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광고, 다방 광고, 송승헌, 이희준, 혜리, 직방, 다방, 방 구하기 앱, 광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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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방 구하기 전쟁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전월세 가격에 집이나 방을 구하는 세입자들도 전쟁이고
네이버 부동산이 통폐합한 줄 알았던 집과 방을 구하는 정보 사이트가 모바일 시대를 맞아 다양한 앱이 쏟아지면서
정보를 제공하는 곳들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전쟁 중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다.
소비자들이 방이나 집을 구하는 결정적인 기준은 무엇일까?
당연히 '이 것이다!'라고 딱 잘라서 말하기는 힘들다.
당연히 전월세 가격이 제일 중요할 것이고, 빛도 잘 들어와야 하고, 곰팡이도 없어야 하고, 치안도 괜찮아야 하며, 주차도 되야 하고, 보일러도 잘 되야 하고,
외풍도 없어야 하며, 층간 소음은 어떤지 또는 관리비는 적정한지 같은 것들도 따져봐야 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가장 중요시하는 게 있는데 바로 융자금이다.
집을 담보로 집 주인이 은행에서 대출받은 융자가 얼마나 있는지, 근저당이 얼마나 설정되어 있는지를 굉장히 중요하게 보는데
요즘처럼 전세값이 집 값의 80%에 육박하는 시대에는 깡통 전세의 위험을 가진 집들이 수두룩하기 하기 때문이다.
월세 역시 일정 부분의 보증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100% 안전하지 않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다양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전월세 거래 정보 사이트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것은 대부분 가짜'라는 속설처럼 네이버나 부동산 114에 나온 매물을 보고 부동산을 찾아간다고 한들
보고 싶은 집은 없기 일쑤가 설사 집을 본다한들 인터넷에서 본 것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이었다.
(난 정말 이런 경험을 너무도 많이 했고 내 주변에서도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그런데 부동산 중개 어플인 '직방'이 그런 문제점을 해결하고 나섰다.
우선 광고를 보자.
'안심 직방 시스템'과 '직방 안심 중개사'라는 소비자들이 정말 필요로 했던 것을 송승헌과 이희준이라는 모델을 사용해서
드라마 형식으로 만든 이 광고를 보고 '직방을 쓰면 믿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말하면 앞에서 열거한 소비자들의 수 많은 방 (집)을 고르는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고
그 시스템을 이용해 소비자들이 선택하지 않을 수 없게끔 잘 만든 광고 캠페인이란 생각이 든 것이다.
물론 정확히 말하자면 '광고의 승리'라기 보다는 '마케팅 기획'의 승리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이 광고는 마케팅 적으로 만든 새로운 시스템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초점을 맞춘 것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광고는, 아니 브랜딩은 어떤 철학을 가지고 그 브랜드를 운영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소비자들에게 정말 제대로 된 방을 보여주겠다는 철학은 마케팅 적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낼 수 있었고
소비자들은 그 시스템을 믿으며 자연스럽게 그 브랜드를 믿게 되기 때문이다.
그 결과로 카테고리 No.1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직방의 경쟁 대상인 다방 광고는 조금 아쉽다.
우선 광고를 보자.
이 광고를 보면 무엇이 기억이 남는가?
'방이 많다'와 '혜리 몸매' 두가지 일 것이다.
이 광고를 포스팅 해 놓은 사람들 대부분이 제목이나 본문에 '혜리 몸매가 다 했네'라는 얘기를 대부분 언급할 정도로 시각적으로는 혜리 몸매만 보이고
반복적인 메시지를 통해 기억에 남는 것인 '다방은 매물이 많구나'라는 것이 기억이 남는다.
사실 광고적으로 보면 이 광고는 아무 문제가 없다.
이런 저런 메시지를 섞지 않고 '방이 많다'라는 단일 메시지만을 지속적으로 노출하며 브랜드 특징을 쉽게 기억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이 광고를 통해 다방은 스스로 직방이 업계 No.1임을 인정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카피에서 지속적으로 부르짖는 '집방보고 다방보고'는 사실 '직방을 보고 나서 다방을 보면 해결된다'는 메시지를 비슷한 발음으로 돌려서 얘기하는 것인데,
전형적으로 No.2가 No.1을 공격하는 메시지 방식이기 때문이다.
No.2가 No.1을 공격할 때에는 No.1브랜드보더 더 나은 점 한 가지 특징을 지속적으로 기억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메시지가 섞이면 소비자는 한 가지도 기억하기 어렵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과연 단순히 매물이 많다는 내용이 직방 같은 다른 경쟁 브랜드 대신 다방을 선택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을까?
물론 볼 수 있는 방 (집)이 많다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충분한 메리트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위에서 살펴 본 방 (집)을 선택하는 다양한 이유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단순히 매물이 많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앞서 얘기했지만 '인터넷에 있는 매물은 실제로 가면 없다'라는 얘기가 방 구하는 사람들에게 격언처럼 떠돌아다는 세상이니까.
만약 다방에 올라온 그 수 많은 매물들이 진짜 모두 있다고 해서 가 봤는데 앱에 올라온 내용과 다르게
햇빛이 잘 들지 않는다든지, 수압이 약하다든지, 혹은 층간 소음이 너무 심하거나 공팜이가 핀 집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다른 관점에서 다방 광고를 봤을 때, 방이 많다는 것을 얘기하려 했다면 실질적인 증거를 제시했어야 했다.
예를 들면 '국내 최대 매물 000개 보유'와 같은 것을 자막이나 대사로 처리했다면 그나마 좀 더 낫지 않았을까?
그냥 인기있는 걸그룹을 모델로 내세워 짧은 치마 입히고 가슴 돋보이는 티셔츠 입히고 '방 많아요'라는 것보다는
훨씬 신뢰가 갔을 거라고 생각한다.
결국 소비자다.
우리 제품이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공급자 입장에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언제나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업계의 너무도 당연한 교훈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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