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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거림62

책을 고르는 것, 나만의 종교적 의식. 오래 서 있질 못한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지만 기억이 닿는 한 오래 전부터 오래 서 있으면 허리가 뻐근하니 아프다. 그리고 발목. 짧게는 20분 길게는 30분 정도 있으면 허리와 발목에 통증이 온다. 날카로운 기억이 심장을 에이는 그런 아픔이 아니라 되새기고 싶지 않은.. 2012. 8. 26.
눈 오는 밤 하늘에서 네가 내린다 눈 오는 밤 하늘은 검은 색이 아니라 회색이다. 그 회색 빛을 뚫고 하늘에서 점점이 내려오는 너를 맞이한다. 회색 빛에 감춰져 있던 가장 밝은 가로등 밑에서. Leggie... 2012. 2. 16.
UV: 프로페셔널리즘에 대하여 ‘삼미 수퍼스타즈의 마지막 팬 클럽’이란 소설을 보면 프로야구의 등장과 함께 사용되기 시작한 ‘프로’라는 단어가 사람을 어떻게 옥죄는지에 대해 나오는데 몇 가지 사례를 들면 다음과 같다. - 이제 프로만이 살아 남는다 - 허허, 이 친구 아마추어구만 - 맛에도 프로가 있.. 2011. 12. 16.
떠나 보내는 역할에 대하여 요 며칠 낮에는 매미가, 밤에는 귀뚜라미가 그렇게 울어대더니 어느새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계절이 되어 버렸다. 돌이켜보면 너무 추워서 과연 겨울이 끝나기는 하는 건가 싶던 1,2월을 보내고, 타들어가는 듯한 무더위는 온데간데 없이 잿빛 희뿌연 구름과 과연.. 2011. 8. 23.
우울증 원래 대한민국에는 우기(雨期)가 없었다. 길어야 2~3주, 그것도 계속 비가 오는 것이 아니라 쨍쨍한 햇볕과 비가 교대로 역할을 뽐내는 정도였는데 올 해는 두 달 가까운 기간동안 비가 오거나 흐리거나, 아무튼 궃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우울증. 그래, 핑계거리가 생겨서 좋다. .. 2011. 8. 17.
존재의 이유 오로지 해만 사랑하여 해만 바라본다고 이름도 아련한 해바라기가 되었는데 어느 날 눈에 들어 온 해바라기는 하늘의 해가 마치 해바라기를 위하는 양 그 위용을 뽐내고 있어도 고개를 숙인 채 그렇게 죽어 있었다. 더 이상 해는 해바라기의 존재 이유가 아니라는 뜻. 그렇게 나도 죽었다. 더 이상 나.. 2011.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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