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탈출이 가장 어려운 감옥 중의 하나라고 불렸던 미국 샌프란시스코 근처의 알카트라즈 감옥.
사실 이 곳은 탈옥 자체가 힘들다기 보다는 감옥 자체가 육지와는 멀리 떨어진 섬인데다가
섬 주변을 흐르는 바닷물의 물살이 거세기 때문에 섬을 탈출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유명한 알 카포네 같은 죄수들이 이 곳에 갇히기도 했었는데요.
하지만 범죄자들에게 악명으로 (?) 유명한 이 곳을 탈출한 사건이 1962년 벌어집니다.
바로 앵글린 형제와 프랭크 모리스라는 사람인데요,
이들은 식당에서 훔친 숟가락을 갈아 환풍구 옆 벽에 구멍을 내서 탈출로는 만들어 놓고 감옥 내의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재료를 활용해서
사람 머리 모형을 만들어서는 침대에 놔두어 순찰 감시자들의 눈을 속인 후 자신들과 다른 죄수들의 비옷으로 간이 보트를 만들어
섬을 벗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그들이 익사했다고 발표했는데 일반적으로는 그들이 탈옥에 성공해서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하지만 진실은 아무도 모르죠.
그런 알카트라즈를 배경으로 한 영화, 그리고 그 섬을 탈옥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한 액션 영화가
바로 숀 코네리와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1996년작 [더 록 (The Rock)]입니다.
미국 특수부대 군인 출신 하멜 (애드 해리스)은 국가를 위해 다수의 전쟁에 참여해 공을 이룬 자신 및 부하들,
특히 전쟁 중에 목숨을 달리한 부하들에 대한 국가의 부당한 대우에 불만을 품고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같고 있는 부하들 및 용병들과 함께 테러를 감행합니다.
바로 알카트라즈를 점령하고 샌프란시스코를 향해 생화학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것인데요,
때마침 알카트라즈를 구경 온 다수의 관광객들을 인질로 삼아 엄청난 금액을 특정 계좌에 지정한 시간까지 입금하라는 내용을 정부에 요구합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테러를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그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었고 따라서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섬에 침투해서 하멜 장군 일당을 제압하고 생화학 무기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오랜 시간 감옥에 갇혀 있던 존 메이슨 (숀 코네리)과 스탠리 굿 스피드 (니콜라스 케이지)를 섭외합니다.
존 메이슨은 영국 비밀 첩보 요원으로 무려 33년간이나 감옥에 갇혀 있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배경 설명이 없지만 유일하게 알카트라즈를 탈출한 사람으로 등장합니다.
역으로 얘기하면 알카트라즈의 구조를 잘 알기 때문에 비밀리에 작전 병들을 알카트라즈에 투입시킬 수 있는 유일한 가이드 (?)인 셈입니다.
또한 굿 스피드는 그 유명한 FBI에서 생화학 전문가로 일하는 요원입니다.
이후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정부군은 알카트라즈 침입에 성공, 하멜 장군 일당을 섬멸하고 인질을 구하는 것은 물론
생화학 미사일로부터 샌프란시스코를 지켜낸다는 내용인데요,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다양하고 화려한 액션과 두 주인공 (숀 코네리, 니콜라스 케이지)이 보여주는 연기력이
이 영화를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최고라고 불리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전직 첩보 요원 출신답게 베테랑다운 면모를 보여주는 존 메이슨과 그에 대비되는,
그러니까 생화학 분여는 전문가지만 몸 쓰는 것에는 초보인 굿 스피드가 보여주는 조합은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제가 이 영화에서 주목한 것은 하멜 장군이며, 그가 이 영화를 빛나게 하는 진짜 주인공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로는 그의 행위를, 그러니까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이야기의 단초인 그의 테러 행위를 과연 ‘테러’라고 불러야 하는가라는 의문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갈등 구조는 ‘미국 정부 vs 하멜 장군 일당’입니다.
하멜 장군은 인질을 잡고 정부에게 돈을 요구하고 정부는 그럴 수 없기 때문에 그와 그 일당을 제거하려 합니다.
그래서 존 메이슨과 굿 스피드라는 인물이 등장한 것이고요.
그래서 자칫 ‘하멜 장군=악당 또는 나쁜 인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물론 그가 다수의 관광객을 ‘인질’로 잡고 ‘정부를 대상’으로 ‘돈을 요구’한 행위로만 본다면 테러라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가 그런 행위를 한 이유, 즉 원인 제공이 누구에게 있는가를 생각한다면 과연 그의 행위를 테러라고 할 수 있을까요?
물론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할 수 있는가?라는 철학적 명제를 들이민다면 조금 달라지겠지만
여기서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의 행위가 잘 한 것이다 아니다를 얘기하려는 것이 아니라 ‘테러인가 아닌가?’를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무엇보다 정부가 그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샌프란시스코 도심을 향해 발사했던 미사일을 마지막에 경로를 바꾸어
바다에 빠트리게 하여 경고로 끝나게 한 점은 그가 진짜 테러를 일으킨 것이 아니란 것을 방증합니다.
진짜 돈이 목적인 테러였다면 그대로 도심 한 가운데에 미사일을 떨어뜨려 무고한 많은 시민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을 테니까요.
여기서 우리는 하멜이라는 인물의 인간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의 목적은 오직 하나, 전쟁 중에 사망한 부하들의 대핸 정당한 대우를 해달라는 것뿐이었던 것입니다.
사실 사람이란 자기가 해보지 않았던 엄청난 일을 실행할 때 수 많은 고민과 번민에 휩싸이기 마련입니다.
더구나 그 일이 다수의 사람들의 목숨을 담보로 엄청난 세력의 공권력을 상대하는 것이라면 더더욱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인지상정인데요,
하멜 장군은 그런 보편적인 인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인물이라는 생각입니다.
수 많은 전투를 승리로 이끈 냉철한 성격을 가진 백전 노장임에도 말이지요.
물론 그가 선택한 방법은 틀렸습니다.
앞서 잠깐 언급했던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할 수 있는가?’라는 명제를 들이댄다면 그가 선택한 방법은 누가 봐도 잘못 된 것입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하멜 장군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그가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었던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의 지속적인 요구에도 정부는 그의 요구를 묵살해왔으니까요.
그래서 전 이 영화를 단순한 액션 영화로 보는 것보다는,
숀 코네리와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인공으로 악당들을 물리치는 액션 영화로 생각하기 보다는
하멜 장군 입장에서 그의 인간적인 고뇌와 그가 한 행동을 통해 과연 진정한 정의는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긴 이야기를 마무리 하면서 묻고 싶습니다.
이 영화에서 나쁜 놈, 그러니까 악당은 과연 누구일까요?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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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다음 영화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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