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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어주는 남자:엔딩 크레딧

고전명작 다시보기 (35) 스카페이스- 자신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은 허망하다

by Robin-Kim 2015.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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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검색을 통해 외국 어느 사이트에서 ‘20세기 영화 중 꼭 봐야 할 영화

100(정확하진 않지만 이 정도로 번역하면 되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에 올라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래 된 외국 영화를 찾을 때면 검색으로 이런 류의 사이트를 통해 영화를 찾곤 하는데요,

누가 작성했는지, 기준은 무엇인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아무튼 꼭 봐야 할 영화라고 하기도 하고 알 파치노가 주연을 했다고 하니

볼만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줄거리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1980 5월 쿠바가 마리엘 항을 개항하여 반 카스트로 지지자들이 미국 후로리다 반도로 입항하는데 토니 몬타나 (알파치노)

마니 리베라 (스티븐 바우어)도 그 대열에 합류하여 미국으로 건너왔지만 입국 검사 결과 이민 수용소로 보내지게 됩니다.

그리고 몇 달 후 마니가 프랭크라는 조폭 두목의 부탁으로 수용소에 있는 레벤가라는 자를 살해해주면 정식 신분증 (영주권쯤 되겠네요)

입수해 주겠다는 일을 받아 수용소에 폭동을 일으켜 레벤가를 죽이고 접시닦이로 취직해서는 미국의 시민으로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시 한 번 프랭크와 연결되면서 그의 신임을 얻어 프랭크의 조직원으로 들어가게 된 토니와 마니.

이후 토니는 프랭크를 도와 몇몇 일을 처리하는데 특히 남미 한 국가의 마약 왕과의 거래 도중 조직의 No.2가 죽게 되고

그를 대신해 자신의 마음대로 일을 처리하고는 복귀하는데 토니가 결정한 거래 방식에 대해 프랭크는 큰 불만을 갖게 됩니다.

보스인 자신의 허락도 없고 자신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은 채 토니가 마음대로 결정한 것에 대한 불만인 것이지요.

 

거기에 조직에 들어오면서부터 자신의 아내인 엘비라 (미셸 파이퍼)에게 마음 두고 있는 것을 알아챈 터라 토니를 죽이기로 결심하지만

토니는 가까스로 살아나 오히려 프랭크를 죽이고 조직의 보스가 되어 마약 거래를 통해 수 많은 돈을 벌어 들입니다.

물론 엘비라도 자신의 아내로 맞아들이고요.

 

 

하지만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토니에게도 위기가 찾아 옵니다.

지속적으로 거래해오던 남미의 마약 왕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아 그 마약 왕이 위기에 처한 것인데요.

미국에 있는 누군가를 사고사로 위장한 차량 폭발로 죽이기로 합의 했는데 마침 그 누군가가 자식들과 함께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차마 죽이지 못했던 것이지요.

그 때문에 위험에 처한 남미 마약 왕은 엄청난 숫자의 조직원을 파견하여 토니를 죽이고 맙니다.

 

이 영화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지 부분에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는 알파치노가 연기한 주인공 토니라는 인물에 대해서인데요.

이야기가 진행되는 내내 그는 자신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자기가 하는 생각하고 판단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은 잘 될 수 밖에 없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

심지어 엘비라를 처음 봤을 때부터 자기 여자로 만들 수 있다는 믿음까지.

물론 그런 믿음이 엄청난 부()를 안겨주기도 했지만 스스로를 죽음에 이르게 하기도 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에 대한 완벽한 믿음이라는 것은 성공을 위해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얘기되곤 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성공한 사람들에 대한 얘기를 접할 때면 으레 나오게 되는 경우가 자신에 대한 믿음이니까요.

다만 무조건 믿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상황분석과 상대방과 나의 득실을 면밀하게 따져 본 후 내려지는 판단과 행동에 대한 믿음이라는 것이 중요한데요.

 

토니는 그런 것 없이 무조건적이면서도 절대적인 자기 신뢰를 보여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은 자신이 잃게 되는 것을 두려워해 토니를 죽이고 만 것이지요.

결국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어떤 식으로 모양새를 갖춰야 하는지에 대해 토니라는 인물이 보여준 것은 아닌지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로 얘기하고 싶은 것은 영화의 완성도에 대한 부분입니다.

 

이 영화가 1983년 작품임을 감안하더라도 완성도 부분에서는 개인적으로 실망감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아무리 동네 양아치 집단이고 고등학교 일진 수준이라고 하더라도 그 위계질서는 새삼 논하지 않아도 우리가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하물며 총기가 합법화 되어 있는 미국에서, 그것도 마피아 수준의 조직폭력배 집단에서 어떻게 토니 같은 사람이 존재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보스가 눈치챌 정도로 보스의 부인에게 작업을 걸고, 총기로 무장한 채 보스의 방에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가 보스에게 총을 발사하기도 하고,

계약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보스의 의견도 얻지 않고 2인자도 제낀 (?) 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지 도저히 공감이 되질 않았습니다.

일개 조폭들에서도 볼 수 없는 상황이 마피아 급의 조직에서 벌어진다는 상황 자체가 어이 없었던 것이지요.

 

그렇게 공감이 되질 않다 보니 3시간 정도 되는 런닝 타임 동안 몰입 되지도 않고, 지루하고, 졸립기도 하고

그래서 중간에 끊었다가 다음 날 연결해서 보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명작이라고 하는 데에는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 밖에 없습니다.

 

 

 

원래 이 작품은 28세에 요절한 아미타지 트레일 이라는 작가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는 미국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16세부터 범죄소설을 써왔는데 <스카페이스>는 그가 영화 판권을 판 첫번째 소설입니다.

영화는 1932년 하워드 혹스에 의해 완성됐지만 그는 영화를 보지 못하고 1930년에 심장마비로 급사했다고 하는데요,

원작에서도 내용 구성이 이처럼 공감하기 어려웠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1

 

알파치노가 꽤 오래 전 배우라서인지 보게 되는 그의 작품들도 [대부], [스카페이스]처럼 오래 전 작품들이기 때문에

최대한 그 당시의 상황-기술, 촬영 기법 등-에 맞춰 영화를 보려고 노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때나 지금이나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감이라는 측면에서 얘기하자면

개인적으로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며 명작이라고 얘기할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는 말과 함께 감상평을 마칩니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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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다음 영화 섹션

  1. http://rayspace.tistory.com/506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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