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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어주는 남자:엔딩 크레딧

영화 뜯어보기: 매그니피센트 7- 독특한 형태의 서부극 영화 (원작 , 결말 포함), 이병헌, 덴젤 워싱턴, 에단 호크

by Robin-Kim 2024.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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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릴 때 주말의 명화라는 TV 프로그램이나 명절이면 방송국에서 틀어주는 영화들의 대부분은 성룡이 출연한 영화였지만 이따금씩 색다른 영화를 해주기도 했었습니다.

 

사실 색다르다고 하긴 좀 그렇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는 나오기 힘든 영화 장르였으니 그렇게 불러도 이상할 것은 없는 서부극이었습니다.

 

오래 전에는 [황야의 무법자]처럼 꽤나 유명한 영화도 많았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재미가 없어서 단 한 번도 서부극이라는 장르를 제대로 본 적인 없고 또 우리나라 정서가 서부극하고는 맞지 않는지 최근 20-30년간 우리나라 극장에서는 서부극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정확히는 2016년에- [매그니피센트 7 (Magnificent 7)]이 개봉하면서 볼만한 서부극이 탄생한 게 아닐까라는 기대를 갖게 했었는데요 그 이유는 출연 배우들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나라 배우 이병헌이 서부극에 출연했다는 사실도 특이했었고 덴젤 워싱턴, 에단 호크처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들은 제 인생 최초의 서부극 [매그니피센트 7]에 시선을 두기에 충분하고도 남았습니다.

 

영화의 원제인 ‘Magnificent’참으로 아름다운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인데요그런 의미에서 영화 제목은 참으로 아름다운 7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텐데요우리나라에서는 원래 [황야의 7]이라는 영화로 개봉되었던 1960년에 제작된 영화를 현대 감각에 리메이크 한 영화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황야의 7] 역시 일본 감독 구로자와 아키라의 [7인의 사무라이]를 미국 서부극 형태로 리메이크 한 것이라고 하니 원작이 원작이 있는 조금 독특한 영화라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7인의 사무라이] [황야의 7]이든 [매그니피센트 7]이든 공통적인 줄거리는 약자가 사는 시골 마을을 악의 무리로부터 구하는 7명의 전사 얘기라는 것인데요, 7명이 4명이 목숨을 잃는다는 것도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서부의 어느 작은 마을.

 

순박한 사람들끼리 어울려 사는 이 작은 공동체에 어느 날 악덕 금광 채굴업자 보그 (피터 사스가드)는 단돈 20달러에 집을 팔고 마을을 떠나라고 합니다.

 

자신이 금광을 개발하기 위해서죠.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보그 일당이 마을 남자 여럿을 총으로 쏴 죽이고 그 중에는 엠마 (헤일리 베넷)의 남편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국가에서 인정한 법 집행관 (영화 상에서 본인 말로는 엄청 긴데 다 기억하지 못하니 그냥 이 정도로만 소개할까 합니다)인 샘 치좀 (덴젤 워싱턴, 이하 샘)이 이 마을에 와서는 현상 수배자를 총으로 죽이고 그 과정에서 보그의 부하도 여럿 죽이게 되는데요.

 

그의 화려한 총 솜씨에 감탄한 엠마는 그에게 마을의 모든 것을 줄 테니 보그 일당으로부터 마을을 지켜 달라고 합니다.

 

 

 

여기가 이 영화의 첫 번째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데요서부극을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우리에게는 서부극의 주인공=백인이라는 인식이 깊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서부극의 주요 배경이 되는 서부개척 시대는 미국 노예 해방 전쟁 전후 시기로 흑인들은 보안관이나 총잡이 같은 것을 할 수 없는 사회적 약자의 위치에 있었기 때문인데 그래서 이 영화의 1960년 원작 역시 7명 모두 백인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과감하게 주인공인 샘 치좀으로 흑인인 덴젤 워싱턴을 캐스팅했는데요캐스팅부터가 기존 서부극의 틀을 캔 파격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물론 영화 감독인 안톤 후쿠아가 [더 이퀄라이저]에서 덴젤 워싱턴과 호흡을 맞췄었기 때문에 그냥 캐스팅 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아무튼 형식적으로는 기존 서부극과는 다르다고 볼 수 있을 듯 하네요.

 

처음에는 엠마의 부탁을 거절하려던 샘은 엠마가 마을의 모든 것을 준다는 말에 마음이 움직여 마침 그 때 마을에 있던 또 한 명의 유능한 총잡이 죠슈아 패러데이 (크리스 프랫, 이하 패러데이)가 저당 잡힌 말 값을 대신 내주며 계획에 끌어 들입니다.

 

이후 샘은 자신의 계획에 동참할 사람들을 한 명씩 찾아 다니며 합휴시키는데요, 여기가 이 영화의 두 번째 포인트입니다.

 

 

 

어떻게 보면 케이퍼 무비의 형식을 빌려 작전에 합류할 사람들을 찾아 다니는 모습이 서부극에서는 보기 힘든 내용인데, 케이퍼 무비와의 차이점이라면 케이퍼 무비는 어쨌든 범죄 영화라는 점이고 이 영화는 마을을 지키기 위한 순수한 계획이라는 점입니다.

 

또한 샘의 계획에 합류하는 사람들의 면면도 꽤나 다양하며 일반 서부극의 틀을 깼다고 볼 수 있는데요남북전쟁 당시 샘과 함께 각각 남군과 북군으로 싸웠던 굿나잇 로비쇼 (에단 호크, 이하 로비쇼)와 그와 일행이 되어 떠돌던 동양인 무법자 빌리 (이병헌), 멕시코 출신인 바스케즈 (마누엘 가르시아 룰포),

인디언 사냥꾼 잭 혼 (빈센트 도노프리오, 이하 잭)까지 정말 다양한 면모를 가진 사람들이 모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모이는 과정에서 영화는 각 인물에 대한 성격 (캐릭터)을 보여주며 몰입감을 높여줍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개인적인 생각에 최고 정점은 아메리칸 인디언 전사 (마틴 센스마이어)라고 생각되는데요그 이유는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백인들의 침략에 의해 자신들이 살던 터에서 쫓겨났을 뿐만 아니라 수 많은 사람들이 백인들에 의해 목숨을 잃었기 때문에 백인들의 마을을 구하는 일에 합류했다는 점이 굉장히 특이했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영화 내에서 이 전사의 이름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인데요, 영화를 보고 난 후 이리저리 찾아봐도 찾기가 쉽지 않네요.

 

이처럼 이 영화는 지속적으로 우리가 서부극하면 떠 올리는 인식의 편견을 깨면서 진행이 됩니다.

 

이후의 줄거리는 간단합니다샘을 포함한 7명이 마을을 지키기 위한 작전을 짜고 준비를 하며 보그는 군대를 동원해 마을 습격합니다.

 

그리고 그 전투 과정에서 보그의 병력 상당 수가 죽음을 맞이했고, 마을 사람들도 여러 명이 죽었으며 7명의 전사 중에는 로비쇼, 빌리, , 페러데이 4명이 죽게 됩니다.

 

하지만 보그도 엠마의 총에 맞아 죽으면서 마을은 지켜지고 애초의 목적은 달성됩니다.

 

 

 

이 영화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안타까웠던 인물은 바로 엠마였습니다.

 

당시 지극히 보수적이었을 미국 문화를 감안하면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가슴이 다 드러날 정도로 파인 옷을 입고 등장한 엠마가 시대상과 맞지 않기 때문이었으며, 그래서 엠마가 등장할 때마다 시선이 가장 먼저 가는 곳은 그녀의 표정이나 연기가 아닌 가슴이었기 때문입니다.

 

왜 그렇게 가슴이 도드라진 옷을 입혔는지 감독의 의중이 궁금하네요.

 

 

 

물론 이병헌도 안타깝긴 했습니다.

 

영화를 보면 대사의 양이 극히 적은, 그러니까 비중이 낮은 역할이라는 것도 그렇고 총잡이가 아닌 칼 잡이로 나오는 것도 좀 거시기 했습니다.

 

서부극=인데 동양인이라는 캐릭터 때문에 칼을 쥔 빌리, 그 때문인지 아니면 영어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비중이 극히 적은 배역이라는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역시나 아메리칸 인디언 전사 역시 총이 아닌 활로 싸우는 걸 보면 영화를 만든 안톤 후쿠아 감독은 동양인=, 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사실 이 영화는 형태는 서부극을 띠고 있지만 두 개의 복수극을 그 밑바탕에 깔고 있습니다.

 

하나는 앞에서 얘기했듯이 마을 사람들의 보그에 대한 복수였고 또 다른 하나는 샘의 보그에 대한 개인적인 복수였습니다.

 

영화의 마지막에 밝혀지지만 샘이 절대 불리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엠마의 부탁을 들어준 것인 보그가 과거에 자신의 아내와 딸을 죽였기 때문인데요엠마의 마을에서처럼 보그는 과거에 샘이 살던 마을을 공격해 수 많은 사람을 죽였고 그 중에는 샘의 아내와 딸도 있었으며 샘도 목숨을 잃을 뻔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엠마가 마을 지켜달라는 복수를 해달라는 부탁을 했을 때 감정이입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이처럼 다양한 특징과 주목할만한 포인트들을 가진 영화 [매그니피센트 7]은 서부극에 거부감이 있거나 서부극을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큰 거부감없이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얘기와 함께 긴 글을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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