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골 한옥마을-5

사실 한옥 마을을 구경하면서 심적으로 안타까운 점이 많았다.

'아, 이래서 우리가 관광 대국으로 가기는 힘들구나'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으니까.

 

그 시대의 모든 집에서 같은 기와를 썼을리는 없을 것이다.

그 시대의 모든 집의 출입구가 같은 형태일리는 없을 것이다.

한옥의 특징은 누가 뭐래도 기와 그리고 이음부분 일 것이다. 하지만 모든 집을 같은 기와로 만들었고, 건물 이음 부분도 당시 그 모습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냥 겉 모습만 복원했다고 해서 그것이 정말 한옥 마을일까.

 

가옥 형태의 구조가 'ㄷ'자도 있고 'ㅁ'자도 있다고 각 가옥 입구의 안내문에는 써 있다.

하지만 정말 그런지 높은 곳에서 확인해 볼 방법이 전무하다.

 

더욱 큰 문제는 '도편수 이승업 가옥'의 경우 주점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굳이 주점이 필요했다면 주점을 별도로 마련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5채의 가옥 중 한 채를 아예 밥을 팔고 술을 파는 곳으로 별진 시켜놓으니 이건 구경조차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사실 한옥마을 구경을 마치고 나오면서 든 생각은 '그냥 겉 모습만 한옥'이라는 것과 '한국 관광의 후진성'만을 깨달았을 뿐이다.

 

서비스 수지, 그 중에서도 여행 수지가 적자라는 얘기만 외칠 것이 아니라 흑자가 날 수 있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머리 속을 가득 채운 그런 남산골 한옥 마을이었다.

 

 

Leg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