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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어주는 남자:엔딩 크레딧

영화 vs 영화 (28): 인턴 vs 러브, 로지 - 따뜻해지는 칙릿 영화 두 편

by Robin-Kim 2016.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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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석할 정도로 시간이 빠르게 흘러 벌써 3월이 되었습니다.

날이 풀렸다가 추웠다가 하면서 춘삼월에 감기에 걸리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이럴 때일수록 건강에 더 유의해야겠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오락가락 하는 날씨 때문에 밖에 나가기 싫은 분들이 집에서 쉬면서 편하게 볼 수 있는 두 편의 칙릿 영화를 준비했는데요

바로 [인턴] [러브, 로지]입니다.

 

그럼 먼저 [인턴]부터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년 퇴직 후 이런 저런 소일거리로 생을 보내고 있는 벤 (로버트 드니로)은 어느 날 시장에 갔다가

우연히 벽에 붙은 시니어 인턴 모집안내 문을 본 후 지원합니다.

그리고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다른 2명의 지원자와 함께 합격을 하게 되는데요, 그가 지원한 회사는 최근 급격하게 성장한 온라인 쇼핑몰 입니다.

이 회사의 사장인 줄스 (앤 해서웨이)는 작은 것 하나까지도 꼼꼼하게 관리하는 성격인데,

전업주부였다가 창업 1년 반 만에 220명의 회사로 키워낸 여장부 (?)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벤은 함께 입사한 시니어 인턴 중 회사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사람이 되었는데요

-물론 칙릿 영화의 특성 상 왜 또는 어떻게 그가 가장 인기가 있는 시니어 직원이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을 없습니다^^-

그래서 줄스의 비서인 듯 비서 아닌 비서 같은 역할로 발령을 받고는 그녀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며 자연스럽게 그녀와 친해지게 됩니다.

그 이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이야기 전개가 이어지는데요,

줄스가 고민이나 해결해야 할 문제가 봉착했을 때마다 벤은 자상한 상담과 컨설팅을 해주며 자연스럽게 그녀의 멘토가 된다는 내용입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줄스가 남편의 바람을 알아채고는 고민하고 있을 때라든지, 투자자들의 전문 CEO 영입 요청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등에 고민할 때마다

언제나 그녀의 곁에서 풍부한 인생 경험으로 상담원이자 멘토로써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 되는데요, 압축하려면 굉장히 압축할 수 있는 줄거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반면 [러브, 로지]는 다양한 사건과 여러 관계가 지속적으로 등장하면서 끊임없이 보는 사람들을 유혹한다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성장해 온 동네친구인 로지 (릴리 콜린스)와 알렉스 (샘 클라플린)은 한 번도 친구 이상의 감정을 품어 본 적이 없다가

로지의 18번째 생일 파티 때 만취 상태로 진한 키스를 나누게 됩니다. 물론 로지는 그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리고는 고등학교 졸업 파티.

서양의 고등학교 졸업 파티는 파트너가 있어야 하는 듯 한데요 이때 로지에게는 근육질 몸매를 가진 그렉이,

알렉스에게는 역시나 훌륭한 몸매를 가진 배서니가 유혹을 하는데 처음에는 로지와 알렉스 서로가 파트너가 되어 파티에 참석하려 했지만

결국엔 로지는 그렉과 알렉스는 배서니와 파트너가 되어 파티에 참석을 합니다.

 

 

그리고는 파티 날, 로지의 인생을 바꾸게 될 사건이 벌어지는데 바로 임신입니다.

파티를 즐기다가 그렉과 잠자리를 가진 로지가 임신을 하게 된 것인데요,

그 때문에 함께 미국 보스턴에 있는 대학에 지원해서 함께 합격했지만 로지는 가지 못하고 알렉스만 가게 됩니다.

물론 로지는 알렉스에게 부담을 줄까 봐 임신 사실을 얘기하지는 않았고요.

 

이후 로지는 아이를 낳고 호텔에서 청소업무를 하며 생활에 적응을 하며 살아가고 알렉스는 미국에서 공부도 하고 연애도 하며 생활을 하면서

이따금씩 안부를 묻기도 하고 만나기도 하며 다투기도 하면서 우정이라는 끈을 놓지 않으며 투닥투닥 지냅니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빠 미소를 짓게 하면서 말이죠.

이 과정에서 로지는 친구라는 선을 강하게 지키고 있는 반면-아무래도 한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인 듯 합니다-

알렉스는 그 선을 넘을 듯 말 듯 위태해 보이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러면서 결정적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재정립하게 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요.

 

 

로지를 임신 시키고는 줄행랑을 쳤던 그렉이 어느 날 갑자기 로지 앞에 나타나는데 로지는 한 마디 원망이나 핀잔도 없이

칙릿 영화답게 당연한 듯이 그를 남편이자 딸 아이의 아빠로 받아 들입니다.

그리고는 완전한 가정을 만들어 부부 관계를 이어 가는데요,

어느 날 출장을 이유로 다른 도시로 간 그렉이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을 알게 된 로지는

현장에서 그에게 주먹을 날리고는 결별을 선언, 다시 혼자가 됩니다.

 

 

또한 알렉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수퍼 모델이 된 배서니와 결혼을 하기로 했는데요,

우연히 로지가 일하는 호텔에 투숙하게 된 배서니에게 로지가 보스턴에 있는 알렉스의 연락처를 주면서

그 곳에 가게 되면 한 번 만나라고 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하면서 두 사람은 결혼하게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로지 덕분에 두 사람이 결혼을 하게 된 것이죠.

그리고 로지는 두 사람의 결혼식에 축사를 낭독하는 사람으로 초대되어 축사까지 합니다.

 

 

 

이후 모든 것을 정리하고 바닷가가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곳에 자신의 호텔을 열게 된 로지

(역시나 로지가 어떻게, 무슨 돈으로 호텔을 열수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습니다^^).

그리고 호텔을 열자마자 찾아 온 두 번째 손님은 바로 알렉스.

 

불과 얼마 전에 결혼까지 한 알렉스가 영국의 작은 마을의 호텔로 찾아온 이유는 바로 로지를 잊지 못해서였습니다.

결혼식이 진행되는 내내 로지를 지켜보던 알렉스는 결국 자기가 진짜 사랑하는 사람은 로지라는 것을 알고는 이혼을 하고 로지를 찾아온 것인데요,

이 순 간 두 사람은 서로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진한 키스를 나누며 친구를 넘어 연인 관계가 되는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 됩니다.

무려 12년 만에 말이죠.

 

 

제가 이 두 영화를 칙릿이라는 카테고리로 묶은 이유는 바로 칙릿의 대표적인 특성인 불친절함또는 건너 뛰기때문입니다.

우선 [인턴]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왜 함께 입사한 시니어 인턴들 중에서 벤이 사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인턴에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습니다.

카메라는 오롯이 벤만 비춰줬을 뿐 다른 인턴들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알 수가 없는 거죠.

그냥 이야기를 이어가야 하고, 원래 하려는 이야기 구조가 그런 거니까 억지로 끼워 맞춘 거라는 생각뿐입니다.

 

 

[러브, 로지]에서는 로지가 임신했을 때 왜 로지의 부모가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는가에 대한설명이 전혀 없습니다.

물론 로지의 부부가 독실한 카톨릭 신자로 나오지만-카톨릭 신자는 낙태에 대해 굉장히 강경한 반대 입장을 고수합니다-

어떻게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딸이 임신을 했는데 임신을 시킨 남자나 그 남자의 집을 찾아가 따지거나

해결책을 모색하거나 하는 모습이 전혀 없이 그저 로지가 무리 없는 임신 생활을 지낼 수 있도록 하기만 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로지를 임신 시킨 그렉이 그 사실을 알고는 스페인으로 도망가다시피 취업을 핑계 삼아 떠났다고는 하지만

최소한 그 부모에게 항의라도 해야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말이죠. 

 

이처럼 칙릿은 원래의 이야기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 이런 불친절함쯤은 그냥 넘어갑니다.

감독이나 작가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보는 사람은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결론은 언제나 따뜻한 해피엔딩이고요.

 

이제는 각 영화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좀 적어 볼까 합니다.

 

우선 [인턴]에 대해서는 왜 로버트 드니로가 칙릿에 출연했는지에 대해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앤 해서웨이야 자신을 세계적인 배우로 알리게 된 영화인 [악마다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칙릿이었기 때문에 이해가 가지만

로버트 드니로는 조금 갸우뚱거리게 된 출연이었는데, 최근에 갑작스럽게 다작을 하는 것을 보니까

가족 중의 누가 사고를 친 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하네요. 쉽게 얘기하면 급하게 많은 돈이 필요한 상황이 아닐까라는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추측입니다.

 

 

 그리고 [인턴]에 대해 꼭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 줄스가 벤에게 가족이냐 일이냐중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는 고민을 털어 놓았을 때 벤이 을 선택하라고 한 부분입니다.

사실 줄거리가 뻔히 보이는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70세의 나리오 풍부한 경험을 가졌지만  아날로그 시대의 산 증인인 벤이

인터넷 쇼핑몰이라는 디지털 회사에 어떻게 적응하는지, 그리고 멘토로써 줄스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지에 대해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벤은 이처럼 짧은 기간에 이만한 규모의 회사를 만들기 쉽지 않다, 그리고 너도 좋아서 하는 일 아니냐,

꿈을 실현 시키기 위해 보내온 시간과 노력을 생각한다면 일을 선택해야 한다라는 내용으로 조언을 해주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좀 다른 생각을 합니다.

 

 

 

일과 가족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주저 없이 가족이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인데요,

가족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속하게 되는 무수한 집단 중에 가장 기본이 되는 준거집단이기 때문입니다.

밖에서 상처 받았을 때 위로가 되어줄 곳, 나에게 어떤 일이 있어도 내 편이 되어줄 곳이 바로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영어에도 ‘Home Sweet Home’이란 말이 있듯이 말이죠.

물론 돈을 벌지 않으면 가족의 생계가 위험하다든지 하는 경우를 제외한 상태에서의 얘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이 망가지는데 원인을 제공하게 된 일을 선택하라는

-줄스가 너무 일에 함몰되어 있다 보니 남편의 그녀의 빈자리를 너무 크게 느끼게 되면서 바람이 난 것이 영화의 내용입니다-

벤의 조언은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웠는데요,

생각을 해보니 이 영화의 각본가이자 감독이 [낸시 마이어스]라는 여성이어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무리 여성의 사회 진출이 가장 활발하다는 미국이라 할지라도 소위 말하는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CEO들 중에 여성의 수는 극히 제한적입니다.

더구나 옛날 말로는 벤처, 요즘 말로는 스타트업이라고 하는 회사들 중에 성공을 통해 거부 (巨富)의 반열에 오른 사람들 중에 여성은

더더욱 찾아 보기 어렵고요.

페이스북, 위챗, 에어비앤비 등을 통해 성공을 이룬 사람들 대부분이 남자니까요. 

 

그래서 어쩌면 낸시 마이어스는 줄스라는 인물을 통해 일에도 성공하고 가정도 행복하게 만들어가는 여자를

그리고 싶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벤이라는 70세의 풍부한 인생 경험을 가진 인턴 사원을 통해서 말이죠. 

 

[러브, 로지]에 대해서는 우선 영화의 배경이 된 영국의 마을이 너무 예뻤습니다.

언젠가 영국 여행을 가게 된다면 꼭 한 번 방문해 보고 싶을 정도로 예뻤고요. 

 

 

 

또 다른 것으로는 로지 역할을 연기한 배우 릴리 콜린스가 어디서 많이 봤던 배우였는데라는 생각이 영화를 보는 내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는데

알고 보니 [어브덕션]이라는 액션 스릴러 영화에서 여자 주인공 역할을 했던 배우였습니다.

 [어브덕션]에서는 마냥 귀엽게만 보였는데 [러브, 로지]에서는 아이 엄아 역할까지 하는 걸 보면서

확실히 여자들은 금방 성숙해지는구나라는 생각도 했었는데요.

더 놀라운 사실은 그녀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였던 필 콜린스의 딸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아빠는 가수, 딸은 연기자라니 가족이 연예인의 피를 타고 난 게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다만 필 콜린스가 세 번의 결혼과 세 번의 이혼을 했는데 딸인 릴리 콜린스는 어떨지 한 번 지켜봐야겠습니다.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완연히 따뜻해진 날씨에 점점 밖으로 나갈 일이 많이 생길 텐데요.

그 전에 추운 날씨가 싫거나 혹은 춘삼월 감기 때문에 집에서 쉬고 싶은 분들은 따뜻한 두 편의 영화 [인턴] [러브, 로지]를 보는 건 어떨까요?

조금 불친절하긴 해도 보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 두 편이었습니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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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다음 영화 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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