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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마카오 완전 정복/마카오 시즌 2

마카오 여행 1일차 (3): 마카오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by Robin-Kim 2017.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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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ber Land에서 케이블 가격을 확인한 후 근처에 있는 또 다른 명소를 보러 간다. 
바로 대성당과 로우 카우 맨션.

어스름 해질녘, 어둠이 하늘에서부터 내려오는 것이 아닌 발끝에서부터 차오르는 시점.
도시는 불을 켜고 낮보다 화려한 시간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 해질녘 불이 들어 온 대성당의 모습.     
   미사가 진행 중이라 안에는 들어가 볼 수 없었다.  
   매일 저녁 대략 6시 30분부터 미사를 진행하는 듯 하다. 성당의 외관이 멋있다.

 

 

* 대성당 앞의 작은 광장과 주변 건물의 모습. 이런 모습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야경을 좋아한다. 낮에 보는 모습과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가 있어서.

 

  
이 때가 저녁 7시가 좀 안 된 시간이었는데 로우카우 맨션은 문을 닫았고 대성당은 미사 중이라 들어가서 구경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미사는 참여할 수 있으니 사진을 찍거나 구경할 수는 없었다) 일단 숙소로 돌아가 지친 다리를 좀 쉬기로 한다.​

하루 종일 (그래봐야 오후 3시경 부터지만) 땡볕에 걸어다녔더니 온 몸이 땀에 젖었고 다리도 아프고 지친다.
에어컨 바람이나 쐬러 가자고!

스티커 이미지

  

*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담아 본 어묵 거리의 모습    

 

  
* 어둠이 내린 세나도 광장은 이렇게 아름은 불빛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숙소로 돌아가 리셉션에 혹시나 하고 케이블이 있는지 물어 보니 당연히 없다. 있으면 좀 빌리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알아 듣지도 못하는 TV를 보며 잠시 쉬었다가 다시 본격적인 야경을 찍기 위해 숙소를 나선다.

오늘 잡은 야경 코스는 숙소에서 그랜드 리스보아까지. 세나도 광장까지 걸어서 10분 거리니까 그랜드 리스보아까지는 대략 20분 잡으면 될 듯.​

그렇게​ 숙소를 나와 다시 세나도 광장 쪽으로 걸어가는데 길 건너편에 카메라 가게가 보인닷!
그래서 잽싸게 길을 건너 문을 열고 들어가니 다행이 짧지만 영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이 있어서 물었다.

'카메라하고 노트북하고 연결하는 케이블을 찾고 있는데'
'그런거 안 팔아'

응? 뭐야, 이건. 대체 마카오는 왜 카메라 전문점에서 케이블 안 파는 거야?
딸랑 카메라만 파는 거야, 뭐야?
대체 뭐가 문제냐고!! 

 

하지만 침착하게 물었다.
'혹시 이 근처에 케이블 살만한 데 없을까?'
그러자 그 직원, 곰곰이 생각하더니 종이 쪽지에 뭐라고 한자를 한 가득 적어준다.
'이게 어디야?'
그러자 그 직원 그랜드 리스보아 방향을 가르키면서 '쭉 가면 돼.'
'응? 쭉? 얼마나?'
"가다 보면 Bank of China가 보일 거야. 그 근처.'

세상에. 밑도 끝도 없이 은행 근처라니. 은행 근처에서 어디로 가란 말인가?
하지만 더 이상 물어 보는 건 그 직원의 영어 실력으로 한계가 있을 것 같아서 관두고는 고맙다는 말을 하고 나왔다.
근처에 가서 다시 물어 보지 뭐.

그리고는 길을 건너 다시 육포 거리로 들어섰다. 항상 고대해 오던 성 바울 성당 유적의 야경을 찍기 위해서다.

 

* 그랜드 리스보아로 가기 전 다시 들른 육포거리의 야경

 

 * 그토록 고대해왔던 성 바울 성당 유적의 야경. 계단 옆으로 중국식 가로등 (?)이 성당과의 조화를 이룬다.

 

* 이번엔 성당만 담아 보았다. 어둠이 내려 앉은 시간에도 성당 앞에는 사람들로 넘쳐 난다. 

 

 

 
* 다시 대로로 나가기 위해 골목길을 걷는다.

 

* 세나도 광장의 야경. 한 마디로 멋있다.

 

 

성 바울 성당 유적과 세나도 광장의 야경을 찍고 이제 그랜드 리스 보아 쪽으로 향한다. 어차피 아까 알아 둔 카메라 가게 위치도 그 방향에 있어 딱 좋은 코스다.
그렇게 천천히 걸어가면서 일단 Bank of China의 위치를 확인했다. 문제는 이제 여기서 그 가게를 어떻게 찾아야 하느냐인데...

메모에 적어 준 것은 온통 한자, 그것도 중국인들만 쓴다는 번자체니 내가 알 수는 없고 누군가에게 물어봐야 했다.

그렇게 대로를 건너다니며 물어볼만한 사람을 찾아 골목 골목을 누비다 마침 한 골목에
오토바이들이 쭉 주차되어 있느 곳에서 오토바이에 걸터 앉아 있는 젊은 남자들을 발견하고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메모지를 보여 주며 '혹시 여기 알아?'라고 묻는데...

이런 갑자기 오른쪽 다리에 쥐가 났다!
엄청난 고통...

 

길을 물어 본 친구가 오히려 나에게 괜찮냐고 묻는다. 제대로 된 준비 운동도 하지 않고 생각보다 많은 거리를 걸어다녔던 게 화근이 된 듯하다.
그렇게 잠시 쥐와 씨름을 하다 쥐가 가라앉아 그 친구가 다시 메모를 들여다 보더니 어딘지 안다며 위치를 알려준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는 그 친구가 알려준 위치로 가 봤는데 시간이 시간인지라 문을 닫았다.

내일 다시 와 봐야지.

카메라 전문점 위치도 확인 했겠다 쥐의 여파로 아직 통중이 남아 있는 다리를 이끌고 그랜드 리스 보아로 향한다.
  

* 마카오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다는 그랜드 리스 보아. 언젠간 여기서 한 번 겜블을 해보리라 다짐해 본다.

 

 

* 세로로도 담아 봤다.

 

 

 

* 아래 사람 크기와 비교해 보면 알겠지만 그 크기가 엄청난 그랜드 리스 보아.

   나중에 알고 봤더니 이 곳의 소유주는 마카오의 카지노 재벌 '스탠리 호'라는 사람의 건물인데 그는 풍수지리의 지독한 신봉자라고 한다.

   이 사진의 거대한 돔 모양은 무덤을 상징한다는데 카지노를 하러 온 사람들이 모두 돈을 잃으라는 것을 뜻한다고 --;

   기둥 위의 높은 타워이자 건물은 연꽃을 상징하는데 카지노의 번영을 의미한다고 한다.

 

 

 

* 그랜드 리스보아 길 건너에 있는 카지노 리스보아. 주인이 같은가 보다. 

 

이제 다시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방향을 바꿔 본다.
늦은 점심을 먹은지 얼마 안 됐지만 그래도 이따가 배고플테니 저녁으로 뭘 먹을까 생각해 보다
어묵거리에서 어묵이나 사서 맥주랑 먹어야겠다, 라고 정했다. 

 

 

 

* 그랜드 리스보아에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본 야경들. 야경의 빛의 예술이다.

 

 

* 세나도 광장 바로 맞은 편에 있는 릴 세나도 빌딩의 야경

 

 

릴 세나도 빌딩의 야경을 찍고 낮에 본 모습은 내일 찍어야지라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 깜빡하고 찍지 못했다.
이런, 건망증이란.

※ 릴 세나도 빌딩: 1784년 마카오 정부 청사로 지어졌지만 여러 번의 공사 후 1874년에 재건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마카오 행정청 및 의회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1층은 갤러리로도 활용되고 있다. 또한 중국의 철 포르투갈어 복사본인 [아 아벨하 다 차이나 (A Abelha da China)]가 소장된 곳이라고 하는데 뭔지는 모르겠다. 자세한 내부 모습은 내일 찍어 봐야지.

그리고는 다시 어묵 거리로 가서 골목 초입에 있는 첫 번째 가게서 어묵을 산다.

다른 건 다 빼고 어묵 꼬치 두 개를 골라 주니 끓고 있는 육수에 담아 익혀 준다.

저 국물하고 맥주를 마셔도 맛있겠네, 라고 생각하는 어묵이 다 익자 종업원이 어묵을 꺼내 사발면 그릇 같은데 담더니 순간적으로 소스를 뿌린다!

안 돼!
난 국물에 담아 갈 거였단 말이야!
어떻게 그렇게 말도 없이 순간적으로 소스를 뿌릴 수 있는 거야!!!

 

스티커 이미지

 

어쩔 수 없지.
그래서 무슨 소스냐고 물었더니 카레 소스란다. 그래, 이왕 소스 뿌린 거 카레 소스 어묵은 어떤 맛인가 먹어나 보자.

그렇게 포장을 하고 숙소로 돌아가다가 편의점 써클 K에서 맥주를 고르는데 이런, 칭다오 큰 캔이 불과 8 MOP!
우리 돈으로 불과 대략 1,160원 밖에 안 한다.
동남아 어디서나 볼 수 있다는 타이거 맥주보다도 훨씬 싸다!
그래서 냉큼 맥주를 골라 담았다.
마치 득템한 기분! 룰루랄라~

* 숙소로 돌아가는 길, 마지막까지 다시 한 번 카메라에 담아 본다.

 

* 저녁 대신 먹은 어묵과 칭다오 맥주. 그냥 아주 맛있다 그런 건 아니고 어차피 어묵이 거기서 거기지 뭐. 그냥 먹을만.

 

  그렇게 숙소로 돌아와 가볍게 저녁을 때우고는 씻고 잤다.

 

첫 날부터 굉장히 힘들었다.

그런데 내일은 더 힘들겠지???흐흠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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