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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마카오 완전 정복/마카오 시즌 2

마카오 여행 3일차 (2): 진짜 매력은 숨어 있다 - 타이파 빌리지 /쿤하 거리 (가는 법)

by Robin-Kim 2017.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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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뺑볕에 오랜 시간 기다렸던 26A가 도착하자 사람들이 밀치며 서로 먼저 타려고 난리도 아니다.

자주 오지 않는 데다 이미 사람이 꽉 차 있었기 때문에 자칫하면 또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나도 그들 틈에 끼어 억지로 억지로 올라타는데 자꾸 남자 짜장면 하나가 옆에서 걸리적 거리며 귀찮게 하더니

자기가 먼저 타려고 나를 밀어내는 것도 모자르 올라 타서도 계속 나를 민다.


이런 미친 짜장면 같으니라고 --;


아무튼 오전에 타고 다녔던 버스가 3.2 MOP이니 이 버스도 같은 가격일까 싶어 있는 잔돈 중 3.5 MOP를 준비해 버스비를 냈는데

이런...6.4 MOP이었다.

세나도 광장에서 타는 26A는 요금이 6.4 MOP이었다.

어쩐지 3.2 MOP을 내니 자꾸 기사가 뭐라뭐라 하더라.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주머니에 있는 동전 중 가장 작은 돈인 5 MOP을 냈다.

당연히 거스름돈은 없다.

이런 젠장.

마카오 패스에 대해 알았다면...

마카오 호텔 셔틀에 대해 자세히 알았다면...

마카오 버스 시스템에 대해 자세히 알았다면...

2년 전 콜로안 빌리지에 갔을 때 버스비를 기억했었다면...

하지만 이제 와서 무슨 소용인가. 이미 버스비는 냈는데.

그것도 무려 2.1 MOP이나 더 냈는데.






그나마 다행인 건 어떤 현지인 아가씨는 잔돈이 없어서 10 MOP 지폐 내는 걸 봤다.​

당연히 거스름 돈은 없지.

그렇게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달리고 달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도착 버스 정류장은 Estrada da Baia N.S Esperanca/Managal 라는 긴 이름을 갖고 있다.

이 정류장 전에 아주 비슷한 이름의 정류장이 있으니 헷갈리지 말고 내려야 한다.​

버스 정류장에 내리면 그야 말로 허허 벌판이고 맞은 편엔 베네시안 호텔이 있다.

코타이 스트립, 이 곳은 밤에 호텔과 카지노가 유명하지 동네 자체는 그냥 허허 벌판이다.

도로는 넓고 차들은 쌩쌩 달린다.

아무튼 버스 정류장에 내리긴 했는데 어디로 가야 하나 막막하다.

또 Maps.Me의 도움을 받아야 하나 싶을 때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는 현지인 아가씨 한 명에게 일단 물어 봤다.

주택 박물관이 어디 쯤이냐고 (타이파 빌리지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 주택 박물관이다).

그랬더니 현란한 영어로 설명해 주는데 내렸던 버스 정류장 뒤 쪽으로 보이는 허허벌판 (늪지대 같은 --;) 뒤 쪽이라는데

바로 가는 길이 없으니 돌아가야 한다며 친절히 알려주었다.

그래서 고마움을 외치며 발걸음을 옮기는데 오전부터 너무 걸었더니 다리가 아프다.

구글 맵에 속아 기아 요새까지 힘들게 걸어 가서는 또 뜻하지 않은 등산을 했고

거기서부터 다시 세나도 광장까지 걸었으니 못해도 10 km는 족히 걸은 듯.

구글 맵!

다시는 속지 않으리!!

지금부터 버스 정류장에서 타이파 빌리지 가는 법을 사진으로 안내하니 잘 따라오기 바란다.  


*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왔던 쪽으로 보면 이런 육교가 있다.

  육교 있는데서 우회전하면 된다.

  참고로 위 사진은 버스 정류장 길 건너 베네시안 호텔 쪽에서 찍은 거니까 헷갈리지 마시길.​


* 육교 있는 곳에서 우회전하면 오토워크 (공항 겉은 데서 자동으로 가는 에스컬러에티 같은 거 있지?)가 꽤 길게 있는데

  그걸 따라 쭈우욱 간다 (참고로 오토워크는 작동되지 않는다 --;).

  그럼 위 사진과 같은 표지판을 만나게 되는데 사진에는 없지만 표지판을 잘 보면 주택 박물관 방향, 타이파 빌리지 방향 등이 잘 표시되어 있다. 


* 표지판이 있는 곳에 이런 라운드바웃 (로터리)이 있는데 오른 쪽으로 가면 주택 박물관, 왼쪽 끝에 보이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쿤하 거리 가는 방향이다. 

 


* 그렇게 길을 따라 찾아 간 곳은 바로 타이파 빌리지의 중심 거리, 쿤하 거리가 나온다.

  계단 위에서 찍은 건데 이 때까지만 해두 쿤하 거리에 대한 기대가 좀 컸다.

  그래서 쿤하거리를 먼저 가지 않고 주변 골목 살책을 먼저 하기로 했다.

  원래부터 쿤하거리가 아닌 타이파 '빌리지'가 목적지였으니까.

  일단 여기서 오른 쪽으로...



* 일단 이런 아기자기한 골목들을 만날 수 있다.

  이쯤 어디일까?

  [꽃보다 남자]에서 금잔디를 하재경이 구해준 곳이.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 골목이 짧아 다시 쿤하거리도 돌아왔다.

  국경절이라서 그런지 여기도 저런 형셩색색 큰 등이 먼저 반겨 준다.

  골목 입구에서부터 '여기는 젊음의 거리야'라는 느낌이 뿜뿜 뿜어 나온다.



* 골목 입구에서 만난 하늘색 집, 하늘색 창문.

  예쁘다.





* 쿤하 거리의 모습.

  다양한 가게들이 몰려 있고 탐앤탐스와 스타벅스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쿤하 거리는 굉장히 짧다!!

심하게 짧다!!!

이게 뭐 거리야???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짧다!!

그래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제길슨 --;


그래도 다시 얘기하지만 원래 목표가 쿤하 거리가 아닌 타이파 '빌리지' 였기 때문에 옆 골목, 뒷 골목을 누벼 본다.

아픈 다리를 이끌고 ㅠㅠ


* 쿤하거리 끝 쪽으로 가면 이런 재미있는 벽화가 있는 건물도 있다.

   누군지 모르지만 그림 참 그렸다는 생각이 든다.



* 쿤하거리 옆 골목의 모습.

  골목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좁다.


하지만 옆 골목이든 뒷 골목이는 얼마 못 가서 지치고 만다.

날도 너무 덥고 목도 마르고 가장 심한 건 다리가 너무 아프다는 거다.

이럴 땐 쉬어야 한다.

자칫하면 뙤액 볕에 쓰러진다.

마침 그 때!!!

그렇게 뒷 골목을 방황하고 있을 때!!! 

예쁜 카페 발견!!!!


* 쿤하거리 옆 골목 즈음에 있는 예쁜 카페, Quarter Square (쿼터 스퀘어).


일단 카페에 무작정 들어가 본다. 시원하다. 정말 시원하다.

그래서 밀크티가 있냐고 물었더니 '타이 티 (태국 차)'가 있는데 밀크 티 느낌이라고 해서 일단 달라고 했다.

주인장이 영어도 잘 한다.

큰 돈은 잔돈으로 바꿔달라고 하니 친절하게 다 바꿔준다!!

그것도 홍콩 달러로!!!


젊은 주인 아저씨 짱 친절하고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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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제는 앉아서 쉴 곳이 없다!!

아픈 다리를 쉬어야 하는데 앉아서 쉴 곳이 없다니!!!

그래서 물어 봤더니 가게 입구 옆 쪽으로 난 계단으로 올라가서 2층에서 쉬면 된다고 한다!

얏호!


그래서 2층으로 올라갔더니...


* 와, 이런 예쁜 모습이 펼쳐진다.



* 뭔가 감각적인 사무실 느낌.



* 전등도 예쁘고 소품도 예쁘다.


* 카메라와 밀크티.


이 곳에서 밀크 티를 마시며 한 30분 넘게 쉰 것 같았다.

소파에 편히 앉아 쉬다가 깜빡 졸기도 했다.​

쿼터 스퀘어 짱 좋아!!!

그리고는 다시 원기 충전하여 제대로 된 타이파 빌리지 골목 골목을 누벼 본다.​


* 타이파 빌리지 골목의 모습들.

  매키니즈 식당도 있고 카페도 있고 일반 가정집도 있고 꽤나 운치가 있다.

  서울의 서촌이나 북촌의 골목을 닮아 왠지 정겹기도 한 골목.

  타이파 빌리지의 진짜 매력은 쿤하 거리가 아니라 이렇게 숨어 있는 골목들이 아닐까?

  그나저나 [꽃보다 남자]에서 금잔디를 하재경이 구해준 골목은 여기 어디쯤일까?​


* 이렇게 빨래를 말리기도 한다.

  하늘 참 좋다.

  빛 바랜 연두색 창틀도 참 좋다.


* 그렇게 골목 구경을 하고 다시 쿤하거리 초입의 작은 광장으로 돌아 왔다.

  이제 카르멜 성모 성당으로 가 본다.

 

* 처음 쿤하거리를 왔던 길로 조금만 되돌아가다 보면 이런 학교를 하나 볼 수 있다.

  이 학교를 오른 편에 두고 쭉 가면 바로 카르멜 성모 성당이 나온다.

  그나저나 학교 색깔 참 예쁘다.

  사진 끝에 노란색 건물 보이지? 거기다.


* 카르멜 성모 성당.

  빛 바랜 파스텔 톤 노란색, 갈색 문과 창문 덮개가 인상적이다.

  바카오 반도와 타이파를 잇는 다리가 건설되기 전 이 동네에 살던 천주교인들을 위해 지어진 곳이라고 한다.


* 역광이 제대로 들었다.

  교회 앞 작은 마당에서 꼬마가 신나게 놀고 있다.​


* 옆 쪽에서 찍어 본 성당.


* 성당 앞 마당에 있는 커다란 십자가. 무슨 의미일까?

  참고로 성당은 안 들어가 봤다.

  이미 성당은 많이 봤으니까.


Lee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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