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영화 인플루언서들의 콘텐츠들에 너무 실망해서 직접 연재하는 영화 리뷰 콘텐츠입니다.
같은 영화라도 좀 더 깊이 있게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는 콘텐츠를 쓰고 있습니다.
2022년. 할리우드에서는 산드라 블록, 채닝 테이텀, 다니엘 래드 클리프라는 쟁쟁한 배우들을 앞세워 [로스트 시티]라는 영화를 개봉했습니다.
포스터를 보니 모험물 (어드벤처 장르)처럼 보여 모험물의 상징과도 같은 [인디애나 존스]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거기에 빵형, 즉 브랜드 피트가 단역으로 출연했을 정도였으니 많은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브래드 피트가 이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한 이유는 뒤에서 얘기하겠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로스트 시티]는 약 7,400만 달러의 제작비에 미국 매출은 겨우 $ 105,344,029, 해외 매출은 대한민국을 포함해 고작 $87,563,655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니까 전체 매출이 $192,907,684인데, 제작비 보다 겨우 2배 조금 더 벌었을 정도로 흥행에 참패한 것입니다.
오프닝 스코어만 놓고 봐도 $ 30,453,269의 매출을 올려, 같은 해에 개봉해서 $ 134,008,624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더 배트맨]의 대략 1/4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씨네플레이의 봉은진 기자는 [더 배트맨]의 개봉 첫 주 매출이 약 2,050만 달러라고 했는데, 대체 무슨 자료를 보고 이런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처럼 잘못된 지식을 제대로 확인도 안 한 채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그것도 기자가 그런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어찌 됐든 중요한 것은, [로스트 시티]의 경우 모르긴 몰라도 마케팅 비용과 극장 수익 배분을 빼고 나면 적자일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흥행에 성공할만한 다양한 요소를 가졌음에도 왜 이토록 흥행에 참패했을까요? 지금부터 [로스트 시티]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개봉 전 흥행 몰이에 실패했다
솔직히 저는 [로스트 시티]라는 영화의 존재 여부조차 몰랐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영화를 안 보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매주 토요일 아침에 KBS와 SBS에서 하는 영화 정보 프로그램도 빠지지 않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려 7,400만 달러를 들였고 주연 배우와 단역까지 흥행 요소임에도 개봉 후 2년이 지나서야 이 [로스트 시티]의 존재를 알게 된 것입니다.
심지어 그것조차도, 어느 날 TV를 보다가 한 인터뷰 장면을 보고 알았습니다. 브랜드 피트가 주연한 영화 [불릿 트레인]에 산드라 블록이 단역으로 출연한 이유가 브랜드 피트의 부탁 때문이었다는 것인데요.
그래서 산드라 블록이 브랜드 피트에게 ‘그럼 넌 대신에 [로스트 시티]에 출연해 달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빅딜 (?)이 이루어져 두 사람은 서로의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하게 된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불릿 트레인]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 소설 중 하나인 이사카 코타로의 [마리아 비틀]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영화가 개봉한 지 2년이 지나서도 그 존재를 몰랐으니 개봉 전 흥행을 위한 마케팅을 등한 시 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국 매출은 1,023,084,850 원, 관객수는 불과 113,186 명을 기록했을 뿐이니까요.
모험물과 로맨틱 코미디, 그 사이 어딘가
이 영화는 포스터부터 영화 내용 전체가 미지의 보물을 찾아 나서는 모험물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인공 로레타 (산드라 블록)의 원래 직업을 고고학자로 설정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고고학자였던 남편이 사망한 데다, 고고학 관련 책을 출간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한 뒤 로맨스 소설을 써서 유명한 작가에 올라섰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인디애나 존스처럼 직접 보물을 찾아 나서지 않습니다. 신비의 보물을 찾는 사람은 주인공이 아닌, 영원한 해리포터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연기한 페어팩스라는 인물입니다.
고고학자 출신이라 다양한 고대 언어를 해독할 수 있는 로레타를 페어팩스가 납치한 것입니다. 그리고는 한참 발굴 중이던 어느 정글의 고대 유적지로 데려가서는 암호 해독을 ‘명령’합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앨런 (채닝 테이텀)은 로레타의 북 콘서트를 자신 때문에 망쳤다는 미안함과 함께 그녀와의 인연 때문에 그녀를 구하러 갑니다.
앨런은 원래 배우가 되기 위해 시골에서 할리우드가 있는 LA로 왔지만 배우는 되지 못했고, 대신에 로레타의 책 표지 모델로 꾸준히 활동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로레타가 새롭게 출간하는 책의 북 콘서트 도중 실수가 생겨 북 콘서트는 엉망이 되었고, 행사장에서 나오는 과정에 로레타가 납치된 것입니다.
이 영화의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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