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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야, 미안해!

광고 이야기: 요기요-스스로 2위 브랜드임을 인정한 요기요 광고

by Robin-Kim 2016.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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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SBS 스페셜이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배달 앱의 현재와 미래를 다루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중국의 다양한 배달 앱은 물론 세계적인 배달 앱까지 소개 되면서  배달앱 시장도 다른 시장과 다르지 않게

시장이 점차 세분화 되고 다양화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프로그램엔 당연히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같은 대한민국에서 왕성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 앱에 대한 얘기도 나왔었다.

 

그 중에서도 내가 유심히 본 것은 '요기요'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경쟁 업체인 '배달통'을 인수하면서 '배달의 민족'과 본격적인 양강체제를 구축했기 때문이었다.

 

프로그램에서 '요기요'의 대표 이사는 등록 업체 수와 배달 건수, 그리고 매출 등의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결과를

직원들과 공유하면서 자축하고 있었고, 자신들은 '기술'에 계속 투자하고 있다는 얘기를 반복했었다.

마치 그것이 엄청난 차별점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런데 작년 말부터 얼마전까지 TV에 노출된 요기요 광고를 보면 대표이사의 말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우선 광고를 보자.

 

 

 

 

 

 

위 광고들을 보고 아마 눈치 빠른 분들은 내가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알아챘을 것이다.

 

그렇다.

요기요의 광고는 지속적으로 '가격 할인'을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일반적으로 마케팅에서 가격 할인은 최후의 수단이라고들 말한다.

즉, 이렇게 저렇게 해 봤는데도 신통한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

소비자를 유혹하기 가장 쉬운 방법인 '가격 할인' 정책을 앞세운다는 것이다.

 

이 광고를 보고 난 우리나라 배달 앱 시장의 서열 경쟁이 끝났음 (?)을 알 수 있었다.

요기요는 이 광고를 내보내는 순간, 그러니까 가격 할인이라는 마케팅 카드를 꺼내드는 순간

이미 배달의 민족에 뒤쳐져 있음을 스스로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왜냐고?

그 이유는 위에서 설명했으니까 짧게만 얘기하겠다.

이래도 저래도 배달의 민족 대비 배달 건수나 매출 등이 떨어지다 보니 보다 많은 사람들을 유혹하기 위해

'최후의 수단'인 가격 할인을 꺼내들었다고 밖에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앞서 말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요기요 대표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배달 건수와 매출에 대해

직원들과 그 결과를 공유하면서 자축했었다고 했었다.

 

그런데 이게 참 웃긴 게, 대부분의 '성장기'에 있는 시장은 매출이 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마케팅을 조금만 공부한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시장의 라이프 사이클,

즉 '도입-성장-성숙-쇠퇴'기라는 과정 중에서 성장기에 있는 시장은, 그 시장에 있는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매출 증대라는 혜택을 입을 수 밖에 없다.

 

배달 앱 시장도 마찬가지다.

이 시장은 아직 성숙기에 들지 않았으며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시장이다.

더구나, 이미 규모 싸움이 되어 버린 배달 앱 시장에서 기존 업체 (배달의 민족, 요기요)와 대등하게 싸움을 벌일 수 있는

새로운 시장 진입자가 등장하기 어렵기 때문에

요기요의 배달 건수 및 매출 증가는 당연한 건데 그걸 갖고 자랑스러워 하며 스스로 자위하는 모습을 보니,

그러면서 마케팅 수단으로는 '최후의 수단'이라는 가격 할인 정책을 꺼내 든 것을 보니 어이가 없었다.

 

대체 대표 이사가 얘기한 기술은 어디에 있다는 건가?

 

참고로, 개인적인 생각에 우리나라 배달 앱 시장은 중국처럼 세분화 되기는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는데,

첫 번째 이유로는 인구 수에서 절대적으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중국처럼 세분화 될 시장의 규모가 없다시피 하고

(즉, 세분화 된 시장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규모라는 뜻)

두 번째로는 경기나 안 좋아도 너무 안 좋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수입이 있어야 그 돈을 쓰며 돈이 도는 것이 가장 상식적인 자본주의 경제인데

노년 파산, 청년 실업, 40대 중반이면 명예 퇴직을 해야하는 현재의 대한민국 경제 구조는

중국처럼 세분화 된 배달 앱이 등장하기 어려운 구조이며

등장한다고 해도 얼마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결국 배달 앱 시장은 생각 보다 빠르게 성숙기로 진입할 가능성이 큰데

그럴 때 펼펴야 할 2위 브랜드의 마케팅 정책을 일찌감치 들고 나온 요기요는 이미 패한 것이나 다름없지 않을까.

 

아마도 요기요는 계속 2위일 것이며

혹시나 중국이 거대 자본을 앞세워 중국 배달 앱이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면 3위로 내려 앉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서 계속 얘기했지만

성장기 시장에서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양적 성장을 놓고 스스로 자위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후발 브랜드가 최후의 수단으로 쓰는 마케팅 방식을 일치감치 꺼내든 것을 보면서 말이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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