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사진으로 가을의 중심에 서 있는 올림픽 공원 이야기를 대신합니다)
* 담쟁이 넝쿨까지는 아니지만 야트막한 터널 길을 운치있게 장식해준 넝쿨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며
'호반의 길'을 한 번 지나가 본다.
* 호반의 길에서 바라 본 하늘. 노촉 색 잎과 빨간 색 꽃, 그리고 높은 하늘에 장식된 구름이
이보다 더 비싼 예술작품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 얼마나 오랜 시간이 흐르면 이처럼 위풍당당한 모습을 가지게 될까. 아니 시간이 흐를수록 초라해지는
유일한 존재가 사람이라면, 시간이 오래 존재하지 않는 것이 더 다행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가지 하나만해도 너무 무거워 기둥으로 받쳐 놓은 모습이 이채로운 고목 한 그루.
* 카시오페아 여러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쩝.
* 세상은 세모로도, 네모로도, 모기향 모양으로도 볼 수 있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오로지 한 가지 모양으로만 세상을 바로보도록 강요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
* 이 울창한 숲을 보라. 가슴 속까지 깨끗해지는 느낌.
* 철창 안의 거울. 이 구조물을 만든 예술가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왠지 양들의 침묵 느낌이 물씬 풍겨온다.
* 해를 바라봐야만 존재를 트러내는 해바라기가 죽었습니다. 더 이상 해를 바라볼 수가 없기 때문이겠지요.
어쩌면 더 이상 당신을 바라볼 수 없는 나도 해바라기와 같은 운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더 이상 미래가 없는 해바라기는 이제 더 이상 해를 쳐다보지 않습니다. 해에게서 미련을 버린 것이겠지요.
우리는 이제 누구를 바라봐야 하는 걸까요.
* 살아 있는 한 그루의 해바라기. 그래 아직은 희망을 버리지 말자.
* 빨간 꽃의 향연. 예나 지금이나 빨간 색에 잘 어울리는 색은 파란 색이 아닌 초록색인 듯하다.
훨씬 강렬해 보이니까.
* 초록 색과 노란 색은 서로 도와주는 색이라는 것을 알았다. 강렬하게 보이기보다 스스로 두드러지기보다
서로를 도와가며 온화한 느낌을 만들어내는 그런 색임을 알았다.
너와 나는 언제쯤 노란 색과 파란색이 될 수 있을까.
* 가을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것. 오아시스 없는 사막이요 앙꼬 없는 찐빵과 같은 것. 바로 코스모스!
*사루비안가. 가을 햇살을 받으며 길게 뻗은 모습이 예뻐 질끈 눈음 감아버렸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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