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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전에 꼭 읽어야 할 책들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연애사건- 한 작가의 놀라운 반전

by Robin-Kim 2009.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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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맨, 배트맨, 스파이더 맨, 헐크. 20세기의 대표적인 영웅들이 최근의 헬보이와 같은 21세기 영웅들과 다른 점은 과연 무엇일까? 뭐 생각하는 사람들에 따라 여러 가지가 나올 수 있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마치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처럼 평상시의 모습과 영웅으로서의 전혀 다른 두 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특히 평상시의 모습은 영웅일 때와는 정 반대로 약간은 모자라고 덜 떨어진 느낌을 주는 사람. 물론 이야기를 보다 극적으로 끌고 가기 위한 구성이겠지만, 그런 반전으로부터 우리가 느끼는 통쾌함은 마치 9회 말 투 아웃 상황에서의 역전 홈런만큼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하게 만든다.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연애 사건.

난 이 책을 읽으며 같은 저자가 전혀 다르게 책을 쓸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저자는 나는 조선의 국모다라는 명성황후의 일대기를 그린 책의 저자인데, 그 책을 읽는 내내 우리가 몰랐던 명성황후가 살았던 과정이 실제 보는 것처럼 느껴질 것만큼 생생했었다. 그런데 이 책은?

 

난 제목을 보고 정말 조선을 뒤흔든 엄청난 연애 사건들이 나올 줄 알았다. 왕과 궁녀, 혹은 작년 말 터진 변 장관과 신 교수의 러브 스토리처럼 그런 대단한 내용이 있는 줄 알았다. 물론 생각하기에 따라선 대단한 내용이 있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 안에서만큼은 어우동과 같은 우리가 말로만 들었던 조선 시대 여인들이 어떤 삶을 살았나 간략하게 나오는데 그 구성과 내용이 참으로 빈약하기 짝이 없다.

어우동이면 어우동, 장희빈이면 장희빈이라는 인물의 삶을 재조명해서 그들이 어떻게, 왜 그렇게 희대의 요부(妖婦)가 되었는지 나와야 되는데 이 책은 그냥 사건과 단편적인 사실 중심의 기록을 알려줄 뿐이다.

 

읽다가 책을 덮으면서 책 한 권 내기 쉽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누구는 책 한 권 내기 위해 발버둥치며 이런 저런 출판사를 전전하는데 누구는 거창한 타이틀과 빈약한 내용으로도 책을 낼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무엇보다 슬펐던 것은 이 책의 저자가 왜 나는 조선의 국모다와 같은 내용과 구성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는가 하는 점이다. 마치 수퍼맨이나 스퍼이더 맨으로 변신하기 전 덜 떨어진 모습으로 쓴 것 같은 그런 구성을 보여줄 수 밖에 없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래도 굳이 이 책을 추천하라면 추천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남성 중심, 남성 우월 주의가 팽배했던 시대에 그런 남성들을 한 순간 바보로 만든 요부들이 누가 있었는지, 그리고 어떤 행적들을 벌였는지 사실 (Fact)들을 알고 싶다면 추천을 하고 싶다.

 

하지만 그 외에는 그냥 개인의 판단에 맡겨 두고 싶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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