년말 일부 선수들의 병역 비리로 인해 방위병으로 입대를 하게 됩니다.
다행히 신장 이상으로 곧 의병 제대를 했지만 이로 인한 마무리 훈련 실패로 97년에 일시적으로 좋지 않은 기록을 남기게 되지요.
어쨌든 한 시대를 풍미한 최고의 왼손 투수 중 한 명인 선수인데 통산 기록을 보면 고개가 갸우뚱 거려집니다.
14년 동안 지낸 프로 생활 중 그가 남긴 기록은 ‘고작 ‘ 87승 92패 9세이브, 평균자책적 3.83의 기록이라는 게 다소 의아해 지는데요, 정확히는 팔꿈치 부상을 당한 2000년도에 부터 그의 기록과 위력이 하향세로 접어들게 됩니다.
그 후로는 불펜에서 활약했으나 팔꿈치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등판하지 못했고, 평균 자책점이 15.00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몇 년을 보내다가 결국 2001년 시즌 후 토미존 서저리를 받게 되지만 끝내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고 원 포인트 릴리프 정도로 활약하다 2007 시즌을 마지막으로 하고 2008년 4월 은퇴를 하게 됩니다.
아직까지도 롯데 팬들 뿐 아니라 많은 야구 팬들이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투수 중 한 명으로 주형광 선수를 꼽는 분들이 많습니다.만약 그가 혹사 당하지 않았다면 좀 더 선수 생활을 오래 했거나 더 훌륭한 성적을 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엄창난 혹사 아닌 혹사를 당하게 됩니다.1
992년 대통령배 전국대회에서 16강부터 결승까지 4게임연속 완투승을 포함 45이닝을 혼자 책임지며 염종석과 손민한이 이루지 못한 우승을 일궈냈으며 (당시 손민한은 부상), 1993년 봉황대기에서는 6게임 연속 등판하며 5승을 거두는 동안 2게임을 완투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프로에 와서 거의 매년 180이닝을 던졌으니 철로 만든 사람이 아니라면 팔꿈치가 고장이 날 수 밖에 없겠지요.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현재는 롯데 자이언츠 1군 투수코치로 있으면서 현재 롯데 불펜의 위기를 몸으로 느끼며 많은 생각을 하고 있을 주형광 선수. 아니 주형광 코치.
이제는 지도자로 본인과 같은 선수를 많이 양성하고 있는데, 지도자로서 새로운 전성기를 갖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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