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당과 로우카우 맨션을 다 둘러 보고는 드디어 Cyber Land로 다시 가서 문제의 케이블을 구매했다.
사실 가기 전에 한 푼이라도 깎아보려고 로버트 호 퉁 경의 도서관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쉬면서
잔돈을 이리저리 맞춰 봤는데 88 MOP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는다.
잔돈이 85 MOP만 있었다면 어떻게 안 되겠냐고 4 MOP 깎아 달라고 할텐데 88 MOP이나 남았으니
깎을 수 있는 건 불과 1 MOP ㅠㅠ
그래서 결론적으론 1 MOP 깎은 88 MOP에 문제의 케이블을 구매했다 ㅠㅠ
대체 왜 마카오의 카메라 전문점에서는 케이블을 안 파는 거냐고...
달랑 카메라만 파는 거냐고...
그게 무슨 카메라 전문점이냐고...
그래봐야 아무 소용없다.
그저 케이블을 안 갖고 온 나를 탓할 수 밖에.
[케이블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아래 포스팅 참고]
그렇게 찝찝한 마음을 안고 이번엔 김대건 신부님의 발자취를 쫓아 성 안토니오 성당으로 향한다.
여기서 잠깐 성 안토니오 성당을 금방 가는 Tip!!!을 소개하자면
나차사원 바로 옆에 있는 아치형 입구를 지나 계단을 내려가서 좌회전을 하면 금방 갈 수 있다는 사실.
그래서 나차사원을 가기 위해 다시 성 바울 성당 (세인트 폴 성당)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 또 다시 만난 육포 골목.
이번 여행에서 굉장히 자주 만난다.
오며가며 육포 먹는 깨알 같은 재미가 있는 곳.
* 성 바울 성당 앞에 있는 예수회 기념 광장과 괒앙의 상징 동상.
사실 광장이라고 하니까 광장인 줄 아는 거지 그냥 보면 광장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작은 곳.
그만큼 마카오가 작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이 곳의 대부분의 건물들은 1920~1930년대에 세워졌다고 하니 오래 된 것은 사실이고 사진 속의 동상은
포르투갈 남성과 마카오 여성이 마주보고 있는 거라고 함.
정복자가 남성이고 피 정복자가 여성이라...
* 다시 만난 아차사원.
시간도 적당하고 사람도 없어서 깔끔한 모습을 사진에 담아 봤다.
그림자 때문에 안 보이는데 왼쪽 구시가 성벽에 아치형 출입문이 있고 그 곳을 통과하면 된다.
* 나차사원의 정면 모습.
[나차사원의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아래 포스팅 클릭]
마카오 여행 1일차 (2): 첫 날부터 난감한 상황이 벌어졌다!
그렇게 구 시가지 성벽을 지나 계단을 내려간 후 좌회전을 했는데 성 안토니오 성당을 못 찾겠다.
아니, 성당 같은 게 보이질 않는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물어봐야 하는데 이 길에는 지나다니는 사람도 보이질 않는다.
이런 제길슨 --;
그런데 마침!! 경찰 한 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는 게 아닌가?
그래서 그 경찰을 세워 미안하다며, 성 안토니오 성당을 찾는다로 물어 보니 한참을 고민하다가 반대 방향으로 가야 한단다.
응? 뭐라고? 반대 방향?
분명히 계단을 내려와서 왼쪽이라고 했는데 반대 방향이라고???
설마 관광청 가이드 북이 잘못 됐다는 거야???
그래도 별 수 있나...경찰이 그렇다니까, 현지인이 그렇다니까 그렇구나 해야지.
그래서 고맙다고 하고는 발걸음을 떼려는데 아무래도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그런데 그 때 마침 초등학교 같은 곳에서 선생님 같은 분이 닫혀진 철문 뒤로 왔다 갔다 하는 게 보여 다가갔다.
그리고는 성 안토니오 성당을 찾는다고 물어보니 왔던 길로 쭉 가라고 한다.
1분도 안 걸린다고 한다.
이런, 그럼 아까 그 경찰은 뭐야?
의심하길 정말 잘했다.
아니었으면 개고생 할 뻔 했네.
그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가던 길로 쭉 가서 어느 건물 연결 통로 같은 곳 아래를 지나가니 뙇!!!
성 안토니오 성당이 보인다.
* 성 안토니오 성당의 전경.
생각보다 규모는 작다.
근데 이 곳도 신 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진 건가?
* 지붕 위의 조각상을 가까이 당겨 촬영해 봤다.
종교인이 아니라 안겨있는 아기가 누구고 안고 있는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으나 지붕에 이론 조각상을 얹을 정도의 세밀함은 칭찬할만 하다.
성 안토니오 성당은 마카오에서 오래된 성당 중 하나로 1558년~1560년에 지어졌는데,
이후 1874년에 화재로 소실 된 후 1930년에 재건한 것이라고 한다.
김대건 신부가 신학을 공부했던 곳이며 제안 아래 쪽에는 그의 발등 뼛조각이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 성당 안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김대건 신부의 조각상이 있다.
마카오 한 복판에서 도포자락을 입은 조각상을 볼 줄이야...
* 세로로도 한 번 찍어 봤다.
* 왼 쪽에 김대건 신부, 가운데는 아까 지붕 위에 있던 조각상과 거의 비슷한 형태의 조각상, 그리고 오른 쪽은...누군지 잘 모르겠다.
죄송 ㅠㅠ
* 김대건 신부님의 영문 이름이 앙드레였군.
* 또 다른 나무 조각상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김대건 신부님의 발자취를 따라 성 안토니오 성당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 이제 신교도 묘지로 향해 본다.
사실 성당 안에서 내가 움직이는 곳마다 경비원이 따라다녀서 살짝 불편했는데
정말 하는 일 없이 하루 종일 에어컨 바람 쐬면서 경비를 서는 경비원들이 각 문화재마다 있는 걸 보면
진짜 고용 창출 측면에서는 최고인 곳이 마카오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근데 날 왜 따라 다닌거야?
아무튼 신교도 묘지는 김대건 신부님의 또 다른 동상이 있다는 까모에스 공원과 함께 성 안토니오 성당의 바로 옆에 있다.
그냥 길 건너에 보면 큰 공원이 보이고 그 앞에 작은 광장 같은 곳에 수 많은 노인들이 나와 앉아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이 곳의 한 가지 특징은 할아버지들이 새장을 들고 나와서 휴식을 취한다는 것이다.
집에서 새를 엄청 기르는 모양이었다.
* 이렇게 기르는 새를 넣은 새장을 들고 나와 휴식을 취한다.
그래서 이 곳에 오면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다.
* 여기가 신교도 묘지인데 내가 간 날은 닫혔다. 그것도 아주 굳건히.
왜 하필이면 내가 간 날에 문을 닫냐고...
* 까모에서 가든이자 까모에서 공원을 알리는 입구 표지판.
이 곳을 지나면 김대건 신부님의 동상을 볼 수 있다.
* 까모에스 가든 입구.
* 국경절을 맞아 설치한 건가...
독특한 조형물이 눈에 들어 온다.
밤이 되면 저 곳에 불이 들어 오겠지.
그렇게 공원으로 들어와 표진을 따라 김대건 신부님의 동상을 찾아 가는데...
(생각보다 동상으로 가는 표지판이 잘 되어 있다)
이런, 동상이 공원 제일 안 쪽에 있는 모양이다.
가도 가도 표지판만 나온다
난 다리가 아파 죽겠는데 어디까지 가야 하는 걸까...
그래서 난 '대건이 형, 대건이 형'을 중얼거리며 힘들게 발걸음을 옮겨 본다.
그리고 공원 끝에 다다라서야 드디어!!! 그의 동상을 볼 수 있었다.
* 짠! 마카오 공원에 늠름하게 자리 잡고 있는 대건이 형...아니 김대건 신부님의 동상.
최초의 한국인 사제라며 설명이 써 있는 아랫부분을 확대해 보니.
* 이렇게 그의 일대기와 함께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에서 건립했다는 설명이 써 있다.
아니 근데 한국 천주교 주교 회의에서는 동상을 꼭 이렇게 공원 가장 안 쪽에 세웠어야 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었던 걸까???
다리가 너무 아프다고 ㅠㅠ
대건이 형, 아니 김대건 신부님과의 짧은 조우를 마치고 이제 공원을 벗어나 숙소로 돌아간다.
다리가 너무 아파서 숙소에서 아무래도 좀 쉬어야겠다.
그런데 동상을 찾으로 가는 길에 본 공원에 독특한 곳들이 있어서 아픈 다리를 끌고 구경하러 가 본다.
아래 사진처럼 커다란 바위 위에 무건가를 조성해 놓은 곳이다.
* 공원 안에 있는 커다란 바위 언덕
* 아픈 다리를 끌고 쉬엄쉬엄 그 곳에 올라가 보니 주변 풍경이 한 눈에 들어 온다.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 온다.
* 언덕 위 바위 틈 새로 이런 동상이 있는지 포르투갈 어로만 써 있어서 누군지는 잘 모르겠다.
그나저나 동상이 굉장히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네.
* 뭐 이런 설명도 있는데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고 --;
* 바위들이 이런 형태를 갖기도 쉽지 않은데 어떻게 이런 바위 틈새에 조각상을 설치할 생각을 했는지...
이따금씩 존경 (?) 스러울 때가 있다.
* 이 곳은 이렇게 동네 아저씨들이 웃통을 벗고 난간에 기대어 아래로 지나다니는 사람을 구경한다.
그 풍경이 괜히 여성분들은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하는데, 뭐 그냥 다들 아무 생각없이 지나친다.
그런데 왜 저 아저씨들은 웃통을 벗고 있을까.
공공 장소에서.
* 다시 공원 앞, 광장.
파고다 공원처럼 많은 어르신들이 나와 계시고 또 젊은 엄마들도 나와 있는데 이상하리만치 중국 사람들 중에는
웃통을 벗고 있는 노인들이 많다.
* 돌아갈 때는 왔던 길 말고 다른 길로 가 본다.
조금 돌아가는 길이라 다리가 아프긴 하지만 오는 길과 가는 길을 달리 해야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으니까.
이렇게 악기를 파는 예쁜 가게도 볼 수 있고 말이다.
* 성 바울 성 당 (세인트 폴 성당) 근처까지 오니 이런 노란색 오래 된 건물이 눈에 확 들어 온다.
시간이 이쯤되니 배가 슬슬 고파오기 시작한다.
아직 저녁 때가 아니라 시간이 어중간하긴 하지만 그래도 숙소 근처에는 뭘 먹을만한 곳이 없으니
여기서 뭐라도 먹고가야 겠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 유명하다는 쭈빠빠오 가게가 보인다.
* 유명하다는 쭈빠바오 가게 내부.
* 이 것이 쭈빠바오.
빵 (번) 사이에 돼지 갈비를 넣은 것인데 정말 아무 것도 없이 돼지 갈비만 있다.
그냥 이것 만 먹으면 뻑뻑해서 음료수를 같이 먹어야 하는데 나는 갖고 다니는 물이 있어서 OK.
가격은 45 MOP, 우리 돈으로 약 6,600원.
물가 참 비싸다.
맛은 아주 특별할 것 없는, 사진으로 봤을 때 느껴지는 그 맛 그대로다.
더할 것도 덜 할 것도 없다.
* 쭈빠빠오 가게 외부.
원래 콜로안에서 시작했는데 장사가 잘 되서 이 곳에도 오픈한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
위치는 성 바울 성당 (세인트 폴 성당) 앞 계단을 바라보고 바로 왼쪽으로 가는 골목 초입에 있다.
대건이 형, 아니 김대건 신부님과의 짧은 조우를 마치고 이제 공원을 벗어나 숙소로 돌아간다.
다리가 너무 아파서 숙소에서 아무래도 좀 쉬어야겠다.
그렇게 숙소로 돌아가 에어컨 바람을 쐬며 알아 듣지도 못하는 TV를 보며 아픈 다리를 좀 쉬게 했다.
그리고 아까 88 MOP나 주고 산 케이블도 테스트 하고.
잘 안 되면 다시 가서 환불하려고 했더니 잘 되네.
쯔압-
그렇게 쉬다가 오늘도 역시 야경을 찍으로 다시 숙소를 나선다.
야경이 사실은 여행의 백미지, 라는 평소의 생각과 함께.
* 마카오 반도, 특히 세나도 광장 주변엔 이렇게 약방이 많다.
우리로 치면 약국인데 여기는 특이하게 한약방도 꽤 많다.
* 세나도 광장으로 향하는 어느 골목.
사진이 흔들렸다.
* 아까 낮에 본 릴 세나도 건물 바로 맞은 편에 있는 건물.
낮에 봐도 예쁜 건 밤에 봐도 예쁘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되는 순간.
* 밤에 본 돔 페드로 5세 극장.
오, 밤에 봐도 멋지네.
여기서 성 로렌스 성당까지 가서 야경을 찍어볼까 고민했지만 그것보다는 펠리시다데 거리의 야경을 찍어 보기로 한다.
물론 둘 다 찍어도 좋지만 다리가 아프니깐 --;
펠리시다데 거리에 관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시길.
직장인을 위한 3일만에 홍콩 뽀개기(10): 마카오-도둑들,궁,꽃보다 남자 촬영지
* 짠! 펠리시다데 거리 입구.
펠리시다데 거리는 폰테 16, 그러니까 소피텔에서 세나도 광장으로 오다가 오른 쪽으로 난 골목 아무데나 들어가도 연결된다.
[도둑들]이라는 영화로 유명해졌지만 최근에는 [나우유씨미 2]로도 유명해진 곳.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나우유씨미 2]처럼 화려하지 않는 것.
그건 그냥 영화니까.
* 펠리시다데 거리의 이런 저런 모습들.
고급 레스토랑도 있어 고급차가 이 좀은 골목까지 들어 와 사람들을 내려 놓고 가기도 한다.
불이 환하게 밝혀 있는 빵집도 있고 식당도 있고, 이런 저런 것들이 있으니 낮에 와도 괜찮은 곳.
* 그 유명하다는 신바호텔과 바로 옆의 수퍼.
이 수퍼는 과일과 음료수 등을 파는 곳인데 가게 안 쪽에 계산다 앞에 있는 아가씨가 보이는가?
개인적으로는 마카오에서 본 여성들 중에 가장 미인이었다.
약간 고양이 상 느낌이긴 한데, 용기 있는 남성이라면 한 번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 역시나 펠리시다데 거리의 모습.
이번에는 어제처럼 그랜드 리스보아 쪽으로 향해 본다.
어제 못 본 거리를 다시 한 번 보려고.
* 세나도 광장에서 그랜드 리스보아로 가는 길에 본 거리의 야경.
* 응? 다이소? 여기도 다이소가 있네?
그런데 일본 다이소라는 게 함정.
거의 대부분이 일본 제품임. 그런데 한국처럼 가격은 쌈 ㅋ
* 그랜드 리스보아를 끼고 좌회전 한 후 길 건너에 보이는 거리의 모습.
일명 카지노 거리라고도 하는 모양인데 화려한 네온 사인과 다양한 한자들이 어우러져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어 낸다.
* 그렇게 한참 거리를 배회하다가 그랜드 리스보아 뒷 편에 있는 고풍스러운 건물을 발견하고는 무언가 싶어 가 봤다.
가 보니 Clube Militar라고 하는 건물인데 식당이란다.
건물에는 1870년부터 있었다고 하는데 그 때부터도 식당이었으려나...
찾아보니 원래는 마카오 군사령부 부속건물이었으며 현재도 쿤인들의 클럽으로 이용되기도 한다고 한다.
음식 가격은 겁나 비싸다.
* 다시 일명 '카지노 거리'로 돌아와 사진을 찍어 봤다.
그냥 야경이 참 예쁜 곳, 그런 생각이 든다.
* 동영상으로 찍어 본 거리들의 모습.
이제 다시 어묵 거리로 가서 어제와 똑같은 어묵과 칭다오 맥주를 사서 숙소로 돌아간다.
단, 오늘은 카레 소스 대신 국물을 한 가득 담아 달라고 했다.
국물도 먹어보니 맛도 괜찮고, 맥주랑 먹기엔 그만이다.
어묵 가게 앞에서 어묵이 익는 동안 기다리면서 일하는 아가씨가 나에게 한국에는 인도네시아 사람이 맞냐고 물어 본다.
응? 난 한국에서 왔다는 얘기를 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한국 사람인 줄 알았지?
대단한 아가씨일세.
그러면서 자기도 인도네시아 사람이고 자기 오빠가 한국에서 일한다고 했다.
남매가 외국에서 정말 열심히 일하면서 돈을 버는구나라는 기특한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이제 열심히 일 해야지.
그렇게 맥주 한 캔을 어묵과 비우고는 씻고 2일차를 마무리한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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