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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어주는 남자:엔딩 크레딧

영화 뜯어보기: 숨바꼭질 - 간만에 만나 본 탄탄한 스릴러 영화

by Robin-Kim 2014.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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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휴식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일상에 지친, 스트레스로 가득 찬 몸과 마음을 달래는 곳. 그래서 힘을 얻고 또 다시 살아나갈 자양분을 얻는 곳이 바로 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이런 나의 집에, 누구보다도 익숙할 수 밖에 없는 내가 살고 있는 공간에 나도 모르게 누군가가 살고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영화 [숨바꼭질]은 바로 그런 생각에서 출발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합니다.

 

2008년 도쿄에서 1년 간 남의 집에 숨어살던 노숙자가 체포됐는가 하면 2009년 뉴욕에서는 남의 아파트에 숨어사는 여자의 모습이

CCTV를 통해 포착되기도 했었습니다.

또한 2009년 말 서울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집 초인종 옆에 수상한 표식을 발견했다는 주민신고가 동시다발적으로 속출했는데

그 표식이 어떤 의미인지, 누가 남겼는지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으며 2010년 상하이, 2012년 벨기에 등에서도 같은 표식이 발견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영화 [숨바꼭질]은 이런 실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최고의 스릴러로 재탄생 된 영화입니다.

 

 

 

사랑스러운 아내 민지 (전미선)와 두 아이를 가진 성수 (손현주)는 관리가 잘 되는 고급 아파트에살고 수입 자동차를 모는 등

남부러울 것 없는 환경에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성수에게도 잊고 싶은 치명적인 과거가 있는데요, 바로 입양되어 왔다는 것입니다.

피부병이 있는 형 성철 (김원해)이 있는 단란한 집에 입양되어 온 성수는 어린 시절 집에서 일어난 강력 범죄에 대해 형이 범인이라는 거짓 진술을 했고

그 때부터 의 부모는 친자식인 성철보다는 성수를 더 살뜰히 보살피는 것도 모자라 유산의 대부분을 성수에게 물려줍니다.

그 때문에 성수는 남부러울 것 없는 가정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지요.

 

보통의 영화라면 어린 시절 성수가 왜 거짓 진술을 했는가를 놓치고 가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이 영화는 짧지만 그 포인트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진술을 하는 과정에서 어린 성수의 눈에 들어 온 것인 자신이 입양되어 오기 전 단란했던 세 가족이 찍혀 거실 곳곳에 배치된 사진들이었고

형의 자리에 자신이 들어가고 싶었던 어린 마음에 거짓 진술을 하게 되는데, 이 거짓 진술이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 영화를 이끌어 가는 핵심이라고 해도 될 듯 합니다.

만약 거기서 성수가 거짓 진술을 하지 않았다면 가정이 파탄 나지도 않았을 것이며 결국 이 영화는 이야기를 끌고 갈 힘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행복한 삶을 살던 성수에게 어느 날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옵니다.

성철이 살고 있는 아파트의 관리인의 전화였는데 성철이 오랜 기간 동안 관리비도 내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는데요,

 통화를 마친 성수는 곧바로 지난 수년간 형이 보내온 이메일을 확인해 보는데 이 장면 역시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자신으로 인해 유산을 거의 물려 받지 못한데다 타고난 피부병까지 있어 가난하기 이를 데 없는 삶을 살고 있는 형으로부터 온 수 많은 메일을

성수는 읽기만 했을 뿐 그 어떤 도움도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부분은 어쩌면 인과응보혹은 권선징악이라는 메시지가 어떤 식으로든 성수에게 벌어질 것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쨌든 그래도 형은 형인지라 성수는 가족들과 함께 어느 휴일 형이 살고 있는 허름한 아파트를 방문했는데 형의 이웃인 주희 (문정희)를 만나게 됩니다.

허름한 아파트 치고는 두 집을 헐어서 한 집으로 꽤 넓게 사용하고 있는 주희는 인심 좋게 차도 내어주며 딸도 소개시켜 주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게 됩니다.

그리고 두 가족은 그렇게 헤어지지만 성수는 뭔가 이상한 느낌을 갖고 형이 살던 집에서 무언가를 찾기 위해 노력을 하게 되는데요.

 줄거리는 끝까지 얘기하자면 끝도 없으니 여기까지 하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 날의 방문 이후에 성수 가족에게 누군가로부터의 위협이 계속된다는 점이며 그 장소가 바로 성수의 집이라는 점입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큰 반전 포인트는 여기서 언급하지 않았던 영화 도입부의 살인범과 성수의 가정을 파괴하고

그 집을 차지하려는 사람이 동일인물이라는데 있으며 그것도 남자가 아닌 여자,

순해 보이지만 너무 억세서 웬만한 남자도 당해낼 수 없는 여자인 주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범인이 밝혀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전개와 염통이 쫄깃해지는 수 많은 장면들은

영화에서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들기에 충분하다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이 영화를 보고 너무도 감탄해서 이런 저런 검색을 하다 꽤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는데

순 제작비가 25억원 정도 들었음에도 흥행 성적은 779 스크린에서 개봉하여 약560만 명의 관객을 통해 약 396억원 정도를 벌었다는 점입니다.

그 동안 범죄 스릴러 영화 중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최고의 영화들 중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이 기록한 약 525만명이었고

2위가 [추격자]로 약 507만명이었는데 25억 원의 제작비로 두 영화의 관객수를 넘어 섰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로 [추적자]를 꼽는데 거기서 최고의 연기를 펼친 손현주와 문정의-전미선 등

연기력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배우들이 모였기 때문에 연기에서만큼은 큰 의심을 하지 않았는데

이야기의 전개도 너무나 탄탄하고 쉬지 않고 몰아치는 긴장감, 결벽증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해낸 손현주

일종의 정신병으로 남의 집을 자기 집이라고 박박 우기며 살고 있는 집 주인을 쫓아내기 위해 혈안이 되는 문정희의 연기 등으로 인해

영화가 끝나고 엄지 손가락 두 개를 들어줄 정도였는데 저에게만 그랬던 것은 아닌 듯 합니다.

 

 

 

특히나 이 영화는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다고 해도 끝난 것이 아닙니다.

이 영화가 내세우고 있는 슬로건이라고 할까요, 아무튼 우리 집에 낯선 사람이 살고 있다라는 메시지가 왜 사용되었는가에 대한 내용이

영화의 마지막에 자리 잡으면서 극한의 긴장감을 선물하며 막을 내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완성도가 더더욱 높다고 얘기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사실 [더 파이브], [공범] 등에서 볼 수 있듯이 범죄 스릴러 영화는 자칫 방심하는 순간 짜임새가 떨어지고

현실과 괴리되어 공감하기 어렵게 전개되어 실망감이 커지게 되는데 반해

이 영화 [숨바꼭질]은 그런 부분에 대한 약점을 거의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주며

간만에 좋은 영화를 보았다는 추천평과 함께 글을 마무리 하려 합니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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