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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브랜드가 출시될 때 주로 활용되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은 크게 두 가지 정도로 나뉜다고 볼 수 있다.
하나는 다른 것은 제쳐두고 오로지 브랜드 이름을 강조하여 알리는 방법으로 브랜드 이름을 우선 인지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쓰인다.
그리고 이후 추후 커뮤니케이션으로 제품의 특장점을 알리곤 한다.
또 다른 하나는 제품의 특장점을 일목 요연하게 알려주는 이른바 USP 전략인데,
기존에 소비자들이 느끼던 불편을 해소해 준다든지 기존에 사용하던 것들 혹은 기존의 생활 패턴보다 훨씬 편하다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우리 브랜드로의 소비를 유도하는 것이다.
물론 출시 당시의 시장상황이나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면밀히 고려해 어떤 방식을 선택해야 할지 선택해야 함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고.
처음엔 무슨 광고인가 싶었다.
번쩍번쩍하고 화려하기만한 영상에 쉴 틈 없이 쏟아지는 랩 (Rap)으로 무장한 이 광고는 ‘옥수수’라는 단어 밖에 남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런데 광고 매체비가 좀 많았는지 노출이 꽤 돼서 자주 접하다 보니 모바일 동영상 앱 또는 사이트라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그 때도 별 관심은 없었다.
어차피 모바일 동영상 사이트야 차고 넘치는 데다가 이미 유튜브로 대통합 (?) 되었다고 봐도 무방한 시점이 아니던가?
그런데 이 놈의 직업적 호기심 때문에 좀 더 파고 들어가 보니 옥수수는 그냥 모바일 동영상 앱이나 사이트가 아니라
넷플릭스 같은 동영상 플랫폼이었다!
참고로 넷플릭스는 미국 최대 온라인 TV·영화 서비스 업체로 1997년 창업 당시엔 미국에서 DVD를 우편으로 배달하는
영화 대여업으로 출발해 10년 만인 2007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금은 직접 영화·드라마에 투자하거나 직접 제작하기도 한다.1
그래서 순간 아찔했다.
거대 공룡 넷플릭스와 경쟁하겠다고 만든 서비스의 광고를 저 따위로 만들었다고?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야심차게 출시한 브랜드의 광고를 저렇게 만들었다고?
그래서 자료를 더 찾아 보니 옥수수는 기존에 없었던 서비스를 새롭게 준비해 출시한 브랜드가 아니라
Btv와 호핀이라는 기존의 서비스를 통합해서 붙인 이름이었다.
물론 그냥 서비스만 떡하니 통합해 놓으면 재미없으니 가격 정책 같은 것은 새롭게 양념을 더했고.
문제는 과연 이런 상태로 넷플릭스를 상대할 수 있을까였다.
서비스도 문제지만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광고도 심각했기 때문이었다.
광고는 소비자가 브랜드와 만나게 되는 첫 연결 고리다.
그리고 나서 괜찮겠다 싶은 생각이 들거나 호기심이 들면 검색을 해서 보다 많은 자료를 찾아 보는 게 일반적인 소비행태다.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며 어떤 메시지와 내용을 담을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는 고민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해도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보면 옥수수 광고는 보는 것만으로 참담하다.
대체 무슨 서비스인지 여러 번 그리고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세상에 어떤 소비자가 광고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끝까지 시청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겠는가.
가장 직접적인 경쟁 상대인 LG U+의 LTE ME 광고에 비해도 한참을 모자란다.
최소한 LTE Me는 어떤 서비스인지는 충분히 알 수 있으니까. 호기심도 충분히 생기니까.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었다.
아래 뉴스 기사를 한 번 보자.
이 기사를 보고는 대체 SK가 무슨 생각으로 옥수수를 서비스하고 무슨 생각으로 저런 광고를 만들었는지 대체 알 수가 없었다.
더구나 기사 중간에 있는 한 문장은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광고 등 효과로 이용자가 늘고 있어 옥수수에 대한 내부 반응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한 때 대한민국 국민 중에 사용 안 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할 정도로 유명했던 싸이월드의 처참한 현재를 기억 못하는 것일까?
싸이월드가 한창 잘 나갈 때도 서비스에 대해 이런 저런 개선점에 대한 얘기가 나왔었으나
당시 성공에 도취되었던 싸이월드는 남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렸다.
그 결과 지금은 싸이월드 뿐만 아니라 네이트도 일찌감치 포털 경쟁에 탈락한데다
그마나 한줄기 동아줄로 믿고 있는 네이트 온 역시도 카카오 톡 PC 버전에 어찌 될지 모르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한 때 상기 서비스를 하던 SK 커뮤니케이션즈에 위기설도 있었다.
모두가 스스로 자위만 한 결과다.
어쩌면 SK 텔레콤 유저는 가만 놔둬도 쓸 거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스마트폰 팔 때 강제로 처음부터 옥수수 앱을 심어 놓으면 순순히 이용할 것이라고.
하지만 대한민국 소비자들이 그렇게 단순한가?
당장 티 스토어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SK 텔레콤에서는 티스토어 활성화에 꽤나 많은 공을 들였지만 소비자들의 선택은 결국 구글의 플레이 스토어였다.
우리가 경험을 중요시 하는 것은 실패할 확률을 줄이고 성공할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렇기 때문에 실패를 하게 되면 그것으로부터 무언가 배우는 게 있어야 한다.
하지만 SK에게는 먼 나라 얘기일 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저렇게 많으면 그 불만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서 소비자와의 소통을 해야 하는데 그럴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럴 능력이 있는 사람이 SK에는 없는지도 모르겠다.
경험상 대한민국에는 엄청난 숫자의 월급도둑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특히 대기업일수록.
지금 옥수수에게 필요한 건 소비자들과 소통하며 서비스를 개선하겠다는 의지,
그리고 거대 공룡 넷플릭스에 대항할 치밀한 광고 캠페인 전략이다.
그냥 자기 만족이 아니다.
Leggie...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4&oid=023&aid=0003149174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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