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광고를 보며 느낀 점은 하이트가 더 이상 맥주 시장의 1위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보통의 1위 광고는, 특히 맥주 같은 저관여 감성 제품의 경우는 감성 광고를 많이 하게되는데
예를 들어 빅뱅이 모델로 나온 기존의 하이트 광고라든지 여름에 자주 볼 수 있는 시원함을 주는 광고 등인데
이번에 등장한 하이트 광고는 제품의 핵심 특징을 설명하는 광고가 아닌가?
뜬금없이 제품의 핵심 특징을 설명한다는 것은 누군가와의 경쟁에서 이겨야 하기 때문에
그 경쟁자 대비 내가 이러이러한 점이 더 좋다고 하는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이트는 아마도 진작에 1위 자리를 누군가에게 내주었다는 얘기고 그래서 검색을 해 보니
이미 2012년부터 1위는 카스가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개인적으론 이 자료를 보며 쌤통이라고 생각했는데, 하이트진로가 광고대행사를 선정할 때 짜고 친다는 소문이 공공연할 정도로 비도덕적이기 때문이며,
그런 소문을 접하고는 하이트건 맥스건 그 회사에서 나오는 맥주는 아예 끊어버렸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런데 최근에 선보인 광고들도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인터넷에서 조금만 검색해 보면 소비자들이 ‘국내 맥주는 맛이 없다’며 수입 맥주를 더 선호하고 있고
실제 수입 맥주 판매량이 급격하게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뜬금없이 신선하지 않으면 맥주가 아니라니.
그럼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수입 맥주들은 전부 신선하지 않은데 국내 맥주보다 맛이 있다는 얘긴가?
물론 ‘맛’이라는 것이 굉장히 모호하고 지극히 개인적이고 정성적인 요소여서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없긴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 소비자들이 공감하고 찾을 수 있는 명분을 소비자들에게서 찾아야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것을 생각했다면
지금처럼 ‘신선하고 어쩌고’ 따위의 광고는 내 놓지 않았으리라.
결국은 제품 자체가 경쟁 브랜드들보다 비교 우위에 있질 못하니 지금과 같은 광고가 나올 수 밖에 없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 보면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체, 즉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력에 있는 것이 아닌가를 생각해 보며,
따라서 하이트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하기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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