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를 찍어도 될만큼 운치있는 그네. 꽃 밭을 배경으로 나무 그네를 타는 기분은 어떨까.
*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주렁주렁 열린 수확물을 보니 정말 가을이구나 싶었다.
파란 하늘과 어울리는 형형 색색의 가을 수확물들.
* 올림픽 공원에서 그 유명하다는 왕따나무. 넓은 들판에 혼자 서 있는 모습을 보고 그런 별명이 붙어버렸나
보다. 그런데 사실 내가 봤을 때는 왕따 나무가 아니고 오히려 친구들이 더 많아 보이던데...
지금부터 왕따 나무의 다양한 모습을 한 번 정리해 보려한다.
* 왕따나무의 친구 허수아비. 서울 안에 아직도 벼 농사를 하는 곳이 있구나 라는 감탄과 함께
실로 오랜만에 보는 허수아비의 모습이 왕따 나무와 어울려 멋스러웠다.
* 다른 각도에서 본 허수아비와 왕따 나무. 잘 어울리는 친구처럼 보인다. 저 뒤의 나무들도 친구아이가!
* 이렇게 보니 조금 쓸쓸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저 뒤의 친구 나무들이 있으니까.
* 벼를 지키기 위한 깡통의 행렬이 바람이 불 때마다 왕따 나무를 위해 음악을 연주하는 듯 하다.
* 아, 정말 30년만에 보는 듯한 허수아비. TV보니까 이젠 짐승이나 새들도 약아져서 허수아비엔 반응도
안 한다고 하지만, 그런 기능적인 면을 떠나 지나온 시간을 되짚어 가볼 수 있게 만드는
소중한 그 무엇이 아닐까.
* 서울 한 복판-사실 한 복판은 아니지만-에 아직도 논 농사를 하는 곳이 있는 줄은 정말 몰랐다.
내가 어렸을 때 강남 한 복판에 논이 있었던 것은 기억하지만 그 때가 벌써 80년대 중반이니까.
* 바람이 불 때마다 음악을 연주하는 방울 종. 이 방울종이 내는 음악 소리에 벼들이 더 쑥쑥 자르는 것 같다.
* 해질녘의 모습. 이렇게 보니 왕따 나무는 혼자가 아니라 많은 친구들을 데리고 있는 듯하다.
* 가을을 알리는 또 다른 이름 모를 꽃.
* 무언가를 통해 세상을 본다는 것은 참으로 매력적인 것 같다. 대상의 전체를 보지 않고 부분을 볼 수 있다는
점에 그 대상의 장점만 볼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무언가'의 모양에 따라 대상이 다르게 보일 수 있으니까.
* 올림픽 공원의 백미, 연못. 호수라고 하기엔 작고 연못이라고 하기엔 크지만 그냥 연못이라고 부르고 싶다.
가을을 맞아 형형 색색의 옷으로 갈아 입은 모습이 운치 있어 보인다.
* 연못의 또 다른 모습. 아파트 배경을 지우려고 노력해봤지만 저 뒤의 공사 크레인은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올림픽 공원 첫 번째 포스트에서도 언급했지만 남의 나라, 다른 도시를 부러워만 할 것이 아니라
서울에도 이제 대표적인 공원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개인적으로는 함께 본 것처럼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는 올림픽 공원을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이런 공원이 조금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을 적어 본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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