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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제작년 말, 그러니까 2014년 말부터 의류시장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바로 수 년간 의류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아웃도어 시장이 급격하게 축소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런 바람은 작년, 그러니까 2015년에 더 강하게 불어왔는데 국내를 대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매출이 급감하고
오래 전 인기를 얻었었던 골프의류가 다시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이다.
그 영향으로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아웃렛 (국도 주변의 판매점들)들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더불어 골프웨어 브랜드를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론칭하거나 아예 매장을 함께 사용하는 일들이 발생했다.
더불어 골프 의류는 그동안 아웃도어 의류들을 대체하면서 일상에서 입은 의류로까지 성장했다.
더 이상 골프칠 때만 입는 옷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골프 의류들은 '패션'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아웃도의 의류를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사람들이 입고다니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면
골프 의류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그런 인식상의 단점을 경험한터라 기능성이 아닌 디자인으로 승부했다는 얘기다.
그리고 그런 경향을 그대로 광고에 녹여낸 두 브랜드가 있는데 바로 '카스텔 바작'과 '와이드 앵글'이다.
사실 이 두 브랜드의 광고는 결국 같은 얘기를 하면서도 그 방법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먼저 카스텔 바작 광고를 보자.
이 광고를 보고 무엇이 기억에 남고 어떤 생각이 드는가?
모델 이하늬가 여러가지 디자인의 옷을 입고 등장하기는 한다.
그런데 첫 번째 문제는 골프 의류면서도 실내에서 촬영했다는데 있다.
마치 아웃도어 브랜드가 실외가 아닌 실내에서 촬영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까.
거기다 이하늬가 지나갈 때마다 놀란 표정을 짓는 마네팅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 작위적인 느낌이 들고
그들이 이하늬를 보고 놀란 것인지 옷을 보고 놀란 것인지 쉽게 파악되지 않는다.
가장 큰 문제는 '예뻐야 골프다'라는 이해하기 힘든 한 줄의 카피다.
대체 예뻐야 골프다라는 것이 무슨 얘기인지...
'예뻐야 런닝이다' 혹은 '예뻐야 스포츠다'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는 얘기다.
거기에 카스텔 바작이라는 브랜드는 마지막에 나래이션으로 딱 한 번 등장한다.
과거에 지속적으로 광고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했던 브랜드라면 모를까, 골프 의류 브랜드가 쏟아지는 시점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선
브랜드 이름의 노출이 어느 정도 되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다.
그냥 이하늬와 형형색색의 아이콘들만 기억에 남는다.
반면에 와이드 앵글 광고를 한 번 보자.
일단 카스텔 바작과는 다르게 녹색의 시원한 골프장에서 촬영을 했다.
브랜드와 광고의 시작적 연계성이 높다는 얘기다.
그리고 이어지는 카피들이 여성의 숨어 있는 심리를 정확하게 끄집어 냈다.
여자들에게 골프는 첫 홀을 시작하기도 전에 시작되죠.
여자들은 스코어로만 승부하지 않으니까.
벌써 게임 끝난 것 같은데요?
시선을 경험하세요.
여자들은 늘 남과 비교하는 특성이 있다.
동창회에 나가서도 누가 뭘 입고 나왔는지, 친구들 모임에 가서도 누가 어떤 목걸이나 반지를 하고 왔는지,
또 무슨 차를 타고 다니는지, 만약 결혼했다면 어느 정도의 집에 살며 남편은 얼마를 버는지 알게 모르게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비교를 한다.
그리고 나면 상대적 우월감을 갖는다.
자신이 좀 더 예쁜 옷을 입고 좀 더 크고 아름다운 보석을 하고 있고 좀 더 예뻐 보인다면
그것을 통해 우월감을 갖는다는 얘기다.
와이드 앵글 광고는 바로 이런 여자들의 심리를 골프 의류에도 그대로 적용했고 남자인 내가 봐도 사고 싶을 정도의 광고를 만들어냈다.
간혹 광고주나 대행사에서 오해하는 것이 짧은 TV 광고에서 많은 카피를 소화하는 것에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한 줄의 메시지도 제대로 전달하기 힘든 짧은 시간이라는 말과 함께.
하지만 그 카피가 많을 필요는 없다.
하고 싶은 얘기를 간결하고 일목 요연하게 뽑아내면 되는 것이고 그것이 경험많은 카피라이터의 역할이다.
카스텔 바작과 와이드 앵글 광고의 차이는 바로 거기에 있다.
똑같은 30초 길이의 광고임에도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카피를 쓴 광고와 그렇지 않은 광고의 차이는 클 수 밖에 없다.
물론 와이드 앵글 광고도 문제는 있다.
바로 브랜드 이름 노출이 거의 없다는 것.
하지만 이런 약점을 다니엘 헤니라는 남자 모델로 어느 정도 보완했다.
와이드 앵글은 다니엘 헤니를 모델로 예전에도 TV광고를 어느정도 집행했었기 때문에 연속성이란 측면에서 약점이 보완됐다는 뜻이다.
하지만 브랜드 명 노출이 적은 것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똑같은 지향점을 갖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같지만 이렇게 전혀 다른 최종 결과물이 나오는 것이 광고다.
결국 제대로 된 광고를 만들겠다는 광고주의 의지 (촬영 장소가 실내냐 실제 골프장이냐),
경험 많은 카피라이터의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카피라이팅,
그리고 그런 것들을 잘 버무려 최종 결과물을 나오게 하는 AE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낄 수 있는 광고들이었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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