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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어주는 남자:엔딩 크레딧

영화 뜯어보기:지골로 인 뉴욕- 뻔하고 진부한 소재의 영화

by Robin-Kim 2014.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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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이 있는 곳에 고통이 있다

 

이 영화를 보게 된 건 우연히 접한 그리 길지 않은 예고편 덕분이었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라는 류시화 시인의 시처럼 결혼했지만 외로움을 달랠 길이 없는 유부녀와

남편을 잃은 과부를 으로 치유해준다는 발칙한 발상을 소재로 한데다 우디앨런이라는 세계적인 영화 감독이 배우로,

그것도 비중이 적지 않은 역할로 출연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여자는 누군가의 관심을 받지 않으면 시들어버리는 난초 같은 존재에요라는 대사가 등장하면서

과연 이 영화에서 지골로는 어떻게 예고편에 등장한 여자들의 외로움을 달래주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예상대로 이 영화는 나의 궁금증과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는 데에는 실패했다.

개인적으로는 트랜스포머에 나오는 아저씨로 기억되는 존 터투로가 감독, 시나리오,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남자가 여자의 마음을 읽고 어루만지며 달래주는 영화가 아니라 경제난에 봉착한 한 남자가

소위 말하는 남창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은 후의 일상을 그려낸 정도에 그칠 뿐이었다.

 

 

 

얼굴에는 나이가 고스란히 묻어나지만 몸매만큼은 아직 [원초적 본능]의 그것을 유지하고 있는 샤론 스톤

남미의 정열과 뜨거움을 한 없이 뿜어내는 훌륭한 몸매의 배우 소피아 베르가라가 남편이 있으면서도 외로움에 바람을 피우는 역할을 맡았고,

버질 (존 터투로)가 돈을 받고 그들의 외로움을 달래는 역할을 해주는 내용이다.

물론 2년 전 남편을 잃고 과부로써 아이들만 바라보며 외로운 생활을 보내던 유대인 여자 아비갈 (바네사 파라디)

버질을 만나 외로움을 극복하고 버질 역시 그녀를 상대로 육체가 아닌 진실한 사랑의 마음이 싹트기도 하지만 영화는 딱 거기까지다.

 

 

그러니까 화끈하게 남창을 소재로 한 영화도 아니고 진실한 사랑을 소재로 한 것도 아닌 이도 저도 아닌 영화인데,

처음 존 터투로가 시나리오를 썼을 때는 아마도 돈 때문에 파트타임으로 남창 생활을 하던 남자가 어느 날 진실한 사랑을 만났다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으나 그 얼마나 오래되고 진부하며 뻔한 소재인가?

특히나 여자들과 버질을 이어준 연락책이자 포주 역할을 한 머레이 (우디 앨런)는 아내와 자식이 있는 가장의 입장으로써

아무런 죄의식 없이 그런 일을 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물론 지골로 (Gigolo)의 뜻 자체가 기둥서방 혹은 제비족이라는 뜻이어서 영화의 내용이 그럴 수도 있지 않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정말 개인적으로는 우디앨런과 존 터투로의 조합으로 인해 일반적인 내용을 뛰어 넘는 무언가 특별한 내용이 있을 줄 알았던 것이다.

이다지도 진부하고 뻔한 내용일지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인터넷을 찾아 보니 간혹 여성의 심리를 치료해주고 외로운 여인을 어루만져주는 사랑이라는 등의 포장을 하는 분들이 있는데

거꾸로 생각해서 창녀를 소재로 비슷한 줄거리의 영화를 만들었어도 외로운 남자를 어루만져주는 특별한 사랑이라거나

남자의 심리를 치료해주는 영화라고 아름답게 포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나마 이 영화가 괜찮았던 것 두 가지는 눈을 즐겁게 해준 뉴욕의 형형색색 가을과 귀를 즐겁게 재즈를 연주했던 섹서폰 음률이었다.

서울의 차도는 넓을 뿐 아니라 언제나 차들로 한 가득이어서 가을을 느끼려면 덕수궁 돌담길처럼 어느 골목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뉴욕은 거리 곳곳, 차가 지나다니는 곳, 사람이 걸어 다니는 곳 모두가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했고,

영화 도입부와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장면에 등장한 색서폰 연주는 그런대로 기분을 즐겁게 해주었다.

 

그거 말고는 특별히 얘기할 게 없는 안타까운 영화가 [지골로 인 뉴욕]이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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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다음 영화 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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