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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야, 미안해!

광고이야기:시크릿 키- 브랜드는 없고 러블리즈만 남게 된 광고

by Robin-Kim 2016.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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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대한민국 화장품 시장은 말 그대로 '전쟁터'다.

 

백화점을 점령하다 시피 한 외국산 화장품은 물론 전통있는 국산 브랜드와 새로운 브랜드들까지,

색조고 기초고 할 것 없이 그야말로 이만큼 치열한 시장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우리나라 화장품 시장이 이렇게 치열한 데에는 사실 돈만 있으면 기술이 없어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산업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업계 사람들 얘기 들으면 화장품 생산하는 공장에 용기만 갖고 가서 '이것 좀 덜 넣고 저것 좀 더 넣고 해주세요'라고 하면

손 쉽게 만들어 준다고 하니까.

쉽게 말하면 자체 생산 공장없어서 '돈만 있으면' 누구나 공장에 가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그렇게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화장품 시장은 그만큼 치열하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 가보자.

치열하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브랜드를 기억시키기 어렵다는 뜻이고, 또 그것은 그만큼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뜻이며

그만큼 비즈니스를 영위하기가 쉽지만은 않다는 뜻이다.

수 없이 많은 브랜드 중에 내 브랜드를 기억 시키기는 쉽지 않으니까.

그래서 적은 비용으로 마케팅을 하려면 그만큼 정밀해야 하고 세밀해야 하며

작은 부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에 론칭한 '시크릿 키'의 광고는 상당히 아쉽다.

우선 광고를 보자.

 

 

 

상기 광고는 30초 버전인데 내가 이 광고를 TV에서 접한 것은 15초짜리였다.

근데 15초짜리를 처음 봤을 땐 '대체 어디 광고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브랜드 노출이 되지 않았다.

 

그나마 30초 짜리는 전반부에 좌상단 쪽에 로고라도 나오지만 15초짜리는 안 보이다 시피 했다.

녹색 검색창 노출 시간도 마찬가지.

 

기본적으로 30초짜리 광고는 15초짜리보다 매체 비용이 비싸다.

당연하지, 길이가 두 배니까.

그래서 15초짜리 광고의 노출이 훨씬 많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대부분 광고를 만들 때 우선 30초를 기준으로 하고 15초짜리는 그냥 잘라서 편집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시크릿 키 광고도 그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 있다.

 

내가 알기론 이 광고가 시크릿 키의 첫 번째 TV 광고로 알고 있다.

사실 첫 번째 광고가 아니더라도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처음 서두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전쟁터 같은 치열한 시장상황에서

브랜드를 확실히 기억할 수 있는 장치를 충분히 만들었느냐 하는 것이다.

 

더구나 시크릿 키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메이저 화장품 브랜드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더욱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행사나 광고주 모두가 이 부분을 놓쳤다.

 

15초짜리든 30초 짜리든 기본적으로 좌상단에 브랜드 로고가 처음부터 끝까지 노출 되었어야 했다.

그리고 광고 중간에 브랜드 이름이 모델에 의해 언급 되어야 했다.

그래서 '시크릿 키가 러블리즈를 모델로 해서 광고를 하고 있구나'를 충분히 알렸어야 했다.

 

물론 온라인 SEO 작업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노출을 시킬 수도 있지만

이 것은 주요 광고 수단인 TV 광고의 소재를 제대로 만들고 하면 더욱 효과적인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쉽다.

또한 이런 온라민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있는 듯 하다.

 

생각해 보자.

예를들어 모델비와 광고 촬영 및 편집 비용으로 1억원이 들어갔다고 치자.

그럼 광고 매체비는 얼마를 써야 할까?

10배는 잡아야 한다.

왜냐고?

1억 들여서 광고 만들어 놓고 10억원어치도 노출 안시킬거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 되니까.

 

그런데 만약 마케팅 예산이 그만큼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광고 제작비를 줄이면 된다.

다른 방법은 광고를 굉장히 인상 깊게 만들면 되는데 이건 전적으로 Creative에 달렸다.

그리고 또 하나는 적은 노출에도 브랜드를 기억하기 쉬운 다양한 장치를 마련하는 것인데

시크릿 키 같은 광고에 반드시 필요하며 그 방법은 위에 언급한 방법들이다. 

 

내가 시크릿 키 광고에 이렇게 아쉬워 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방사능이 있을지도 모를 일본산 원료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화장품들의 홍수속에서

일본산 원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을 본 후 이 브랜드를 좋아하기 시작했고

또 쓰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혹시라도 광고 집행 계획이 더 있다면

빨리 광고를 수정해서 노출 시켰으면 좋겠다, 라는 개인적인 바램으로 글을 마친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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