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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마카오 완전 정복/마카오 시즌 2

마카오 여행 1일차 (2): 첫 날부터 난감한 상황이 벌어졌다!

by Robin-Kim 2017.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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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드디어 마카오의 상징이 되어버린 성 바울 성당 유적에 도착했다.

제주 항공의 덜 떨어진 카운터 운영 정책으로 점심도 못 먹고 무더위에 돌아다녔더니 배가 고프긴 하지만

눈 앞에 펼쳐진 성 바울 성당 유적은 잠시나마 모든 걸 잊게 할 정도로 웅장했다. 

 

 

* 마카오의 상징답게 수 많은 인파가 몰려 있는 성 바울 성당 유적 앞의 계단.

  마치 로마의 스페인 광장 계단을 떠 올리게 한다.

 

 

* 이 곳은 1594년에 설립된 성 바울 대학교의 일부였다.

  성바울 성당은 1580년에 지어졌지만 1835년 태풍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면서 전면부와 계단 그리고 건물 토대를 제외한 전체가 소실되었다고 한다.

  외관을 장식하고 있는 건축 양식이 굉장히 아름답다.


* 성 바울 성당 유적의 옆면.

  인터넷을 뒤져봐도 이 곳의 앞면 사진은 굉장히 많은데 옆면 사진은 없길래 한 번 카메라에 담아 봤다.

  옆면은 보수 공사 중.


* 성 바울 성당 유적 입구에서 내려다 본 계단.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 유적의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 본다.

  뭔가 박물관스러운 모습이 보이는데, 맞다.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지하 박물관으로 내려갈 수 있고 관람을 마치면 왼 쪽에 보이는 곳으로 나오는 구조다.

  참고로 박물관에는 이 유적 터에서 발견된 여러가지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입구를 들어서면 바로 왼 쪽에 아주 작은 인포메이션 센터가 있고 두 명의 아가씨가 근무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지하 박물관을 가보려는 요량으로 "혹시 이 곳에 가이드가 있니?"라고 물어보자 돌아오는 대답은

"여기에 가이드 따위는 없어"

응? 그럼 여행자가 혼자 알아서 봐야 하는 거야?

설마 그렇다면 안내문이라도 잘 되어 있겠지?​ 

 

 * 안에서 바라 본 성 바울 성당 유적. 정확히는 뒤에서 바라봤다고 해야 하나?

  아무든 화려한 건축 양식을 뽐내는 앞 모습과는 달리 뒷 모습은 철구조물로 지탱되고 있었다.

  이제 지하 박물관으로 들어가 본다.


* 응? 이건 뭐지? 그냥 돌무더기 같은데?

  혹시 성당이 소실 됐을 때 무너진 잔해를 그대로 보관해둔 건가?

  대체 뭐지?

  이 곳은 안내원도 가이드도 그렇다고 안내문도 없다 ㅠ

 

 

 * 박물관 안에 전시된 유물들

 

박물관의 규모는 생각보다 굉장히 작다.

하지만 그 작은 곳에서 성 바울과 관련된 유물은 아무리 눈 씻고 봐도 찾을 수가 없었다.

성 바울 성당 유적이면 최소한 성 바울에 대한 유물은 하나라도 있는게 정상이 아니겠는가?

마침 에어컨 바람으로 시원한 박물관을 어슬렁 거리는 경비원이 있길래 '혹시 여기에 성 바울에 관한 건 없니"라고 묻자 돌아오는 대답은

"No English"

응? 대체 이 대답은 뭐지? 

마카오를 상징하는 세계적인 유적지에 가이드도 안내원도 없고 그렇다고 제대로 된 안내 설명판도 없는데

경비원마저 영어가 안 된다니....

이렇고도 관광 수입으로 한해 수수십억을 벌어들이다니....

진심 창조 경제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박물관을 빠져나와 처음 가이드에 물었던 입구 근처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서 다시 물었다.

"여기에 성 바울에 관한 유물은 없니?"

그러자 돌아오는 대답

"그런 거 없어"

성 바울 성당 유적에 갔는데 성 바울에 관한 게 아무 것도 없다니.

절에 갔는데 부처님이 없는 격이고 누군가의 생가라고 해서 갔는데 그 사람의 흔적이 하나도 없는 꼴이 아니겠는가?

쩝, 어쩔 수 없지.

그래서 하는 수 없이 길을 건너 바로 옆에 있는데 몬테 요새로 향한다.

 

 * 성 바울 성당 유적을 등지고 바로 왼 쪽에 있는 몬테 요새.

  요새니까 일단 높은 곳에 있고 당연히 등산하듯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그런데 난 일단 배가 고프다 ㅠ

  하지만 그래도 간다!


* 입구의 갈림길에서 이 표지판을 따라 가면 된다고!

  아니면 박물관으로 가게 된다고!

 

 * 몬테 요새로 가는 길에 찍어 본 성 바울 성당 유적.

  여기서 보니 옆 모습이 제대로 보이네.

  세상 모든 게 그런 것 같다.

  각도를 조금만 달리해서 보면 전혀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장소도, 물건도 그리고 사람도.


* 몬테 요새 성벽의 특징이 있다면 사진처럼 성벽 곳곳에 돌덩이가 삐죽하게 튀어 나와 있다는 것.

  대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 역시나 몬테 요새 가는 길에 본 성 바울 성당 유적과 주변 전경.

  풍경이 아름답다.

 


* 아이고, 힘들다를 여러 번 중얼거리며 헥헥대며 계단을 오르자 발견 대포!

  저 뒤에 있는 대포들까지 여기가 과연 요새긴 요새구나.


* 요새의 입구를 통과하면 보이는 모습.

   왼 쪽은 음료수 같은 걸 파는 가게인데 과거에는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을까?

   아마도 식당?

 

몬테 요새는 1617~1626년에 마카오 방어를 위해 세워졌다고는 하나 따지고 보면 포르투갈이 식민지 지배를 위해 원래 제단이었던 곳을 요새로 만든 곳.

그러니까 식민지 지배를 강화하기 위해 만든 곳이지.

한 때 마카오 총독의 관저, 감옥, 관측소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으며 정상에는 마카오 박물관이 있다.

아픈 역사의 현장.

그렇게 입구를 지나 또 다시 계단 여러 개를 올라가면 드디어 요새의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그리고 요새의 정상에서 바라 본 마카오의 풍경은 그야 말로 원추!!!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 이 대포를 쏘면 그랜드 리스보아를 폭파시킬 수 있으려나?

  그래서 잡아본 구도.


* 역시나 대포가 향하고 있는 도시를 잡아본 구도.

  흠흠, 포르투갈이 이렇게 마카오를 식민지로 지배했단 말이지.

 

 

 * 정상에서 바라 본 도시 풍경.

  성 바울 성당도 보이고 호텔도 보이고 높은 아파트도 보이고 바다도 보이고.

  그래서 이 곳은 마카오 시민들이 운동 겸 휴식을 위해 자주 찾는 곳이라고 한다.​

 

 * 이 곳이 박물관.

  박물관에 취미가 없는 나는 그냥 외관만 보고 패스!

  아, 잠깐 에어콘 바람 쐬러 들어 갔다 오기는 했구나.

* 몬테 요새 정상에서 내려다 본 성 바울 성당의 유적.

  제대로 된 유적의 옆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이 곳이었다!!

  풍경 한 번 좋네. 

 

 


* 요새를 내려와 성 바울 성당으로 되돌아가려다 발견하고는 카메라에 담아 본 모습.

  현지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아파트의 풍경.

  빨래와 에어컨, 각종 생활 도구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베란다.

  마카오의 공동주택 (아파트)의 특징이라면 이렇게 모든 베란다에 방범창이 설치되어 있다는 것.


* 다시 힘들게 계단을 내려오다 보니 올라 갈 때는 못 본 동상 하나를 발견했다.

  동상 옆에 누구라고 써 있었는데 사진도 안 찍었고 메모도 안 해 놔서 기억이 가물가물...ㅠㅠ

  그나저나 동상 한 번 정교하네.

  아무래도 포르투갈 사람이 아닐까라는 느낌적인 느낌.

 

 

* 다시 성 바울 성당 유적의 곳곳을 카메라에 담아 본다.

  마카오 관광청에서 나눠 준 가이드 북에는 ' 카톨릭의 상징이 한자와 라틴어 그리고 갖가지 동서양의 상징들과 어우려져 있는 벽면'이라고 되어 있길래

  유심히 살펴 봤는데 그런 건 찾을 수 없었고 --;

  이렇게 독특한 문양을 보며 무슨 의미를 담으려 했을까라고 잠시 생각해 봤다.

 

여기까지 보고 나니 목이 너무 말랐다.

한국은 날씨가 막 쌀쌀해지려 할 때 다시 한 여름의 복판으로 왔으니, 그것도 점심도 못 먹은 채 계속 돌아다녔으니

허기는 허기대로 지고 목은 목대로 말라 일단 물은 한 통 사고는 '여기까지 온 김에' 바로 옆에 있는 나차 사원을 보러 갔다.

마카오 유적지들의 특징은 지도 상으로는 서로 멀리 떨어져 위채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바로 옆에 붙어 있거나 걸어서 충분히 갈 수 있는 짧은 거리에 있다.

나차 사원 역시 성 바울 성당을 바라보고 왼 쪽 길로 가면 30초면 도착한다.​  

 

 * 여기가 나차 사원.

  1888년에 지어진 것으로 당시 전염병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귀신을 물리친다는 신 (神) 나차에게 바쳐진 사원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규모가 사원이라기 보다는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동네의 조그만 사당이라고 보는 게 좋을 듯.

  한 가지 궁금한 것은 대체 이런 곳이 어떻게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이 되었는지다.

  


* 사진만 찍으려고 하면 수 많은 짜장면들이 왔다갔다 하고 기도한다고 향 피워대고 난리도 아니어서 사진찍기 힘들었다.

  그나저나 건물의 건축 양식이 약간 독특한 게 지붕을 보면 돌로 조각한 듯한 새 두 마리 형상이 보이는데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다.

  이래서 유적지 관람은 가이드가 필요해 ㅠㅠ

 

 

 * 나차사원 바로 옆에 있는 입구로 들어가 보니 사람들이 사는 거주지였다.

  마치 우리나라 골목길 같은 모습.

  한 할아버지가 의자에 앉아 하루 해가 지는 순간을 향유하고 있다.

  저 분에게 오늘은 어떤 의미였을까?

 

 * 나차 사원과 구 시가 성벽을 한 번에 담아 봤다.

  사진 왼 쪽의 벽이 구시가 성벽으로 이 곳도 유적인데, 1569년 초 포르투갈 인들이 쌓은 것으로 현재는 그 일부만 남은 것이라고 하지만

  일부도 너무 일부만 남았다.

  성벽인지 모르고 가면 그냥 벽으로 알고 지나칠 정도의 짧은 길이.

  10 미터나 되려나 싶다.

 

이제, 드디어 밥을 먹으로 간다.

시간이 5시가 다 되어가니 해도 떨어지고 배도 고프고 얼른 밥을 먹어야지. 

어디서 먹을까 고민하다가 아까 오다가 '60년 전통의...어쩌구'하는 국수집 안내판을 본 것 같아서 그 곳을 찾아 가기로 했다.


* 밥 집을 찾아 가는 길의 육포 거리.

  무료 육포 몇 점을 냠냠 시식하며 간다.


* 어스름 해질녁의 세나도 광장의 어느 골목. 정확히는 육포 거리 초입.

 

그런데...응? 이상하다? 

분명 아까 이 쯤 어디에 안내판을 들고 서 있던 사람이 있었는데 없어졌네?

60년 된 국수집에서 맛 좀 보려고 했더니 어디 간 거야?

이 골목이었나? 아니면 다음 골목?

에라 모르겠다. 배고픈데 아무 골목이나 들어가자 싶어 들어간 골목에서 마카오에서의 첫 끼니를 먹었다.

어느 좁은 골목 가장 안 쪽에 위치한 작은 식당은 밖에서 보니 젊은 여성 두 명이 식사를 하고 가길래 안심하고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현지 음식과 현지식 한자를 모르니 주문하기가 쉽지 않다.

어렵게 부탁해서 얻은 영어 메뉴를 대충 보다가 'Prawn'이라는 단어만 보고 볶음밥을 시켰는데, 이런 젠장.

새우젓을 넣은 볶음밥이었다고!!


아...짜다.

씹을 때마다 볶아진 새우젓의 새우가 톡톡 터지는 듯한 느낌이 들며 굉장히 짜다.

그래도 '땀을 엄청 흘렸으니 염분을 보충해줘야 되'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다 먹었다.​

긍정적인 생각이 즁요하지, 암. 그렇고 말고...

이제 배도 채웠겠다, 물건을 하나 사러 돌아다니기로 한다.

사실 짐을 쌀 때 여러 번 확인했지만 빠트린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세나도 광장에서 첫 사진을 찍는 순간에 안 가지고 온 것이 번뜩 뇌리를 스쳤다.

바로 DSLR과 노트북을 연결하는 케이블.

이런 된장!!!!!

그렇게 여러 번 확인했으면서도 어쩜 그렇게 깜쪽같이 빠트릴 수 있는지.

DSLR 메모리 용량으로는 이번 여행 일정 모드를 버틸 수가 없어서 노트북으로 그 날 그 날 옮겨야 하는데 그걸 안 갖고 온 것이다.

그래서 찾은 Fortress라는 전자 제품 상가. 세나도 광장 복판에 크게 자리하고 있어서 찾기가 쉽다.

그곳의 카메라 코너에 가서​ 케이블을 사려 했더니 이런..없단다. 무슨 케이블을 얘기하는지 알지만 없단다.

대체 카메라 전문 코너에서 DSLR은 팔면서 연결 케이블은 안 파는 게 말이 되냐고!!!

그나마 다행히 Cyber Land라는 가게를 한 번 가보라며 알려주는데 위치는 어묵 골목 바로 앞이었다.

하는 수 없이 터벅터벅 지치고 아픈 다리를 이끌고 다시 Cyber Land로 가서 물어보니 여기는 있다!

내가 찾는 케이블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가격. 세상에 무슨 케이블 가격이 89 MOP이나 하냐고!

우리 돈으로 무려 13,000원! 2,000~3,000원이면 될 걸 무려 13,000원이나 하냐고!

그래서 가게 문을 몇 시에 열고 몇 시에 닫는지 확인하고는 그냥 나왔다.

다른 곳을 알아보고 정 없으면 내일 다시 와서 사도 상관없으니까.

그리고는 이 곳까지 온 김에 또 다른 유적을 보러 간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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