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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전에 꼭 읽어야 할 책들

천년의 금서-김진명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by Robin-Kim 2010.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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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얼마 전 김진명 작가의 소설과 그에 대한 극찬에 가까운 평을 썼었다. 정식으로 문학을 전공하지 않고, 제대로 된 단계를 밟아온 경험이 없는 사람으로써 그의 글은 수준 낮은 문학보다 훨씬 가치 있고 재미 있다는 내용의 평이었고, 그것이 실제 나의 의견이다.

 

그리고 얼마 후 읽게 된 그의 신작, '천년의 금서'.

라디오 광고에서 주는 궁금증보다 작가의 이름과 신뢰가 이 책을 선택을 선택하게 만든 이유였음은 말 안 해도 짐작할 것이다. 그만큼 난 이번 작품도 그를 믿었다.

 

배신.

마지막 책장을 넘기는 순간 머리에 떠오른 글자는 바로 두 글자 '배신'이었다.

그렇다. 김진명 작가는 철저하게 우리를, 아니 나를 배신했다. 그의 책에서 기대했던 모든 내용이 처절하게 무너졌다. 이름과 명성에 기대기엔 내용 구성이 너무 허술했고 우연과 반복의 연속성이 이끌어가는 이야기 전개가 손을 오그라들게 했다. 오히려 신진 작가의 작품인 '진시황 프로젝트'보다 읽는 내내 긴장감을 떨어지는 그런 구성이었다.

 

초창기 김진명 작가의 소설은 짜임새가 상당히 있었다. 이야기 전개에 있어 우연보다는 잘 짜여진 각본대로 탄탄한 구성이 있었고, 그 구성의 밑바탕에는 우리가 몰랐던 그러나 꼭 알아야 하는 역사적 진실을 깔고 있었기에 읽으면서 감탄해 마지 않았던 적이 여러 번이나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아니다.

아무리 마지막에 던져진 내용이 우리가 몰랐던 역사적 진실이었다 해도 이건 아니다. 그렇다면 소설이 아닌 보고서를 쓰면 될 뿐이었다. 그 몇 장의 결론을 얻기 위한 이야기 전개가 전혀 김진명답지 않았기 때문에 배신감은 더욱 컸고, 마지막 결론 역시 한단고기나 여러 인터넷 기사를 통해 들어본 적이 있는 내용이었다.

 

더 이상 할 얘기가 없다.

그저 이 책을 쓰는 동안 김진명 작가에게 무슨 일이 있어서 이 정도였다고 생각하고 바라고 싶을 뿐이다. 부디 다음 작품에는 정말 김진명다운 김진명을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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