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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야, 미안해!

광고 이야기: KDB 대우증권- 이거 참..어이가 없네.

by Robin-Kim 2014.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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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고를 보고는 굉장히 궁금해졌다.

내가 모르는 사이 증권사 순위에 지각 변동이 생겨서

언제부턴가 KDB 대우증권이 모두가 인정하는 압도적인 No.1이 됐었나?

 

소비자가 잘 모르는 특정 상품 혹은 서비스에 대해 소비자를 교육시키는 커뮤니케이션은 No.1이 택하는 방식이다.

시장의 2위와 그 아래 순위들은 어떤 식으로든 지속적으로 1위를 공격하여 소비자를 뺏어오는

커뮤니케이션을 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엔 No.1에게 시장의 대부분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광고도 KDB 대우증권이 시장의 1위라면 이 광고는 나쁘지 않다.

상기 광고 뿐 아니라 요리사 강레오를 모델로 '마스터쉐프 코리아'란 프로그램을 패러디한 광고,

차범근을 모델로 'SNL 코리아'란 프로그램을 패러디한 광고 등 총 3가지 소재를 동시에 돌리면서

ELS라는 상품에 대한 지식 전달과 함께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다시 말하지만, KDB 대우증권이 시장의 No.1 그것도 압도적인 No.1이냐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 광고는 전혀 의미가 없다.

오히려 남을 도와주는 광고가 될 뿐이다.

 

대한민국 사람 웬만한 성인 중에 증권사 계좌 하나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직장인은 대부분 갖고 있을 것이고 요즘은 주부들도 많이 갖고 있다.

이 광고를 보고 ELS에 관심이 생기면 그냥 자신이 가진 증권사의 계좌를 통해 ELS를 구매하면 된다.

나라도 그렇게 할 것이다.

뭐하러 이거 하나 구매하겠다고 번거롭게 새로운 증권사에 새로운 계좌를 만들어야 할까?

 

즉, KDB 증권사를 이용해야 하는 가치 전달은 거의 되지 않은 채 특정 상품에 대한 정보 제공을

엄청난 모델비, 엄청난 매체비를 들여 광고한다는 것은 내 돈들여 남 좋은 일 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KDB 대우증권은 그 엄청난 돈을 길바닥에 버리고 있다는 얘기다.

 

차라리 최근의 동양증권 사태와 맞물려 상기 광고에서는 잠깐 스치듯이 지나간 내용인

신용등급이 좋다는 얘기를 보다 강하게 그리고 위기감을 전달하는 Creative였다면 이것 보다는 괜찮았을 것이다.

증권사의 선택 기준도 바뀌워야 된다와 같은 테마와 함께 기존 증권사에서 계좌를 옮기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병행하면서 말이다.

(꼭 이 것이 정답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KDB 대우증권의 광고 팀장이 전혀 다른 산업분야에서 옮긴 것으로 알고 있다. 어느 분야인지는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

그런데 어떻게 증권사로 옮겼는지 굉장히 의심스러웠는데 역시나였다.

 

만약 광고주가 결정했다기 보다 대행사의 의견이 의견이 상당부분 반영된 것이라면 대행사 직원들도,

또 현재 내 위치에 맞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의거한 광고인지 볼 줄 아는 눈을 갖지 못한 광고주도

모두 사표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까지 광고를 해대니 어느 정도 신규 가입자는 늘어 날 것이다.

이렇게 많은 돈을 쓰고도 신규 가입자가 전혀 늘지 않으면 정말...

문제는 캠페인 예산 대비 신규 가입자수, 그러니까 ROI를 보면 아마 참담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21세기 대한민국의 광고판에서 아직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참 씁쓸하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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