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읽어주는 남자:엔딩 크레딧

고전명작 다시보기 (31):굿윌헌팅-죽은 시인의 사회의 속편

by Robin-Kim 2015. 1. 25.
728x90
반응형

지난 2014 8, 영화 팬들에게는 충격적인 소식이 태평양 건너 미국으로부터 들려왔습니다.

바로 헐리웃의 전설적인 배우 로빈 윌리암스가 자살을 했다는 소식이었는데요,

[굿모닝 베트남], [죽은 시인의 사회], [미세스 다웃파이어], [쥬만지] 등을 통해 따뜻함과 감동을 선물했던 배우였기에

그의 자살 소식을 꽤나 안타까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영화 [굿윌헌팅]을 최근에 다시 보게 된 계기도 맷 데이먼과 밴 애플렉의 어린 시절의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았지만

로빈 윌리암스만이 할 수 있었던 그언 연기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선천적으로 천재적인 지능을 가졌지만 불우한 성장과정과 가난한 환경 때문에 세계적인 대학인MIT의 청소부로 일하고 있는 윌 헌팅 (맷 데이먼).

어느 날 수학계의 노벨상을 받은 램보 (스텔란 스카스가드) 교수가 학생들에게 풀어보라고 복도에 적어 놓은 엄청난 수학 문제를

그가 풀게 된 것을 알게 되었고 램보 교수는 그의 천재적인 지능을 수학계의 발전을 위해 사용하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아버지로부터의 학대와 같은 어린 시절의 상처를 가진 윌 헌팅은 척키 (밴 애플렉)를 비롯한 친한 친구들 외에는

다른 누구들과도 감정을 소통하거나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적인 장애를 가지고 있었고

그 때문에 램보 교수는 심리학적으로 그를 치료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다 학창시절 라이벌이었던 숀 (로빈 윌리암스)을 찾아가 부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숀과 윌 헌팅이 상담을 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그 결과로 윌 헌팅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것이

바로 이 영화의 핵심 줄거리입니다.

 

 

사실 재미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 영화는 지루하다는 말이 딱 어울릴만한 영화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절정으로 치달으며 관객을 몰고 가는 이야기 전개도 아니고, 대립 구조 역시 램보 vs 인지 아니면 vs 윌 헌팅인지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에 윌 헌팅이 진짜로 하고 싶은 을 찾아 떠나는 이유가 사랑을 고백하러 가는 설정이기 때문에

흔히들 얘기하는 청춘의 방황이나 천재의 외로움을 소재로 한 것이 아닌

그냥 로맨스를 얘기하고 싶은데 그것을 위한 도구로써 성격적 장애를 가진 천재를 등장시킨 것이 아닌가도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방황하는 청춘에게 던지는 지금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핵심 메시지는 카르페디엠이라는 명대사를 남긴

[죽은 시인의 사회]와 겹치며 그 영화에서 키팅 선생님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로빈 윌리엄스는 또다시 비슷한 역할을 맡으면서,

이 영화가 [죽은 시인의 사회]의 속편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맷 데이먼과 밴 애플렉이 공동으로 시나리오를 집필하여 1998년 아카데미 각본상까지 수상하였고

로빈 윌리엄스는 남우조연상까지 수상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삐뚤어진 성격의 천재를 연긴 맷 데이먼과 그런 그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그의 고민을 들어주고 감싸 안으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길을 안내해주는 역할을 연기한 로빈 윌리암스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음은 틀림 없다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영화의 몇 가지 숨겨진 이야기를 살펴 보면

가장 먼저 구스 반 산트 감독은 윌 헌팅과 척키가 오락실에서 사망하는 시나리오를 제안했지만 맷 데이먼과 밴 애플렉이 반대를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던 감독은 이 장면이 매우 끔찍하다는 생각에 촬영까지 했음에도 삭제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화 내용을 숀이 죽은 아내에 대한 추억과 아내의 방귀 장난을 이야기한 장면이 있는데

이 부분은 원래 시나리오에 없었던 로빈 윌리암스의 애드립이었다고 하네요.

진지한 순간에 생각해 낸 재미있는 애드립은 역시 로빈 윌리암스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그의 죽음이 알려진 후 맷 데이먼은 로빈은 동료들이 지쳐있을 때면 모든 작업을 멈춘 뒤 머리 속에서 막 생각해 낸

스탠드업 코메디를 우리에게 20분간 보여줬다. 그리고 나면 우리 모두는 좋아, 다시 일을 시작하자고 말하며 촬영을 다시 시작하곤 했다라고

그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그가 굿 윌 헌팅에 출연해 준 건은 내 인생의 빚이다라고 하면서까지 슬퍼했다고 합니다.

 

어느덧 우리 사회에도 멘토라는 단어가 익숙하게 되었습니다.

살아가면서 진심으로 따르고 싶은 멘토를 한 명이라도 만나는 것은 굉장한 행운이라는 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멘토의 반대편에 서 있는 멘티의 중요성을 언제나 강조하곤 합니다.

멘티가 관심이 없는데 멘토 혼자 붙잡아 앉혀 놓고 좋은 얘기 한답시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해봐야

잔소리 혹은 나이든 사람의 지겨운 얘기로만 들리기 때문입니다.

결국 멘티 역시 열정을 갖고 멘토에게 적극적으로 상담을 요청하고 그의 말을 귀담아 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인데요.

 

 

[굿윌헌팅]에서의 숀은 법원의 강제 명령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신을 만나게 된 윌 헌팅을,

그러니까 자신의 천재성을 믿고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고 억지로 자신을 만나며 시간을 소비하는 멘티인 윌 헌팅을

끝까지 배려하는 멘토의 모습을 보입니다. 과연 이런 사람이 실제 존재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지요.

 

살면서 우리는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또 많은 사람과 헤어지기도 하지요.

그 과정에서 나의 인생에 영향을 미칠 정신적인 멘토를 만난다는 것은 어쩌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더 굉장한 행운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어쩌면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멘토가 될 수 있는 자격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된 영화, [굿윌헌팅]입니다.

 

Leggie...

==============================================================

# 이미지 출처: 다음 영화 섹션

# 내용 출처: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as00336&logNo=220213124857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